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화장품 수출액은 8.6억달러(+26%)로 11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1분기 71%~1.1%로 들쑥날쑥한 가운데 중성장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이로써 1~4월 누적 31.5억달러로 전년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화장품은 20대 품목 가운데 유일하게 작년 6월 이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한화장품협회가 집계한 화장품의 1분기 수출 동향을 보면 △ 중국 소폭 감소(-8.2%) △ 미국·일본·유럽 수출 호조 △ 아세안·중동 등 신흥시장의 두 자릿수 증가 △ 러시아·CIS의 하락세 등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출다변화 확산과 함께 1분기 1천만달러 이상 수출국 증가 [ 27개국(‘23) → 29개국(’24)] 등 실적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처음으로 수출 점유율에서 미국(16%)+일본(10.4%) 〉 중국 25.8%을 넘어섰으며 중·미·일 3국 쏠림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리이치24시코리아(주) 손성민 대표는 “대 중국 수출은 톤당 수출가가 인하됐음에도 수출액도 축소되며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미국, 일본, 아세안 주요국가로의 수출은 수출다변화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수출 동향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은 안전성 평가를 비롯한 규제, 경기 침체로 소비 활력이 떨어지고 있어 수출 감소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MoCRA 규제 강화, 글로벌 이슈인 환경 규제에 대한 적응 여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해외사업에서 △ 중화권은 매출 감소 △미주 40% MENA(유럽·중동) 52% 증가 등 중국 편중에서 벗어나 수출다변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도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중국에서는 온라인 매출 확대로 한 자릿수 성장을 이뤘으며, 더후는 두 자릿수 성장을 실현했다. 영업이익도 중국 및 북미 사업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빅2가 중국사업 비중이 큰 이유로 매출 정체 상태인데 비해 일찍부터 미국·일본과 신흥시장에 집중한 클리오, 애경산업, 코스알엑스, 아이패밀리에스씨, 마녀공장 등 중견 브랜드의 실적 향상이 점쳐지고 있다.
대한화장품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1분기 화장품 무역수지는 18.6억달러(약 2.5조원)로 우리나라 무역수지 90억달러의 5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