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화장품시장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에 이어 아세안 내 4번째로 큰 시장 규모다. 3개국이 총인구 또는 1인당 GDP가 베트남 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베트남은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큰 시장이라는 게 코트라 다낭무역관의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tatista에 따르면 베트남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8년 6억 1900만달러로 연평균 3.2%(‘23~’28)성장이 예상된다. 베트남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화장품의 점유율은 타국가를 압도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2024 베트남 국제 프리미엄 소비재전’(5월 30일~6월 2일, 호치민 SECC, VIETNAM INTERNATIONAL PREMIUM PRODUCTS FAIR)에는 현지 유명 뷰티 인플루언서, 유통사, 브랜드사 등이 몰렸다는 소식이다. 화장품 카테고리에서는 넥스트팬지아(NEXTPANGAEA, 대표 임동훈)가 특히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전시회에서 넥스트팬지아는 ‘AI 화장품 제조 플랫폼_코스바이저(Cosvisor)'를 시연해 뷰티 기업 및 인플루언서들의 주목을 끌었다.
베트남의 유명 뷰티 인플루언서 Phoung는 “요즘 베트남 내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인플루언서들이 기존에는 한국 제품을 홍보했다면, 이제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갖고 싶어 한다. 또 제품력과 속도가 빠른 한국 공장에서 생산을 원한다. 이번 전시회에 제조사가 적게 와서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스바이저를 활용하면 여러 제조사와 직접 소통하며 샘플 제작을 할 수 있다는 데 매력을 느꼈다. 다양한 제조사의 성분, 제형 특징을 알 수 있고 개발 과정이 복잡하지 않아 좋았다. 베타 테스트 중이라 참여 제조사가 많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정식 오픈이 되면 도움이 크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임동훈 대표는 “전시회 메인 무대에서 진행한 ‘코스바이저 데모 버전’ 설명에서 현지 뷰티 관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확인할 수 있었다. 많은 한국 제조사들에게 코스바이저를 통한 해외 판로 개척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현지 한국 화장품 수입기업 Nguyen Thi Kmi Phung 대표는 “베트남 여성들은 높은 기온과 습도를 고려해 가벼운 질감의 스킨케어 제품을 선호한다. 끈적이지 않고 빠르게 흡수되며, 유분 조절과 수분 공급에 탁월한 제품이 특히 인기가 많다”라며 “미백과 자외선 차단의 이중 기능성 스킨케어 제품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베트남 진출을 원하는 한국 브랜드 기업들이 참고했으면 좋겠다”라며 트렌드를 소개했다.
넥스트팬지아 임동훈 대표는 현지 바이어와의 상담을 통해 20여 곳으로부터 제조사를 소개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현지에서 만난 인플루언서, 유통, 소비자 트렌드 등의 자료를 모아 AI 환경에서 솔루션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베트남은 디지털 경제 확산이 동남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국가다. 현재 쇼피, 라자다, 틱톡샵을 필두로 한 전자상거래 플랫폼뿐만 아니라 국민의 약 95%가 사용하는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화장품에 대한 정보 확산이 활발하다. 이에 따라 인플루언서(브랜드)들의 직접 화장품 개발 희망을 확인했다는 게 임동훈 대표의 전언이다.
임 대표는 “K-뷰티가 160여 개국에 진출할 정도로 다변화가 됐다. 이젠 성별, 나이, 출신, 취향 등 현지의 다양성(Diversity)을 포용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라며 “K-ODM도 직접 인플루언서나 유통사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야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