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혁신은 ‘아모르 파티’... “동료들과 오늘을 즐겨라”

박영호 명예회장, 700여 화장품과학자들에게 “행복한 인생을 이끄는 아름다운 혁신가” 격려
대한화장품학회 춘계학술대회 개최... 4개→6개 분과로 세분화, 대체법·안전성 분과 신설
우수논문상 3명, 우수 포스터 발표상 7명 수상

화장품과학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2025 대한화장품학회 춘계학술대회’가 23일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됐다. 

대한화장품학회(회장 황재성)는 이날 680여 명의 사전등록자 포함 화장품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학회의 키워드는 ‘혁신’ ‘피부흡수기술’ '대체법'에 초점이 맞춰졌다. 황재성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다양한 세션을 통해 최신 연구결과와 산업 동향을 공유한다. 올해부터 △ 대체법 △ 안전성 분과를 추가, 6개 분과로 세분화했다. 화장품 연구와 공정에서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 회원 여러분의 네트워킹 협력 모색의 장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학술대회는 ▲ 박영호 학회 명예회장의 키노트(Keynote) 강의 ‘화장품산업의 R&D 혁신(革新) ▲ 식약처 고지훈 화장품정책과장의 ’화장품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방향‘ ▲ 고려대 정석 교수 ’미세유체 기반 신경연결 축 모델의 개발‘ ▲ 경북대 조동형 교수 ’멜라노파지: 멜라노좀 선택적 자가포식 제어 기전‘ 순으로 오전 행사를 진행했다. 

오후에는 △ 소재 △ 제형 △ 피부·천연물 효능 기전 △ 평가·임상·규제과학 △ 안전성 △ 대체법 등 6개 분과별로 구두발표가 이어졌으며, 포스터 발표는 로비에서 각 주제별 연구성과가 공개됐다. 

박영호 명예회장은 “글로벌 초경쟁환경 급변성과 AI transformation으로 대표되는 기술혁신의 예측 불가를 고려하면 혁신+변화+민첩성(agility)은 선택이 아닌 조직과 개인의 생존과 지속가능성에 직결된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혁신이란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 프로세스에서 기존 방식 보다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이다. 개별 연구자/팀 중심 관점이 아니라 철저히 고객 중심성(customer centricity)을 지향해 밸류 체인 전반에서 혁신 과제를 도출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나/우리 회사를 바꿀 10가지 grand quest를 열거하고 “① 기업의 생존부등식= 제품의 가치(value) 〉 제품의 가격(price) 〉 제품의 비용(cost) ② 직장인의 생존부등식=고용 가치(value) 〉 개인의 노동서비스에 대한 봉급(price)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혁신에 앞서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주체로서 개인의 철학적 자세라고 생각된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나는 무엇을 정말로 좋아하고, 잘 하는가?에 대한 조화다. 매일의 연구 활동이 즐겁고, 동료들과 함께 행복한 인생을 이끌어가는 아름다운 혁신가가 되기를 바란다(Carpe Diem & Amor Fati)”라고 말을 맺었다. 



고지훈 화장품정책과장은 2028년 도입을 앞둔 국내 화장품 안전성 평가 제도 진행 상황을 브리핑했다. 그는 “유럽, 중국, 미국 등의 도입 사례와 비교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소비자 안전 확대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라며 “민·관 협력 거버넌스인 ‘점프업 K-코스메틱’ 운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규제 개선 및 산업지원 건의 등 소통하고 있다. 표시·광고 분야도 정부-대한화장품협회-인체적용시험기관협의회 3자 간 MOU로 자율 규약하고 있다”라며 민·관 협력을 강조했다. 

고려대 정석 교수는  오가노이드(organoid)를 통해 각 장기를 신경으로 연결하여 복잡한 신호를 주고받는 신경연결 연구 사례를 소개했다. 정 교수는 “3D 및 이종 세포 배양을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미세유체 플랫폼을 제안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세포 유형들이 서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3D 배양 환경은 피부의 외부 자극이 신경을 통해 전달되는 과정을 실제 조직에 가깝게 모사한다”라고 설명했다. 피부 감작성 동물대체 시험용 3차원 면역-신경 스키노이드를 개발한 '조직칩 및 동물대체 시험법 전용 플랫폼‘ 출시 소식도 알렸다. 

경북대 조동형 교수는 “멜라노파지(Melanophagy)는 피부 세포 내 멜라닌 색소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자가포식 과정이다.  천연유도체 화합물인 TCTE이 멜라노파지를 유도함으로써 피부 색소 침착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결과는 차세대 기능성 화장품 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두 교수의 연구에서 ▲ 세포 기반 기술 ▲ 질병 모델링, 신약 개발 등 차세대 기능성 소재 접근법 ▲ 동물대체 신기술 등의 키워드를 찾아낼 수 있다. 



이날 오후에는 ➊ 제형 ➋ 소재 ➌ 피부&천연물 효능 기전 ➍ 대체법 ➎ 안전성 ➏ 평가 및 임상 등 분과별 각 3편의 구두발표가 진행됐다. 포스터 발표는 로비에서 모두 98편이 게재됐다. 

이 가운데 2024년도 대한화장품학회지에 게재한 40편의 논문 중 3편의 우수논문상 시상식이 열렸다. 우수 논문상 수상자는 △ 윤믿음(선진뷰티사이언스) △ 송상훈(LG생활건강) △ 김민섭(아모레퍼시픽 R&I센터) 씨 등 3명이다. 우수 논문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100만 원의 상금이 전달됐다. 

선진뷰티사이언스가 후원하는 우수 포스터 발표상도 함께 진행됐다. 우수 포스터 발표자는 ▲ 소재부문: 정승지(코스메카코리아) 신재원(성균관대학교) ▲ 피부·천연물 효능 기전 부문: 유지영(바이오스펙트럼) ▲ 제형부문: 김성은(한국콜마) 최유리(아모레퍼시픽 R&I센터) ▲ 평가·임상 부문: 양지선(P&K) ▲ 대체법 부문: 홍정현(이화여대) 등 모두 7명이 받았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부상으로 상금 30만 원을 각각 수여했다.  

대한화장품학회는 이날 참석자에게 학회지 50권 제4호의 게재 논문 10편이 수록된 책자를 배포했다. 




배너
배너
배너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