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CTK 매출 하락, FDA 경고 '코스메카' 때문?

FDA 경고장 받은 Cosmecca Korea 제품, 씨티케이코스메틱스 미국향 수출 지연 영향
K-뷰티 미국 시장 이미지 실추 확산 우려, GMP 인증 문제점 지적

작년 상장한 ‘씨티케이코스메틱스’의 매출 하락 이유가 FDA로부터 경고장을 받은 ‘코스메카코리아’ 때문이라는 게 분명해졌다. 씨티케이코스메틱스의 공시내용과 코스메카코리아의 FDA 실사 시점이 맞물리고 양사의 미국 수출 연계성을 다룬 증권가 분석이 뒷받침해준다. 

화장품의 기획부터 개발, 생산, 품질관리, 선적까지의 모든 과정을 One-stop 서비스로 제공하는 씨티케이코스메틱스가 보유한 공장은 없다. 이에 화장품 제조는 OEM ODM 업체에게 외주를 맡겨야 한다.  
 


2017년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매출액 1135억원, 영업이익 247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5.2%, 7.6% 떨어졌다. 공시를 통해 밝힌 이유는 작년 하반기 주요 고객사의 특정 제품에 대해 국내 제조 공급처의 미국 FDA 인증 문제가 생겨 미국 소재 제조 공급처로 전환 작업을 진행 중이고 해당 매출이 2018년으로 이월됐기 때문이라는 것.

그런데 코스메카코리아의 충북 음성군 소재 본사와 공장의 FDA 현장 실사일은 작년 9월이고 올해 2월 2일 FDA로부터 경고장을 받았다. 경고장에는 “사용자의 제조·처리·포장 또는 홀딩에 대한 방법, 시설 또는 제어가 CGMP를 준수하지 않기 때문에 제품이 FDA 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 두 가지 상황을 살펴볼 때 씨티케이코스메틱스의 미국향 수출 이월이 코스메카코리아의 FDA 심사에 따른 제조상의 문제가 불거졌으며, 부득이 미국 ODM업체로의 이관으로 납품기일이 연기됐기 때문임이 분명해졌다. 이와 관련 증권사 분석도 씨티케이의 매출 실적에 코스메카코리아의 영향 때문임을 지적하고 있다.

KB증권 박신애 연구원은 "씨티케이코스메틱스의 매출은 100% 수출 매출로, 미국 비중이 91%에 달한다. 2016년 한국의 북미 화장품 수출액이 총3.2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씨티케이코스메틱스의 북미 수출액이 1억달러 내외로 전체 북미 수출액의 1/3을 차지했다"고 했다. 또 "제품생산까지 전 과정에서 외주업체를 상대하고, 이들 ODM, 용기, 패키징 업체들의 해외 진출 통로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지난 3월 2일 하나투자증권은 “코스메카코리아의 2018년 CTK향 목표가 큰 폭 축소돼 미국향 수출 저하가 아쉽다”고 분석하면서 “씨티케이코스메틱스의 2017년 매출 감소 원인은 미국 오딧 지연이었다. 그러나 올해 3월부터 현지생산 납품할 계획으로 2분기 이후 매출 회복이 기대된다”고 예측했다.  

또 2월 20일 SK증권은 “코스메카코리아의 작년 4분기 수출이 전년 대비 12.9% 감소했다. CTK코스메틱스 오더 감소 영향으로 3분기 부진이 지속됐다”고 봤다. 따라서 원청 브랜드와 씨티케이코스메틱스, 코스메카코리아의 3자 모두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브랜드사들의 경우 ODM업체와의 협업이 필수인 상태에서 상위 ODM업체들에 대한 FDA 경고장 발부는 미국향 진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시장에 밝은 한 ODM업체 관계자는 "미국에서 선전하는 K-뷰티 제품 영향으로 많은 코스메틱 기업이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러나 미국 시장 진출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FDA 규정을 통과하지 못해 낙담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코스메틱 제품들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화장품 관련 법률은 △연방식품 의약품 화장품법(FD&C Act) △공정 포장 및 제품 표시법(FPLA)인데, FDA 모니터링은 불시에 세밀한 과정을 거친다"며 "FDA 법규에 따라 부정 생산, 불량 또는 부정표시 된 것처럼 보이는 화장품은 반입이 거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코스메카코리아 조임래 회장 앞으로 발송된 FDA의 경고장(Warning Letter)에는 “선스크린 제품이 사용자의 제조·처리·포장 또는 홀딩에 대한 방법, 시설 또는 제어가 CGMP를 준수하지 않았다”며 FDA 규정 위반을 지적하고 있다. 또 컨설턴트를 고용해 GMP 규정 준수를 보장해야 하며, 데이터 제조정을 요구하는 등의 언급이 있었다.

이는 GMP 공정 자체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강력한 FDA의 경고다. 향후 코스메카코리아의 GMP 준수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승인 보류 또는 제품 승인 거부가 될 것을 경고한 것으로, 그때까지는 대미 수출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청 브랜드(씨티케이코스메틱스의 거래처는 글로벌 상위 브랜드로 로레알, 에스티로더, 샤넬, 바비 브라운, 스틸라, 맥, 메이크업 포에버, 클리닉, NYX 등)의 씨티케이코스메틱스에 대한 신뢰는 무너졌으며 이는 K-뷰티 ODM 업체 전반으로 파급되지 않을까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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