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2월 전산업생산을 3.5% 끌어내렸다. 부문별로는 광공업(-3.8%), 서비스업생산(-3.5%) 소매판매(-6.0%) 투자(-4.8%) 등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2월(-3.7%)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통계청의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실물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8로 전월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11년 1개월만의 최대 하락폭이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화장품 등 비내구재(–0.6%) ▲의복 등 준내구재(-17.7%) ▲승용차 등 내구재(-7.5%) 등 모두 판매가 줄어 1월 대비 6.0% 감소했다. 감소폭이 산업생산과 마찬가지로 2011년 2월(-7.0%) 이후 최대다.
소매업태별로는 전월 대비 무점포소매(27.6%), 편의점(8.5%), 슈퍼마켓 및 잡화점(2.6%)은 늘었으나 전문소매점(-9.2%), 면세점(-36.4%), 백화점(-21.3%),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6.0%), 대형마트(-4.5%) 등은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며 소비자들이 많은 사람이 밀집할 수 있는 공공장소로의 외출을 피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대형마트, 백화점 등의 오프라인 매장에 영향을 끼쳤다. 반면 지역별 슈퍼마켓은 생필품 등을 사려는 구매가 이어졌다.
실제 미국의 Coresight Research 조사에 따르면, 전염병 확산 등 이례적인 시기에 가장 먼저 피하게 되는 일상 행동 가운데 대중교통 이용 및 해외여행 다음으로 ‘쇼핑센터와 대형몰에서의 쇼핑’이 꼽혔다. 또한 전형적인 소매점뿐 아니라 공항에 위치한 면세점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며, 스포츠경기나 콘서트 등 군중이 밀집하는 이벤트도 연기·취소되면서 관련 머천다이즈 판매점도 큰 영향을 받았다.
한편 서비스업생산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숙박·음식점, 운수·창고 등에서 감소했으며 금융·보험, 보건·사회복지 등은 증가 등으로 전월 대비 3.5%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숙박·음식점(-18.1%), 운수·창고(-9.1%), 도소매(-3.6%), 예술·스포츠·여가(-27.2%) 교육(-3.0%),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6.0%) 등이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금융·보험(2.1%), 수도·하수·폐기물처리(16.5%), 부동산(4.8%) 등은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이 1월(0.0%) 정체에 이어 2월 마이너스로 하락하면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확산된 3월의 산업동향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통계청 안형준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2월 산업동향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며 ”"3·4월에 걸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과 세계적 확산 영향이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