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의 K-뷰티 헌팅이 새해에도 진행 중임을 알렸다. 3일 케이엘앤파트너스(KL&Partners)가 마녀공장의 최대 주주인 엘앤피코스메틱이 보유한 지분 51.87%를 약 1900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이다.
마녀공장의 기업가치는 약 3700억원으로 평가됐다. 같은 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2,508억 원)에 약 48%의 프리미엄이 반영된 금액이다. 이번 인수는 K-뷰티의 해외 수출이 활발한 점을 고려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녀공장은 2012년 설립됐으며 ‘ma:nyo(마녀공장)’을 중심으로 ‘아워비건’과 같은 기초 화장품 브랜드와 향 특화 브랜드인 ‘바닐라부티크’, 색조화장품 브랜드 ‘노머시’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2018년 엘앤피코스메틱에 인수돼 지난해 9월 말 기준 엘앤피코스메틱이 지분 51.87%를 보유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했다. 인수 당시 기업가치는 250~300억원대로 평가됐다. 6년만에 상당한 차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마녀공장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2023년 연결 기준 매출 1,050억 원, 영업이익 159억 원을 기록했다. 아마존, 코스트코 등 미국 온-오프라인 유통채널를 확장하며 작년 3분기 누적 매출 965억 원, 영업이익 1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1%, 46% 성장세를 나타냈다.
한편, 케이엘앤파트너스(KL&Partners)는 전직 기획재정부 관료출신인 김기현 대표를 비롯해 대기업(삼성전자) 임원, 펀드매니저 등 다양한 경험과 능력을 갖춘 전문인력 보유한 사모펀드(PEF, Private Equity Fund) 운용사로 알려져 있다. 은행, 증권사 등 기관투자자(LP) 13개곳 등으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운용하고 있다.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K-뷰티 거래가 활발하다. ‘조선미녀’의 구다이글로벌이 사모펀드와 함께 ‘티르티르(TIRTIR)’를 시작으로 라카코스메틱과 스킨1004 브랜드를 보유한 크레이버를 잇달아 인수했다.
모건스탠리PE가 메디필, 더마메종 등의 브랜드를 은영하는 스킨이데아를 인수했다. 또 영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CVC캐피탈은 ‘독도 토너’로 알려진 라운드랩(ROUND LAB)을 운영하는 서린컴퍼니를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