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의정서 ABS 라이센스’를 활용한 화장품이 처음 출시돼 향후 기업의 수출국 현지화 소재 개발이 활성화될지 주목된다.
나고야의정서 ABS(Access to genetic resource and Benefit-Sharing) 라이센스란 유전자원의 접근 및 유전자원으로부터 발생하는 이익을 제공국과 공정하게 공유하는 ‘이익공유 이행승인서’를 말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카보엑스퍼트가 베트남 정부의 승인을 받은 ‘장군나무잎’의 제품개발 성과의 매출액 일부를 3월 베트남에 공유했다고 밝혔다.
진흥원은 “국내 기업이 상업적 목적으로 나고야의정서를 준수하여 해외자원을 활용하고 실제로 제품 개발 성과를 창출해낸 점에 의미가 있다. 더 나아가 타국의 생물자원을 이용해 발생한 이익을 공정하게 공유하는 사회적 기업 경영의 모범 사례”라고 의미를 전했다.
장군나무잎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수년간 위장장애나 알레르기성 피부트러블에 민간요법으로 활용되던 약용식물. 같은 아시아 계열인 한국인에게도 효능이 기대되는 소재로 주목받아왔다.
㈜카보엑스퍼트는 충남대 연구자가 장군나무잎 관련 논문과 특허를 개발한 이후 창업한 스핀오프 바이오소재기업이다. 충남대 의대 박종일 교수팀과 2020년부터 공동연구로 장군나무잎추출물 개발에 성공했다. 세포실험 결과 항염·항알레르기·항산화·피부장벽 개선 효과를 동시에 보이는 등 탁월한 생리활성 기능을 SCI급 논문으로 증명했다고 한다.
제품개발을 위해 ㈜카보엑스퍼트는 베트남 농가와 장군나무잎 계약재배를 추진하면서 나고야의정서 ABS 합의를 진행했다는 게 진흥원의 설명이다.
㈜카보엑스퍼트 이창규 연구소장은 “이번 성과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자원 이용 시 국제협약 준수 인식을 고취시키고, 개발도상국과의 상생 실현을 통한 국가브랜드 향상뿐 아니라 환경보호, 사회공헌 실천 등 ESG활동으로 지속 가능한 기업 경영의 모범사례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제품개발은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보건의료 R&D사업(피부과학응용소재·선도기술개발)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관련 논문은 저널 Plant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