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보니, 지금 시장에 깔아 논 미수금이 장난이 아냐. 어느 화장품전문점이 담보를 제공하고 장사하겠니? 게다가 요즘은 브랜드숍이 증가하면서 전문점들도 수시로 사라지고 있는 판인데, 이렇게 제대로 된 담보도 없이 계속 거래하다가 큰 전문점이 몇 개 터지면 말이야..., 그대로 난 쪽박 찬다, 쪽박...! 신대리 생각해봐. 솔직히 말해서 이게 내 사업이라면 그런 위험을 감수라도 하겠지. 위험 부담만큼 내가 노력하면 돈이라도 많이 버니까 말이야. 그런데 회사 월급만 받고 계속 이렇게 영업하다가 부실 채권이라도 떠안게 되면, 회사는 분명 내게 물어내라고 할 것이 뻔하잖아. 처음엔 부실채권도 그리 얼마 안 되어서 할증과 장려금으로 나름대로 조정하면서 떨어냈는데, 그게 어느새 조금씩 쌓이더니만, 이대로 1년만 더 가면 수 천만 원이 될 것 같아. 나중에는 월급에, 퇴직금까지 못 받고 쫒겨 날까 두렵다, 두려워~. 그런데 이런 고민을 누구에게도 말을 못하겠어. 뒤늦게 영업소장 된 친구들은 아직 이런 사태까지 파악을 못하고 있어. 게다가 최상무님까지 그만 두신다고 하니….” “뭐? 최상무님이 그만 두신다고?” “응. 최상무님은 원래부터 직영영업소 확대하는 것을
식품-화장품-의약품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융합의 시대다. 먹고(Inner Beauty)-바르고(Cosmetic)-필러(Filler)로 피부 관리하는 복합 처방이 유행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을 위해 업종 간 구분은 사라지고 이합집산과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최근 LG생활건강이 태극제약을 인수한 사례가 그것이다. 이번에 CNCNEWS가 인터뷰를 진행한 비앤피코리아(B&P KOREA) 배노을 대표는 제약사 출신으로 의료기 화장품분야까지 산업 및 업종 간 융·복합 흐름 중간에서 컨트롤하는 매치메이커(Matchmaker)다. 배 대표는 “최근까지 국내시장에 주로 의료기·제약등급으로만 판매되던 프랑스산 연어DNA(PDRN)를 화장품 시장에 판매확대를 위하여 화장품 등급의 ‘PDRN 1% 솔루션’ 제품을 기획중이다. 연어의 정액 또는 정소에서 추출·가공한 DNA인 PDRN(Polydeoxyribonucleotide)은 인대·힘줄·피부 등 몸속 조직 재생과 염증완화에 특별한 효과를 낸다”며 “제약사 경험을 살려 히알루론산·PDRN 등 글로벌 최신 소재를 화장품업계에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화장품원료사에서 제약바이오 사업 확대를 모색 중인 큐젠바이오텍(
K-뷰티 위기론이 제기됐다. 발신지는 중국 온라인 해외직구 시장이다. 중국 해외직구 시장규모는 2017년 7.5조위안(약 123조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19% 증가한 수치다. 해외직구 이용자 규모는 4100만명(2016년)→5800만명(2017년)→7400만명(2018년)으로 예상된다. 최근 기자가 만난 중국 타오바오 연관 한국파워셀러협회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시대’는 끝났다. 국가를 보고 화장품을 고르기 보다는 믿음이 가는 브랜드에 중국 소비자의 관심이 크다”며 “중국 소비자가 원하는 소구점을 찾아내고 적확하게 매칭 할 수 있는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소비자가 해외직구 원산지를 고르는 가장 큰 요소는 무엇일까? 소후닷컴(搜狐网)의 2017년 상반기 ‘중국 해외직구 원산지 선택요인’ 조사에 따르면 “해외직구 이용자는 국가별 브랜드에 특별한 기호가 있는 편은 아니며 선진국 제품에 대해서는 품질에 신뢰도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중국 해외직구 원산지 선택 요인은 △제품 품질(36.6%) △제품 디자인(27.8%) △제품 평가(18.9%) △국가 선호도(13.9%) △제품 브랜드(2.5%) △기타(0.3%) 순이었다.
