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상장 15개사 중 9개사 30% 이상 영업이익 감소

코로나19 영향 직격, 실적 발표 상장기업 국내·외 매출 감소...다각화, 구조조정 몸부림
본질 벗어난 일부 기업 행태로 투자업계 싸늘한 시선...올빼미 공시 기업 요주의

2월 18일 현재 화장품업종 상장사 가운데 실적발표를 한 15개사 중 LG생활건강, 네오팜 외 13개사가 매출액/손익구조 30% 이상 변동됐다. 그 가운데 4개사가 성장, 9개사가 역성장했다. 


성장한 4개사는 한국콜마, 리더스코스메틱, CSA코스믹, 코디다. 한국콜마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비 2% 감소, 100% 증가한 3411억원, 4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이 시장의 예상을 넘어섰는데 화장품 사업은 매출이 –17%를 기록하며 부진했으나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한국콜마그룹은 코로나19 여파로 화장품 매출이 감소했으나 콜마비앤에이치와 HK이노엔 덕분에 실적을 방어할 수 있었다.


리더스코스메틱은 프로스테믹스의 연결 제외에 따른 종속기업 투자처분 이익과 유형자산손상차손의 감소로 영업외 손익이 확대, 반영됐다. 여전히 영업환경은 부진하다. 코디는 우량거래처 발굴과 ODM사업 호조로 매출이 늘며 영업익도 신장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업종 불문하고 직격탄을 맞았다. 애경산업의 화장품사업은 매출 2111억원 영업이익 13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8.3%, 72.7% 감소했다. 생활용품사업은 선전했다. 지난 1월 중국 '프로야 화장품'과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 프로야 매장 및 유통망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클리오는 코로나로 인한 오프라인 채널 매출 감소 및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66% 감소했다. 올해는 클럽클리오 매장 구조조정(49개→30개) 중으로 고정비 부담 축소 외에 색조 수요 회복, 올리브영 온라인 채널 확대로 인한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


로드숍 채널의 잇츠한불과 토니모리에겐 코로나19 영향은 설상가상 이중의 타격을 입었다. 잇츠한불은 중국향 매출 감소가 토니모리는 면세 및 특수상권 매출부진 장기화와 가맹점 축소로 고전한 한 해였다.


현대바이오랜드는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되며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현대백그룹은 백화점, 홈쇼핑, 면세점 외 복지몰 이지웰을 인수 유통채널을 강화 중이다. 이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본느는 최근 친환경 생활용품기업 아토세이프의 지분 68.9%를 248억원에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화장품과 생활용품의 사업영역을 다각화했다.


엔에프씨는 무기자외선차단제 소재를 개발 SK증권으로부터 2021년 매출 26% 영업이익 109% 증가가 예상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장 화장품기업들은 대부분 코로나19 영향에 고전한 한 해를 보냈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화장품 외의 사업 다각화, 얽히고 설킨 지분 인수 등으로 어지러운 행보를 보였다. 기업들의 주총은 LG생활건강의 3월 19일을 시작으로 3월 30일 등에 몰려 있다.


연휴를 낀 주말 장 마감 후 올빼미 공시를 하는 기업들이 많다. 이들 기업에 대해 불투명하고 석연치 않은 사정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현재 증권가와 투자업계는 화장품기업에 대한 M&A나 투자가 실종된 상태다. 화장품업종으로 분류된 상장 47개 중 7개사가 거래중지 상태다. 


실적 발표를 분기 마지막 달에 몰아서 하는 등 늦게 발표하는 기업이 많아, 업황 부진과 기업 투명성에 의문을 던져준다. 이들 기업은 전환사채 발행, 어지러운 지분 주고받기, 전문성과 동떨어진 기업 인수 발표 등 행태를 보임으로써 실적 부진을 커버하려고 한다. 때문에 증권, 투자관계사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전언이다. 기업의 불투명성은 화장품업종 투자 분위기를 더욱 냉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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