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쓰는 색조 화장품이나 색소가 물감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소셜벤처 슬록(대표자 김기현)과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발라(대표자 민경서)는 11월 17일 버려지는 화장품을 물감으로 업사이클링하는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화장품 자원순환 플랫폼 노웨이스트(NO WASTE)를 운영 중인 슬록은 화장품 시장에서 버려지는 색조화장품, 색소 원료 등을 수거하여 발라(BALA)에 제공한다. 발라는 이를 활용하여 유화 및 수채화 물감으로 제작하며, 마케팅과 영업은 상호 협력하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
양사는 또한 오는 11월 24일~25일까지 수원 컨벤션센터 전시홀에서 개최되는 ‘수원 최초의 뷰티 박람회인 ’수원뷰티페스타 2023’ 에서 업사이클링 물감을 소개하며, 안쓰는 색조화장품이나 색소 원료를 부스로 가져오면 친환경 샴푸바로 교환하는 ‘물물교환 이벤트도 마련한다.
노웨이스트는 화장품 기업들이 판매자로 참여하여 기업이 보유한 원료, 부자재, 완제품 등의 남은 재고를 거래하는 플랫폼으로 현재 약 110개 기업이 판매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발라는 강원대학교학생 창업 스타트업으로, 2022년부터 교내에 화장품 수거함을 설치하여 안쓰는 화장품을 수집한 후 이를 물감으로 업사이클링 해왔다. 이미 10가지 색상의 유화 및 수채화물감 시제품을 개발한 후 전시회, 체험행사 등을 통해 전문가들의 실증을 마쳤다.
슬록의 김기현 대표는 “물감프로젝트’는 사용 기한이 임박하거나 경과하여 더 이상 사용할 수없게 된 화장품을 사용 기한에 구애받지 않는 다른 업종에서 업사이클링 하는 사례다.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다양한 업종간 업사이클링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발라의 민경서 대표는 “버려진 화장품을 물감으로 만들면 화장품에 포함된 미세플라스틱(글리터)과 각종환경 오염물질이 더 이상 해양으로 흘러가지 않고, 대신에 그림 속에 저장되어 환경문제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적 효과뿐만 아니라 수채화 물감은 글리터로 인한 반짝거림, 유화 물감은 부드러운 사용감 등 물감 자체로도 상당히 매력이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