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미국, 중국발 소액 소포 관세+수수료 인상... K-화장품에 유리

中 이커머스의 한국 진출 확대 및 미국 우회 경로 활용 가능성 우려... 제품 차별화, 미국 관세정책 리스크 대응 필요

미국이 5월 2일부터 중국발 소액 소포에 대해 관세 및 수수료를 인상한다. 이에 따라 한국 화장품의 득실을 따져보고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4월 9일(현지 시각) 미국은 800달러 이하 중국발 소액소포를 대상으로 ➊ 상품가치 기준 관세 120% 인상 적용(인상 과정: (4.2.) 30% → (4.8.) 90% → (4.9.) 120%) ➋ 건당 수수료 기간별 차등 인상 적용 (▲ (5.2. ~ 5.31.) 건당 수수료 기존 75달러에서 100달러로 인상 부과 ▲ (6.1 ~) 건당 수수료 기존 150달러에서 200달러로 인상 부과)을 발표했다.



앞서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및 홍콩발 소액면세 제도(de minimis) 폐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대상은 중국, 홍콩에서 제조하여 미국으로 발송되는 800달러 이하 모든 물품이다. 모든 운송업자는 세금과 수수료 납부를 보장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보증금을 보유해야 한다. 즉 CBP(美 세관국경보호청)가 정한 방식, 일정에 따라 우편물 관련 정보 및 증빙을 제출해야 하며, 반드시 ACE(전자시스템)를 통해 신고 의무를 부여받는다. 

이번 조치는 중국산 펜타닐이 소액 소포로 역내 반입되는 가능성에 기반하여 내린 것으로 소액 면세 제도의 악용을 차단하려는 의도다. 2024년 기준 미국에 들어온 면세 소포량은 일일 약 4백만개, 연간 약 14억 개로 그중 60%가 중국발로 집계됐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

이에 따라 테무, 쉬인, 알리 등 거대 전자상거래 업체의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이들 업체는 ▲ 판매가격이 약 30~50% 이상 상승하고 ▲ 저가 소비자층을 타깃으로 하는 소형, 저가 물품 비중이 높아 매출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고 코트라(KOTRA)는 분석했다. 또한 ▲ 미국 내 유통, 배송업체에 추가 절차, 비용 부담 발생, 물류 비용 상승, 배송 지연 등 현지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는 게 KOTRA의 분석이다. 2023년 기준 쉬인의 미국 매출 비중은 40%, 테무는 50% 이상으로 파악된다. 

미국 아마존 판매자들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는 미국 매체 보도도 나왔다.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70% 정도가 중국에서 생산되는 데 판매업자들은 제품 가격을 인상할지, 엄청나게 늘어난 수입비용을 감당할지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잇달아 주문을 취소하거나 가격이 오를 경우 전체 소비 침체로 아마존도 타격을 받을 거라는 관측이다. 



한편 미국의 소액면세 제도 폐지로 중국 이커머스의 시장 진입이 어려워진 가운데 대신 한국 시장 진출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IIT)은 우려했다. (미국의 소액면세제도 개편 영향 및 시사점) 

먼저 국내의 월간 사용자수 기준 이커머스 플랫폼 순위는 ’25년 1월 기준 ① 쿠팡 ② 알리 ③ 테무로 지각변동 중이다. 이는 중국으로부터 해외직접구매가 크게 증가해 온라인 쇼핑 무역수지는 2019년 4조 5222억 원 흑자 → 2024년 3조 7996억 원 적자로 전환됐다. 

둘째 중국의 한국을 통한 우회 수출로 자칫 한국도 수입 제재 대상이 될 가능성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국이 우회 수출경로로 지리적으로 가깝고 미국과 우호 관계인 한국을 경유지로 활용할 가능성이다. 만약 미국이 우회수출을 막을 목적으로 한국발 제품 조사가 엄격해질 경우 배송지연, 규제 준수 비용, 무역 갈등 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셋째 한국 화장품 등은 중국산 제품과 차별화하고 해외직접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미국의 통관·관세 정책 변화에 대비하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현재 해외직접판매에서 K-화장품, 의류 및 패션은 높은 판매액을 기록 중이다. 이번 기회에 가파른 성장세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K-화장품의 대미 직접판매액은 799억원(‘24)이며 5년간 성장률은 61%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을 통한 K-화장품의 수출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중국산과 차별화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향후 중국산 대체 외에 보편관세(10%)로 인한 가격 인상분을 감당할 수준이라 유리한 환경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편관세는 모든 국가에 적용되기 때문에 영향이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IIT 전윤식 수석연구원은 “제도 정비를 통해 국내 온라인 시장 잠식과 우회 수출 등의 위험 요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즉 ➀ 제품 차별화: 중국산 대비 고품질, 국제기준 준수, 높은 기업 투명성 ➁ 해외시장 확대: 중국산 대체 공급자 역할 영역 검토, 글로벌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 확장 ➂ 정책 검토: 미국 관세정책과 CBP 규정 확인하여 통관 지연 및 추가 비용 등의 피해를 예방하고 신속한 대응시스템 구축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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