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미국시장에서 K뷰티 추격하는 J뷰티

[J뷰티 리포트]① 2018년 상반기 수입증가율 J뷰티 27.11%〉K뷰티 16.61%
미국 소비자 평가, 트렌디(K뷰티) vs 품질과 기본에 충실(J뷰티)...브랜딩 전략 필요

사드 보복으로 K뷰티가 주춤한 사이 중국 시장에서 ‘J뷰티의 귀환’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또한 미국 시장에서 K뷰티를 추격하는 J뷰티의 도전이 거세다. J뷰티 관련 다양한 리포트를 소개하고, K뷰티의 활로를 모색해본다. (편집자 주)



올해 상반기 일본의 대미국 수출 증가율이 한국의 수출증가율을 앞서면서, 미국시장에서 J뷰티의 상승세가 예고됐다.


아시아 뷰티기업의 미국 진출 길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K-뷰티는 최근 3년간 J뷰티에 비해 압도적 증가율과 함께 시장점유율도 두 배 이상 벌려왔었다. 그러다가 2017년 말부터 뷰티 블로그와 패션·뷰티 잡지, 디지털미디어에 J뷰티 콘텐츠가 증가하면서, 일본 화장품 소개 내용이 연일 미디어에 소개되고 있는 것.


KOTRA 김동그라미 뉴욕무역관 주재원은 “미국 언론, 인플루언서들이 ‘K뷰티를 이을 새로운 트렌드’로 J뷰티가 주목할 만한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소비자의 관심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민텔은 “미국 내 K-뷰티의 성공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 스킨케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길을 닦아주었다”며 “소비자들이 한국 화장품이 제시한 스킨케어 습관을 따른다면, 일본화장품을 시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소개했다.


실제 일본 화장품의 미국 수입은 2018년 들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17년 한국은 수입액 4.1억달러로 수입시장 점유율 7.04%를 기록 5위였다. 수입액 증가율은 전년 대비 29.61%로 10위권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본 수입액은 전년비 24.7% 증가한 1.7억달러, 점유률 3.8%로 8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8년 상반기에 일본 화장품 수입 증가율은 한국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1~6월 미국에서의 한국화장품 수입액은 2.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61% 증가, 시장 점유율은 9.38%로 5위를 유지했다. 일본 화장품의 수입액은 1.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11% 증가했으며, 시장점유율 4.11%를 기록해 순위도 한 계단 상승한 7위에 올랐다.


즉 상반기 일본 화장품의 대미 수출액은 한국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지만 수출증가율은 한국을 앞서며 급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 소비자가 보는 K뷰티와 J뷰티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크게 K뷰티가 트렌디 하다면 J뷰티는 품질 좋고 기본에 충실한 제품이라는 평가다. “J뷰티는 혁신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 기능성과 심플함에 포커스를 맞춘 제품으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꾸준히 간리하는 제품이 주를 이룸”(데이비드 폴락, 스킨케어전문가), “품질과 효율에 초점을 맞추고 슬로우 뷰티를 표방”(데보라 와인스위그, 포브스 소매담당 기자) 등의 평이다.


시세이도, 탓차 등 일본 브랜드 관계자들은 미디어 인터뷰 기사에서 “K뷰티가 귀여운 패키징 디자인 등으로 뷰티 시장에 재미있고 가볍게 접근했다면, 일본 화장품은 기술과 혁신을 무기로 뷰티산업에 좀더 진지하게 접근한다며 진정성(authenticity)을 갖춘 것이 J뷰티”라고 홍보하고 있다. 시세이도, SK-Ⅱ 등 프리미엄 브랜드는 메이시스, 블루밍데일스 같은 백화점과 세포라 등의 화장품 전문점에서 판매된다. 중저가 드럭스토어의 브랜드는 아마존, 이베이 등 오픈마켓에서 판매된다.


최근 K뷰티를 내세운 온라인 화장품 전문점들이 J뷰티 브랜드를 추가하고 있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두 나라 모두 스킨케어 제품에 수요가 집중된다.


KOTRA 뉴욕무역관 관계자는 “K뷰티가 콘셉트가 비슷한 제품의 J뷰티 화장품과 함께 판매될 경우 K뷰티만의 매력을 잃을 수 있다”며 “향후 ▲K뷰티가 지나고 J뷰티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입장과 ▲K뷰티+J뷰티의 공생 등 두 가지로 의견이 나뉜다”고 전했다.


K뷰티가 미국 시장에서 롱런하기 위해서는 브랜딩 작업을 통해 소비자 로열티를 제고해야 한다고 KOTRA는 지적했다. 즉 K뷰티 붐에 의지하는 대신 제품력 향상과 타깃팅, 체계적 마케팅 등 중장기 전략 마련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재주는 K뷰티가 넘고 자칫 돈은 J뷰티가 벌어들이는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K뷰티의 트렌디+브랜딩 전략을 가다듬을 때다.


CNC NEWS=권태흥 기자 thk@cn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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