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마케팅에선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사례가 많다. 지난 한 주는 일본 러시로 업계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현장에서 K-뷰티의 접점을 찾는 행사로 △ 케이콘 재팬(KCON JAPAN 2023, 도쿄) 5월 11~14일 △ ‘2023 뷰티월드 도쿄 재팬 뷰티박람회 5월 15~17일 △ 'K-뷰티 페스타 인 재팬’(K-Beauty Festa in Japan) 5월 13~14일 등이 각각 열렸다.
가장 관심이 쏠린 행사가 비지티컴퍼니(BGT Company, 대표 김병수)가 진행한 ‘K-뷰티 페스타 인 재팬’. 전시회가 아닌 쇼핑몰에서 소비자+인플루언서+밴더 등 3자 접점(contact point) 마케팅이어서 현지의 반응이 궁금했다. (관련기사 : http://www.cncnews.co.kr/news/article.html?no=7931) 현장을 훑으며 고충 포인트를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김병수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는 “전시회가 바이어와의 만남의 장소라면, ‘K-뷰티 페스타’는 물고기를 잔뜩 모이게 하고 물고기 잡는 법을 고민하는 ‘가두리양식’ 마케팅 현장”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마케팅은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과정이 필수다. 합리적인 비용의 현실 마케팅, 현지 유통 밴더와 소통 등이 함께 이뤄짐으로써 브랜드사의 만족도가 높았다”라며 자랑스러워했다.
행사는 약 200여 명의 메가~나노 인플루언서들이 20개 브랜드 부스를 순회하며 브랜디드 콘텐츠를 SNS에 포스팅 하면서 시작됐다. 행사장은 도쿄 인근 인구 153만명의 가와사키 신도시의 JR 가와사키 역과 연결된 초대형 쇼핑몰 라조나(LAZONA)로 연간 3800만명이 방문하는 교통요지다. 여우비가 오락가락하는 중에도 무대는 인플루언서들이 메이크업 쇼 및 팬 미팅으로 활기 넘쳤다고 한다.
김병수 대표는 “소비자와 팬을 이끈 인플루언서들이 부스를 방문해, K-뷰티 인기가 여전함을 보여줬다. 참여 브랜드 네임을 호명하며, 쇼를 진행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현지 중소 밴더들이 K-브랜드를 탐색하고 명함을 교환하는 모습이 많이 목격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행사 후 비지티컴퍼니는 ‘K-뷰티 페스타’의 후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벤트, 퍼포먼스 등을 인스타그램, 유튜브, 메타 등에 업로드 하고 있다. 3개월에 걸쳐 성과 측정 및 판매 반응을 체크할 예정이다. 히트(hit), 페이지뷰, 방문, 방문자, 순방문자, 세션 등 로그 분석으로 'K-페스타'에서 의미 있는 정보를 찾아내게 된다. 이를 브랜드사에 피드백 하고, 내년 행사에도 반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일본 화장품 유통점포는 물경 약 5만 5천여 점포에 달한다. 보수적인 일본 시장에서 K-뷰티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을 이어가려면 오프라인 전개가 관건이라는 게 김 대표의 첫 번째 팁(tip). “일본 시장은 내수 비율이 70%로 K-뷰티의 진출 여지는 아직 충분하다. 수십~100여 개 점포를 거느린 현지 밴더들이 K-뷰티에 관심이 많다. 이들을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브랜드사들이 직접 온라인에서 매출을 올림에 따라 밴더의 위기 의식이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 팁은 1020세대에서의 수요 확충 가능성이다. “제품력, 가성비와 함께 1020의 트렌드 워드(word)에 대한 빠른 반응을 제품에 잘 녹여야 한다. 이들에게 먹힐 수 있는 콘셉트를 잘 잡아 뿌리를 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세 번째 팁은 ‘One Brand One Hero Item'을 기반으로 O2O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김병수 대표는 “버라이어티, 드럭스토어, GM, D/C, 잡화, 편의점 등 유통구조 하에서 채널 다양성이 중요하다. 변화 없는 버라이어티보다 접근성 좋은 드럭스토어의 전개 가능성이 높다”라며 “첫 구매는 오프라인 → 재구매는 온라인 또는 온라인 검색 → 오프라인 구매 등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비지티컴퍼니의 향후 행보는 일본 지역 확충이다. 당장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팝업 스토어 수행사로 선정돼 9월 경 나고야 지역 개척에 나선다. 김병수 대표는 “일본 유통사들은 현지 보관, 물류시스템을 갖췄는지 체크한다. 일본 약기법 규정에 맞춘 매뉴얼 및 현지 창고+3PL 시스템을 갖춘 비지티컴퍼니가 브랜드사에게 유용한 상생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K-뷰티의 일본 진출 첨병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