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은 깊어야 물고기가 살고, 산은 깊어야 짐승들이 산다. 사람은 풍족해야 인의가 생긴다.” (사마천 史記 ‘화식열전(貨殖列傳)’)
화식은 경영 또는 사업을 뜻한다. 재산을 불리는 일은 부자가 되라는 게 아니라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하기 위함이다.
아모레퍼시픽의 ‘희망가게’ 창업주 모집 사업은 한부모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현대판 화식(貨殖)이다. 어려운 형편 곧 25세 이하 자녀(1997년생까지)의 부양을 책임지며 창업계획을 가진 중위소득 70% 이하 한부모 여성에게 사업기회를 제공한다. 별도의 담보나 보증은 필요치 않으며 신용등급도 역시 무관하다.
아모레퍼시픽 창업자 서성환 회장의 ‘여성과 아동복지 증진’의 뜻을 기리기 위해 2003년 유산을 기부함에 따라 시작했다.
2004년 1호점을 시작으로 총 438개의 희망가게가 문을 열었고, 한부모 가족 구성원 1200여명의 자립을 도왔다고 아모레퍼시픽은 밝혔다.
선정된 창업대상자에게 최대 4천만원의 창업자금을 제공하며 ▲업종별 전문가의 맞춤형 컨설팅과 교육 프로그램 ▲개인기술교육비(최대 200만원)을 제공한다. 또한 심리·정서·법률지원과 긴급의료비도 지원한다. 창업자금의 상환금리는 연 1%이며 상환기간은 8년. 상환금을 또다른 한부모 여성의 창업지원금으로 쓰인다.
지원신청서는 아름다운재단희망가게 블로그(https://hopestore.beautifulfund.org/)에서 확인 가능하며, 우편 또는 방문 접수할 수 있다. 올해는 두 차례(2차 모집: 5월1일~6월4일, 3차 모집: 8월1일~9월3일)이 추가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