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중국 소비세 인하, 한국산 화장품 가격 인하 가능성은?

중국 상무국 ‘수입상품 수요조사’...“매장 구성 중 절반 이상이 수입산 24%”
가격 인하 경우 로컬브랜드와의 가격 차이가 줄어 한국산에 유리 전망

중국 정부가 7월 1일부로 화장품 등의 최혜국 세율을 인하함으로써 한국의 화장품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색조 화장품은 10%에서 현행 잠정세율과 동일한 5%로, 기초화장품, 마스크팩 등은 현재 2%의 잠정세율을 1%로 인하했다.


이 때문에 중국 화장품 수출에 플러스 요인이 생긴 반면 가격 인하 영향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화장품의 수입관세율은 상당 부분 낮아진 수준이어서 이번 최혜국(MFN) 세율 인하는 잠정세율→고정세율로 변경 적용했다는 의미가 있다.




최근 중국 상무부는 중국 내 유통업체와 소비자를 대상으로 수입상품 수요 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에서 화장품은 수요가 왕성한 품목으로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 중 23.7%가 ‘매장 상품 구성 중 절반 이상이 수입산’이라고 답했다. 또 9.2%는 향후 1년내 수입비중을 늘리겠다고 답변했고, 품목 중에서는 향수, 스킨케어, 색조화장품 수입을 늘리겠다는 비중이 10% 이상이었다. 또 수입화장품을 선택하는 요인으로 브랜드(42.7%)-안전(15.7%)-가격(13.9%) 순으로 응답했다.


따라서 이번 중국 정부의 관세 인하는 한국 화장품 수요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입관세 인하로 인한 중국 내 화장품 가격 인하 움직임이 예상된다.


실제 1~3%대로 가격이 저렴해지면 수입품이 현지 로컬제품에 비해 가격 차가 줄기 때문에 향후 로컬브랜드의 제품 가격 인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화장품의 소비자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상대적으로 한국산 화장품의 중국 수출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SK증권 전영현 연구원)


실제 2016년 10월 시행된 중국의 화장품 소비세 인하 정책(30%→15%)으로 아모레퍼시픽(30%↓)과 에스티로더 등이 현지 화장품 판매가격을 대폭 내린 바 있다. 이 때문에 현지 로컬브랜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었다. 아울러 일본 화장품보다는 한국 화장품의 가격 인하가 중국 로컬브랜드에 더 큰 타격을 준다는 얘기도 나왔었다.


중국 화장품시장에서 소매가격의 증가 속도는 약 10%이며, 수입화장품은 5% 이하로 알려져 있다. 최근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 향상과 소비 업그레이드 현상으로 가격 차이가 줄면서 한국산 화장품의 물량 증가가 기대된다는 것.


한편 이번 중국 정부의 관세 인하 조치는 고가 소비재에 대한 중국인들의 해외 소비를 자국으로 돌리는 내수 소비 진작 정책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객 수 감소 및 한국 내 쇼핑 축소 우려도 있다.


기초제품은 인하폭이 크지 않아 영향이 적다는 얘기도 있지만, 인하 폭이 큰 색조화장품 수출업체에겐 호기로 작용할 것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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