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브랜드만 판매하는 로드숍 생존전략의 대반전이 예고됐다. 아모레퍼시픽 편집숍 ‘아리따움’은 타사 제품 취급을 적극 추진 중이며 토니모리 역시 타사 신규 브랜드 발굴에 나서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은 프리미엄 뷰티 편집숍인 아리따움의 타 브랜드 판매 결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자사 브랜드 위주의 브랜드숍과 배치되는 전략이어서 H&B스토어와의 주도권 다툼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아리따움과 입점 협의를 마친 A 브랜드 관계자는 “아리따움과 브랜드 입점에 대해 논의했다. 입점 장소는 서울 강남 아리따움 플래그십 스토어다. 입점 시기는 9월로 예상된다”며 “이미 아모레퍼시픽은 SNS에서 유명한 15개 중소 브랜드와 제안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 사업부 고객경험 혁신 TF팀은 강남 아리따움 플래그십 스토어의 리뉴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밀레니얼 세대의 니즈에 맞춘 새로운 콘셉트 매장으로의 진화다. 업계가 아리따움의 이번 행보를 유심히 지켜보는 이유는 아모레퍼시픽이 자체 브랜드 외 타사 신규 브랜드 소싱에 나서고 있어서다. 홈쇼핑과 H&B스토어에서 판매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온 1020 세대에게 인기 높은 브랜드가 입점 대상이다.
아리따움이 입점을 협의하기 위해 브랜드사 관계자에게 발송한 이메일에는 “OOOO 브랜드가 아리따움 매장 입점 시, 서로 간 시너지 요소가 많다고 생각돼 연락하게 됐다”고 명시됐다. 실제 아리따움은 가능성 높은 타사 브랜드를 유치하고 있었다.
아리따움 측은 15개 해당 브랜드 관계자와 협의하는 자리에서 “이번 아리따움 강남 플레그십 스토어 리뉴얼을 계기로 좀 더 트렌디하고 영한 채널 이미지를 구축하려 한다”며 “화장품 업계에서 최근 핫하고 1020세대가 열광하는 브랜드를 영입하고 싶다”고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아리따움의 이번 타사 브랜드 입점 결정은 △H&B스토어 채널 강세 △로드숍간 치열한 경쟁 때문으로 보인다”며 “아리따움에 타 브랜드가 입점 되는 순간 로드숍 업계 판도가 급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작년부터 로드숍의 경영 컨설팅 사례가 늘고 있다. 이때 △타 브랜드와의 크로스 판매 △경쟁력 있는 타사 브랜드의 본사 직접 선정 △가맹점주의 한정 수량 타사 브랜드 직접 선정 및 판매 등이 대책으로 제시됐다”며 “토니모리가 올해 신설한 뉴비즈사업부는 홈쇼핑에서 타사 브랜드를 발굴, 판매에 나섰다. 아마 로드숍에도 곧 다른 브랜드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