최근 소독용 에탄올에 포함돼 있는 변성제(디네토니엄-벤조에이트)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의해 인체 독성물질로 규정되었다고 토론했습니다(12월 26일자 칼럼 바로가기). 오늘은 식약처가 사실상 소독용 에탄올 제조방법을 규정해 놓았는데, 이에 대해 간단하게 토론하겠습니다. 즉, 식약처는 지난해 3월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고시[제2017-19호, 2017.3.16]'를 통해 의약외품 표준제조기준을 설정해 놓았습니다. 이 고시 52쪽을 보면 외용소독제, 그러니까 우리가 약국에서 구매해 사용하는 소독용 에탄올이라 판단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제조해야 하는지 기준을 설정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그 쪽을 한 번 들여다보겠습니다. 제14장 외용소독제 표준제조기준1. 범위이 기준은 인체에 직접 사용하는 이소프로판올, 벤잘코늄염화물 또는 에탄올을 주성분으로 하는 외용소독제 단일제에 적용한다.2. 기준외용소독제의 표준제조기준은 다음과 같다.1) 유효성분의 종류, 분량 및 규격: 사용할 수 있는 성분의 종류 및 분량은 <표 1>과 같으며, 그 규격은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고시한 「대한민국약전」, 「의약외품에 관한 기준 및 시험방법」,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인정하는
곱창집에 도착해서 자리를 두리번 거렸지만 강소장은 아직 오지 않았다. 신대리는 주인 아줌마에게 반가운 인사를 던지며, 구석진 자리를 골라 앉아, 평소 둘이 잘 먹던 곱창 구이 2인분을 주문하였다. 몇 분 안되어 강소장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자, 신대리는 손을 흔들어 반가움을 표시하였다. “바쁘신 양반이 웬일이야?” “그만 놀려라. 누군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지 아냐? 나도 많이 힘들다.” “그래 어쨌든 반갑다. 나는 야근하기 전에 이미 저녁 먹었는데, 저녁은 먹고 다니냐?” “저녁 먹을 시간도 없다. 오늘도 원래 있던 약속이 깨져서, 겸사겸사 너 보려고 왔다.” “그렇지 임마, 네가 웬일인가 했다. 결국 난 대타구나? 그래도 어쨌든 반갑고, 오랜만인데 일단 건배나 한잔 하자.” 그렇게 몇 잔의 술이 돌자, 강소장 얼굴은 금방 빨갛게 물들었다. 원래 강철의 사나이라 불릴 정도였는데, 곱창이 익기도 전에 빈 속에 소주부터 들이켜서인지 아니면 그 동안 많이 약해져서인지, 예전의 강소장 같지가 않았다. “야~ 뭐가 그리 힘드니?” 강소장의 낌새가 여느 때와 다르다고 느꼈는지, 먼저 신대리가 말을 꺼냈다. “네가 매월 보내주는 보고서 잘 보고 있다. 영업하는데 많이 도움
약사법 개정에 따라 12월부터 의약품 전성분 표기가 의무화됐습니다. 대환영합니다. 전성분 표기는 의약품에 함유된 유효성분, 첨가제 순서로 구분해 기재하며, 첨가제 중 소비자 관심이 높은 보존제, 타르색소, 동물유래 성분을 표기한 다음 그 외 첨가제를 한글 오름차순으로 표기해야 한다고 합니다.의약품은 인체 안전성을 포함한 임상시험을 거쳤기 때문에 임상시험 결과가 조작되지 않는다면 그리고 의료인이 개입하여 관리/감독이 되기 때문에 공산품처럼 크게 우려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군요. 그리고 의약품은 병을 고치기 위해 불가피하게 사용하는 것이겠죠. 설령 유해하다하더라도 다른 대체성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실익을 고려해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발암물질 등과 같이 최근에 밝혀지는 연구 자료가 의약품 성분에 반영되지 않을 경우, 즉, 최근 연구결과로 판명나는 발암물질이 의약품 전성분으로 표함될 경우, 그런 성분은 토론이 가능할 것 같군요. 예로 제2형 당뇨병 혈당강하제로 사용되는 ‘파이오글리타존(pioglitazone)’ 성분이 바로 그런 성분이죠(바로가기) 이번 약사법 개정으로 식약처가 인정한 의약외품 탈모방지 샴푸의 전성분도 공개가 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한
그 해 4월 최초로 개설된 중부영업소의 담당구역은 화장품1번지라 하는 명동을 포함한 중구지역으로써, 화장품시장을 주도하는 치열한 전장과도 같은 핵심상권인 곳이다. 회사는 이런 중요 상권에서 특히 열세를 면치 못해왔기 때문에, 영업부에서 가장 능력 있는 강대리가 영업소장의 중임을 맡게 되었다. 강대리는 신대리와 같은 대학 경역학과 동창이었으며, 신대리가 영업지원부 시절에 회사의 문제점에 대해 항상 함께 고민했던 절친한 사이였다. 그리고 신대리가 마케팅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도 그는 언제라도 소주 한잔을 기울이며 회사와 자신의 미래를 고민할 수 있는 좋은 친구였다. 그러나 대학시절에 둘은 그리 친하지 않았다. 신대리는 학과 활동 보다는 동아리 활동에 많은 시간을 보낸 반면, 과 대표였던 강대리는 학과 활동에 전념했기 때문이다. 강대리는 졸업 후 바로 회사에 입사했지만, 신대리는 대학원을 준비하다가 6개월 늦게 다른 회사에 갔다가 이곳으로 입사하게 되어, 뒤늦게 회사에서 만나 친하게 된 경우였다. 강소장은 확실히 기대에 부응하였다. 특히 가격이 난립되어 있는 명동지역의 대형상권을 확실히 침투한 결과 첫 달에 매출 6천만원을 달성하였다. 그 결과 그는 과장으로 특진되
2006년 10월, 신대리는 마케팅부에서 두 번째 가을을 맞이했다. 벌써 마케팅부에 온지 만 1년이 지났지만, 뭔가 하나라도 변한 게 없었다. 그 동안 신대리는 매월 점점 더 두꺼워지는 충실한 시장조사 보고서를 올렸지만, 언제부터인가 회사는 그냥 익숙하게 읽는 월간지 마냥 그의 보고서를 흘려 넘기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래도 처음 3개월은 뭔가 변화의 조짐이 보였지만, 성수기인 봄에 신제품 출시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 이것 저것 따질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신대리의 의견, 즉 시장의 의견은 차츰 무시되기 시작했다. 결국 시장 보고서에 대한 처음의 놀라움과 시장환경 분석의 중요성은 신 브랜드인 아미앙떼가 나오면서 잊혀져 갔으며, 모든 사람들이 아미앙떼의 성공을 위하여 전력투구를 해야 한다는 명목 하에, 또 다시 주변은 보지도 않고 무조건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들이 되어, 시장과 고객을 무시한 채 회사의 주장을 고객들에게 강요하는 행동들을 저지르고 있었다. 아미앙떼는 모든 이들의 기대와는 달리 좋은 실적을 만들지 못하였다. 그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고, 고객의 입장에서 조금만 들여다 보면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일이었다. 신대리는 경쟁사와 시장 트렌드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