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중국을 대체할 수 있을까? 싱가포르는 아세안의 테스트 시장으로 K-뷰티에게 어떤 시사점을 줄까?
아시아 뷰티의 핵심 국가인 인도와 싱가포르 화장품시장의 최신 사정을 대한화장품산업 연구원을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인도·싱가포르 편)에서 엿볼 수 있다.
인도는 ‘그린 코스메틱’이, 싱가포르는 멀티 기능성 화장품에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에서 그린(green)은 깨끗한(clean), 유기농(organic)이 연관 키워드로 떠오른다. 고대 인도의 대체의학인 아유르베다(Ayurveda)의 영향으로 천연 성분에 친숙한데, 이를 친환경으로 확대해 ‘그린 코스메틱’ 콘셉트의 화장품이 많다. 여기에 원료·성분·처방·용기·포장 등에서 친환경 요소를 적용하는 제품에 소비자 관심이 높다.
다만 그린 워싱(green washing, 위장환경주의)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어 시장을 혼란스럽게 한다. 연구원은 “지속가능성, 윤리적 소비는 인도 소비자의 중요한 가치로 인식되며 그린 코스메틱, 크루얼티 프리(cruel free) 등이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라며 “한국 브랜드는 이를 어필할 수 있는 글로벌 인증을 취득해 웹사이트, 패키징 등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는 다기능(multi)이 키워드로 밤/연고(balm), 클렌저/세안제(cleanser)가 연관 키워드로 조사됐다. 번거롭지 않은(fuss-free) 뷰티 루틴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은 복잡한 단계를 줄이고 높은 효과를 내는 멀티 기능성 화장품을 많이 찾았다. 즉 올인원(all-in-one) 제품과 달리 카테고리의 벽을 넘나들며 특정 기능을 결합한 제품을 선택했다. △스킨케어 성분 함유 파운데이션 △톤업 효과를 가진 세럼 △클렌저와 자외선차단제 결합 제품 등과 같이 아이디어 멀티 콘셉트 제품에 관심이 높았다.
연구원은 “싱가포르 소비자는 기존 일반 기능, 카테고리 조합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하이브리드 제품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새로운 카테고리 또는 시장 창출 전략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유통채널로는 인도 나이카(Nykaa)가 대표 뷰티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2014년부터 인도 전역에서 70여 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 특징에 따라 △럭스(lux, 글로벌 프리미엄 매장) △온 트렌드(on trend, 뷰티 트렌드 선도 브랜드) △키오스크(kiosk, 자체 브랜드인 나이카 코스메틱, 나이카 내추럴스 판매) 등으로 구분 운영하며 소비자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든 제품은 각 브랜드 또는 공인 밴더로부터 직접 소싱하고 각 브랜드의 정품 인증서를 공개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있다.
싱가포르는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라자다가 주요 유통채널. 월 이용자 수 1.6억명으로 매출액은 26,5조원에 달한다. 싱가포르 내무부에서 발표한 ‘전자상거래 거래안전등급(TSR)’에서 아마존, 큐텐과 함께 가장 높은 안전 등급으로 평가받았다.
라자다는 △판촉 이벤트인 ‘라자다 6.6 메가 세일’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인 ‘라즈 라이브(Laz Live) △보너스 적립 온라인 게임 ’라지 스타(Lazzie Star)’ 등 부가서비스를 통해 단순 쇼핑뿐만 아니라 플랫폼 자체에 재미를 부여하고 경험이 쇼핑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한다.
각국 인증기관에서 사업자 신뢰도 및 품질 인증서를 받은 사업자들을 모은 라즈몰(LazMall)의 우수 판매자에게는 자체 물류 창고에서 보관+포장+배송하는 FBL(Fulfillment by Lazada) 서비스를 제공한다.
글로벌 코스메틱스 포커스 5호(인도·싱가포르 편)는 올코스에서 전문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