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아세안 화장품 시장, 한류·무관세 매력

Run to ASEAN[1] 유튜버·블로거에 한국식 화장법 유행...하나의 권역으로 접근하면 시너지 효과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 순방 중 “아세안과의 교역규모를 2020년까지 2000억달러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5대 유망 소비재인 화장품의 아세안 시장 진출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11월 9일 문 대통령을 수행 중인 청와대 김현철 경제보좌관은 “지금 중국과의 교역 수준이 2100억달러 정도인데 2020년까지 그 정도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김 보좌관은 "아세안을 포함한 신남방 국가들은 한국에 있어서 기회의 땅이다. 인구가 6억3000만명에 달하고 국내총생산(GDP)은 2조5000억 달러 국가다. 향후 경제성장률이 5~6%를 지속할 수 있는 그런 땅"이라고 설명했다.




교역대상 1위 국가인 중국(2100억 달러)에 대한 무역의존도를 점차 줄이는 대신 아세안을 통한 시장 다변화를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K-뷰티의 아세안 진출도 한층 힘을 받게 됐다. 문 대통령 귀국 후 후속 조치에 주목해야 한다. 이미 중국 사드 보복으로 아세안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기업 또는 새롭게 진출하려는 업체에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아세안 화장품 시장은 하나로 접근해야 시너지 높다


KOTRA에 따르면 2016년 아세안 화장품 시장 규모는 73억달러로 전년 대비 8.8% 성장했다.  2020년까지 연평균 10.0%씩 성장이 예상된다. 아세안 최대 화장품시장은 태국으로 26억달러 규모로 전체 1/3을 차지한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 등 상대적 성숙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4~8%의 성장률을, 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 등 신흥시장은 연평균 10~14%의 높은 성장률로 전망된다.



품목별 비중은 스킨케어 : 색조가 76% : 24%다. 스킨케어는 페이스(80%) : 보디케어(16%) : 스킨케어 세트·키트(3%) : 핸드케어(1%) 순이다. 색조화장품은 페이스 메이크업(43%) : 립 제품(32%) : 아이 메이크업(19%) : 네일(3%) : 색조 세트·키트(3%) 비중이다.


아세안 화장품의 주요 유통방식은 오프라인(백화점·뷰티전문점·슈퍼마켓 등) 점포 판매가 80%를 차지한다. 직접판매·홈쇼핑·인터넷쇼핑 등은 20%다.



아세안의 경우 드럭스토어 등 헬스·뷰티 전문점을 통한 화장품 구입이 전체 유통채널의 약 30%를 차지한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는 백화점 구매가, 인도네시아·필리핀 등은 마트·편의점·잡화점 비중이 높았다. 온라인 비중이 연평균 55.7%로 성장 중이어서 향후 인터넷 인프라 개선 시점에 따라 비중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아세안 시장 내 K-뷰티는 한류 드라마로 ‘천송이 립스틱’, ‘송혜교 bb쿠션’ 등이 인기다. 또 한국식 화장법에 대한 관심이 커서 유명 뷰티 유튜버, 블로거도 인기다.


K-뷰티의 아세안 화장품 수출은 2016년 31.6% 증가했다. 2017년부터 한-아세안 FTA에 다라 화장품 수출에 무관세가 적용돼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KOTRA 관계자는 “화장품 성분에 대한 인지도가 높고 천연·오가닉·더마코스메틱 제품 수요가 증가 추세다. 인도네시아는 할랄 인증 화장품 수요가 크다”고 소개했다. 또 “덥고 습한 기후 특성으로 매트한 파운데이션을 선호하며 기초의 경우 크림타입보다 젤 타입을 선호한다. 피부색이 다양해 한국의 13호, 21호, 23호보다 어두운 색상 제품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연구원은 화장품 기업들에게 아세안은 개별 국가로 접근하지 말고 하나의 시장으로 보고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기업별, 제품별 특징에 따라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아세안은 지리적으로 여러 국가로 나뉘어져 있으나, 실제 문화·경제·사회의 교류에서 미치는 상호 영향이 지대하다”고 강조했다.


손 연구원은 “태국은 아세안 국가 진출의 첫 관문으로, 태국 소비자들은 세계 유수 브랜드 제품에 노출돼 매우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태국시장에서 성공하면 인접 국가인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고 조언했다.


마치 중국 시장 진출 전에 홍콩에서 반응을 미리 엿보고, 인도네시아·말레시아 시장에 노크하기 전 싱가포르에서 테스트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그는 “정부가 아세안 중시 정책을 펴는 만큼 2018년 한국 화장품 산업의 꽃길은 아세안에 깔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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