화장품

ChatGPT에서 ‘퀄리티 높은’ 화장품 정보를 어떻게 뽑아낼까?

화수협 ‘화장품과 ChatGPT’ 세미나...“챗GPT4는 창의성과 협업 등의 작업에 유용...전문성 갖춰 팩트 체크 필요”

3월 16일은 ChatGPT4가 출시된 날이다. 이날 한국화장품수출협회(회장 곽태일)는 ‘New Tech × Beauty-화장품과 ChatGPT’ 세미나를 가졌다. 챗GPT는 CES에서 “자연스러운 언어와 창작 능력이 놀라운 수준이어서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고 할 정도로 화제를 모은 AI 챗봇서비스다. 챗GPT는 글, 문장, 단어, 부호와 같은 언어로 결과물을 생성하는 AI 모델이다.



강의를 맡은 다솔인 이종범 대표는 SNS 마케팅의 운영 대행 및 교육, 스타트업 창업 컨설팅 전문가다. 동국대 기술창업과 겸임교수이자 ‘개발자를 위한 스타트업’ 등 4권의 저서를 냈다. 곧 챗GPT 관련 책을 3월 중 출간할 예정이며, 현재 챗GPT 스터디그룹, 마케팅방을 운영 중이다.  

그는 자신의 화장품사업 경험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화장품은 직접 만들어도 보고, 마케팅은 물론 위탁 판매도 시도해봤다. 그럼에도 여전히 너무 어렵다”라며 “그래서 Chat GPT라는 AI에게 직접 물어봤더니 의미 있는 답변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먼저 ‘화장품의 마케팅 진화’에 대해 물어보니 ☞ (1. 초기 마케팅(제품 중심) 2. TV광고의 활용 3. K-뷰티 트렌드의 부상 4. 디지털 마케팅의 성장 등)의 답변을 내놓았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 거 같아?’라는 질문에는  (1. 개인화 및 맞춤형 화장품 2. 지속가능한 마케팅 3. 옴니채널 전략 강화 4. 메타버스 마케팅) 등을 예시했다. 

이종범 대표는 “AI에게 질문할 때는 ‘질문과 예시’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비타민C 세럼을 판매 했는데 재고가 …그래서 어떻게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을까?라고 질문을 해보는 식으로 챗봇을 실행해볼 수 있다”고 사례를 화면에 띄웠다. 그 대답은 12가지 항목으로 나열된다. 그중 2번 항목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보면 이어서 쭉~ 9개 항목의 응답이 열거된다. 



다만 ChatGPT3.5는 2021년 정보까지밖에 모르기 때문에 최신 정보는 빙챗(bingchat)에게 물었다. 이때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하려면?“ 질문에 ChatGPT는 ”가격, 용량, 경쟁사 동향, 주 소비층, 상품 패키지, 마케팅 전략 등의 기획안과 경쟁사 제품 비교를 표로 정리“해서 보여준다.

이 대표는 “패키지도 이미지 생성AI 도구인 미드저니를 통해 시작품을 제안해보고 이를 수정할 수 있다. 브랜드사의 생각을 기획안 구성, 생산 제품의 최종안, 시장조사, 마케팅, 경쟁사 비교 등의 작업을 ChatGPT와 구상할 수 있어 유용하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챗GPT(ChatGPT)는 2022년 11월 30일 미국의 AI기업 오픈에이아이(Open AI)가 GPT 3.5를 대화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챗봇(chatbot)이다. GPT란 ‘생성형 사전학습 트랜스포머(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약자. 3.5의 경우 무료 사용이 가능하지만 plus는 월 20달러의 유료 서비스다. 이 때문에 챗GPT는 두 달 만에 전세계 월간 활성사용자 수(MAU) 1억명을 돌파하여 인스타그램(2년 반), 틱톡(9개월)의 종전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챗GPT의 알고리즘은 심층학습(deep-learning)이 적용된다. 학습을 통해 도출된 값을 파라미터(parameter)라고 하는데 이게 많을수록 AI모델 성능이 좋아진다. GPT-3가 1750억개, GPT-4는 2800억개 수준으로 보고 있다. 

챗봇은 AI를 이용한 언어분석 기술이다. 정보를 주고받는 기본 수단이 언어라는 점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의 언어를 종합해서 이해할 수 있다면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 챗봇은 방대한 양의 도서, 기사 등의 언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단어, 문장, 표현 간의 패턴을 사전에 학습하고 미세조정 과정(fine-tuning, 표현하기 어려운 뉘앙스와 주관적인 견해와 관심사 등의 조정)을 통해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대화 능력을 확보한다. 



다만 챗GPT에 대해 전문가들은 “①AI 학습에 사용된 데이터의 저작권 허용 범위, 생성형 AI가 만든 결과물의 저작권 보호 범위 ②개인정보, 기업·기관의 비밀 입력은 하면 안된다. 입력한 정보는 어떠한 형태로든 기록에 남고 재생산될 수 있다 ③생성형 AI 결과물이 사실과 다를 수 있다. AI는 확률적으로 ‘적절’한 표현을 생성하는 것이지 ‘정확’한 내용을 찾아주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이용자의 비판적 활용이 중요하다 ④학습한 데이터의 편향성·불충분성 등으로 인해 유해하거나 비윤리적 내용이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종범 대표는 “최신 버전인 GPT4의 특징은 창의성과 협업이다. 작곡, 시나리오 작성, 사용자의 글쓰기 스타일 학습 등의 작업을 사용자와 함께 생성, 편집, 반복 가능하다. 또한 이미지 입력 및 캡션, 분류 및 분석을 생성할 수 있다”고 3.5와의 차이점을 전했다. 예를 들어 계란, 우유, 밀가루, 치즈가 모인 1장의 이미지만 보여줘도 팬케이크, 와플, 크레페, 프렌치토스트 등 수십 가지 요리 레시피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챗GPT를 화장품에 어떻게 사용할 지에 대해 이 대표는 “사용자의 도메인(domain, 지식, 활동의 영역 범위)이 있어야 한다. 팩트 체크가 가능해야 하며, 챗GPT 생성물을 나의 프로세스에서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의는 웨비나+대면 포함 20여 개사 관계자들이 “흥미로운 주제”라며 큰 관심을 보였다. “챗GPT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질문을 통해 원하는 퀄리티의 정보를 어떻게 뽑아내면 좋을지 등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 실질적으로 활용해볼 수 있는 부분을 말씀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 “최신 트렌드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연구하신 것이 느껴졌다” “내용이 정말 핫했다. 뉴트렌드네요. 열심히 배워서 써보고 싶은데 배울게 많아서 걱정은 됩니다” “챗GPT를 화장품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는 부분이 엄청 크게 느껴지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대화의 질은 질문의 기술이 좌우한다. AI에게 ‘최초의 질문’이라는 키워드로 ‘화장품의 진화 과정’을 되돌아보고 어떻게 오늘에 이르렀는지, 왜 지금 최초의 도전적 질문이 필요한지 살펴볼 필요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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