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한국 SNS 엿보는 일본 ‘크로스 쇼퍼’ 한국 화장품에 빠졌다

가성비 갑 ‘중저가 한국 브랜드’ 인기 상승, 대일 수출 지속 확대 기대

화장품을 구매하기 전 SNS로 정보를 수집하고 후기를 찾는다, 후기가 만족스러우면 매장을 찾아 물건을 구매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 없이 제품 정보를 수집하고 구매하는 ‘크로스 쇼퍼’가 일본 10~20대 젊은 세대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세계 화장품 시장 3위 일본에 크로스 쇼퍼가 급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지속적인 경기 불황으로 제품 ‘한 개’를 사더라도 제대로 구매하기 위해서다. 일본 크로스 쇼퍼 등장은 국내 화장품 수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데 뛰어난 품질과 가격 경쟁력 좋은 가성비 강국으로 한국을 꼽기 때문이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일본 화장품 수출액은 2015년 1억3779만달러에서 2016년 33%성장한 1억8326만달러, 2017년은 2억2543만달러(+23%)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K-뷰티를 입증하는 브랜드는 에뛰드하우스, 미샤, 스킨푸드, 클리오 등이다.

요미우리 신문은 지난해 11월 14일 일본에 부는 ‘세 번째 한류 열풍’으로 한국 화장품과 패션을 예로 들었다. 신문은 “도쿄, 하라주쿠, 시부야 등에서 한류 화장품 붐이 일고 있다”며 “2016년 일본의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174억앤(약 1712억원)으로 2015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2016년 말 패션의 거리 하라주쿠에 문을 연 에뛰드하우스에 젊은 여성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고 소개하며 “일본의 화장품에 없는 선명한 색깔이어서 SNS에 사진을 올려도 예쁘게 보인다”는 일본 여고생의 K-뷰티 사랑을 보도한 바 있다.

가성비가 높다고 SNS상에서 알려진 한국 중저가 브랜드는 일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2009년 일본에 진출해 현재 23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스킨푸드’가 대표적인 사례. 지난해 아또코스매(@cosme)의 ‘베스트 코스메틱 어워드 2017’ 각질 케어 부문에서 스킨푸드 ‘블랙슈가 마스크 워시 오프’가 1위에 랭크됐다. 

일본 내 1위 화장품 평가 사이트인 아또코스메는 신뢰도가 높다고 전해진다. 2016년 1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약 5만여 제품에 대한 소비자 평가를 바탕으로 어워드를 선정한다.

또 국내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였던 미샤는 오히려 일본에서 웃었다. 효자상품은 2015년 출시한 M매직쿠션. 지난해 11월 29일 에이블씨엔씨는 “일본에서 M매직쿠션 누적 판매량이 500만 개를 돌파했다”며 “2016년 일본 매출액은 273억원으로 2016년보다 2배 성장했고, 일본 내 미샤 제품 판매처는 1만여곳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 2016년 일본 화장품의 카테고리별 시장규모


일본 온라인쇼핑몰에서도 한국 브랜드가 강세다. 회원수 750만명의 ‘Qoo10 재팬’에서 페리페라 ‘잉크 더 포근 벨벳’, 스타일난다 3CE ‘타투 립 틴트’, 에뛰드하우스 ‘디어 달링 워터젤 틴트’ 등이 인기가 높다. 

지난해 6월 젊은 소비자 행동을 조사하는 ‘프릴 랩’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대 여성의 절반가량이 패션(뷰티)과 관련해 참고하는 나라를 ‘한국’이라고 답했다. 또 시부야 쇼핑몰 ‘시부야109’ 관계자는 “일본에 처음 소개된 한국 브랜드는 20개 정도인데 이미 젊은이들이 SNS를 통해 어떤 브랜드인지 안다”며 “화려한 색과 저렴한 가격 등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SNS 활성화와 함께 일본 화장품 시장은 동반성장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16년 화장품 시장 규모를 2.5억엔으로 추정했다. 평균 성장률은 3.8%로 수요는 상승세다. 

2017년 1~9월 일본의 한국 화장품 수입실적은 색조 제품이 전년 동기 대비 10.5%(26억8000만앤) 성장했고, 스킨케어는 14.6%(100억앤) 급신장했는데 그 중심에 ‘크로스 쇼퍼’가 있다. 한국 SNS를 통해 가성비 높은 화장품 정보·만족도 등을 수집하고, 신중하게 구매하는 일본 10~20대 ‘크로스 쇼퍼’를 노려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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