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기준 약 25억 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1/3을 차지하는 막강한 소비자 그룹. 손가락 하나로 모바일 쇼핑을 주도하는 세대. 우리는 그들을 ‘밀레니얼 세대’라 부른다.
‘엄지족’으로 통용되는 이들이 모바일 쇼핑의 큰 손으로 꼽히는 이유는 ‘결제’의 편리성에 있다. 인터넷 쇼핑에서 차지하는 모바일 결제 비중은 이미 2015년부터 절반을 넘어섰다. 밀레니얼 세대가 스마트폰에서 ‘간편결제’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화장품은 인터넷 쇼핑에서 ‘간편결제’의 수혜품목 중 하나다.
간편결제 서비스란 추가 인증이나 절차 없이 스마트기기에 저장된 신용카드 및 생체정보 등을 이용해 바로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외 새롭게 급부상 중인 NHN페이코의 경쟁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실제 간편결제가 도입되면서 모바일 쇼핑에서 화장품 구매가 탄력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8월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5조7197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7% 상승했다. 같은 기간 화장품 거래액은 4454억원으로 7월보다 157억원(3.7%) 늘었고, 작년 8월보다 865억원(24.1%) 증가했다.
특히 한국온라인쇼핑협회가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2014년 1조380억원에 그쳤던 화장품의 모바일 쇼핑은 2017년 4조2740억원을 기록하며 네 배 이상 초고속 성장했다.
설문조사에서도 모바일 쇼핑에서 간편결제를 가장 많이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 1일부터 이틀간 3개월 이내 모바일 쇼핑 경험이 있는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선 오픈서베이는 ‘간편결제 간편송금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18’을 공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간편결제 서비스에서 모바일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66.9% → 2018년 71.1%로 증가하는 추세다. 온라인 쇼핑 이용까지 합산하면 올해 약 90%가 ‘온라인·모바일 쇼핑’에서 간편결제를 이용하고 있었다.
간편결제를 사용하게 된 계기는 역시 편리함이 가장 컸다. ‘결제과정과 시스템이 편리해서(45%)’, ‘결제 시 추가 혜택이 많아서(13.8%)’, ‘카드 등록이 간단해서(12.6%)’라고 답했다, 간편결제 이용 빈도는 월 10회 이하가 76.6%로 가장 많았고, 월 21회 이상은 7.9%로 확인됐다.
오픈서베이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가 속한 20대 층에서는 간편결제로 인해 쇼핑 빈도와 규모, 온라인·모바일 쇼핑 비중이 증가했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는 82.3%가 만족했다.
한편, 화장품 로드숍에도 간편결제 서비스가 도입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올해 6월 NHN페이코와 손잡았고, 이니스프리·아리따움은 카카오페이를 선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볼 때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오프라인 간편결제 도입을 로드숍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알리페이와 위챗패이 등 모바일을 통한 핀테크 결제가 보편화됐다. 알리페이 실사용자 수는 5억2000만 명을 돌파했고, 위챗 사용자 중 80%가 위챗페이를 이용하고 있다. 베트남 역시 7월부터 잘로페이가 운영을 시작하면서 모바일 결제 시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온·오프라인에서 국내 간편결제 시장규모의 몸집이 빠르게 커지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작년에 39조9900억원에 육박했다. 2016년(11조7800억원)보다 세 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또 2020년에는 200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간편결제 서비스의 거침없는 질주에 화장품 업계가 동참해야 할 시점이다.
CNCNEWS=차성준 기자 csj@cn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