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클린뷰티’ 이슈, ESG-안티폴루션·지속가능성·워터리스 등 세 방향으로 진행

ESG 경영 패러다임 변화 따른 재활용, 친환경 포장, 플라스틱 프리, 동물실험 철폐, 그린 뷰티 등 추진 활발

클린뷰티 이슈가 글로벌 화장품산업을 휩쓸고 있지만 정작 국가별로 목표나 소비행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공통 분모로 주목받는 ESG 경영 실천 방안 마련이 시급해졌다. 

지난 4월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연구개발 단계부터 ESG 경영 방침을 제품에 반영하는 ‘클린뷰티 인사이드(Clean Beauty Inside) 시스템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화장품의 글로벌 트렌드인 클린뷰티의 철저한 실천을 위한 방안으로 ESG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시도여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클린뷰티는 파라벤 무첨가, 플라스틱 포장재 저감, 비건(vegan) 등 소비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화장품을 의미한다. LG생활건강은 ESG 경영 확대와 기후변화, MZ세대의 가치소비와 코로나로 인한 건강 중요성 부각 등을 클린뷰티로 승화하기 위한 ’클린뷰티 연구소‘를 출범시켰다. 

연구소는 ▲ 클린뷰티 트렌드를 지구환경(Planet Beauty), 건강(Skin Health), 과학(Clean Performance)과 상생(Responsibility) 관점에서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연구개발 ▲ 화장품 포장재를 4R(Recycle-재활용, Reuse-재사용, Reduce-감량, Replace-대체) 관점에서 연구 ▲ 합성 원료를 대체한 천연 유래 원료 화장품 개발 ▲ 탄소 발생을 줄이는 워터리스 제형과 에너지 저감 공정연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공정무역 원료의 발굴, 동물 유래 원료의 미사용, 폐기되는 천연 자원의 업사이클링 및 유기 농법의 지속 가능한 천연물 소재 개발 등 지속가능하며 그린워싱(Green Washing, 위장 환경주의) 없는 연구 노력을 천명했다. 

아울러 LG생활건강은 ①지구 환경 ②인체 건강 ③정직한 과학 ④이웃과의 상생 등 4가지 기준 × 12개의 세부 항목별 가중치를 더해 정량화한 클린뷰티지수(Clean beauty index)를 독자 개발했다. 이 지수를 올해 빌리프, 비욘드, 더페이스샵 등 클린뷰티 브랜드에 우선 적용, 제품별로 지수를 측정하고 기준을 상향시키며 기준에 맞는 제품들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이 클린뷰티 연구소를 설립하고 제품에 클린뷰티 지수를 적용하는 데는 글로벌 화장품기업의 ESG 대응에 맞서야 한다는 절박감이 짙게 배어 있다. 



글로벌 인증전문기업 리이치24시코리아(주) 손성민 대표는 ’2021-22 국가별 주요 트렌드 키워드‘ 분석에서 “현재 전세계 화장품기업은 ▲ ESG-안티폴루션 ▲ ESG-지속가능성 ▲ ESG-워터리스 등 3가지 관점에서 다양한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고 전했다. 즉 “제목은 같아도 구체적 내용은 기업과 지역별로 다소 차이가 있어, 해당 국가 진출 시 자사 제품이 현지 슬로건과 맞는지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손 대표는 조언했다. 

ESG-안티폴루션의 경우 △홍콩 ‘재활용 프로그램’ △일본 ‘재활용 이벤트’ △영국 ‘환경 폐기물 감량 이니셔티브’ △독일 ‘친환경 포장’ △캐나다 ‘재활용 파트너십’ △미국 ‘플라스틱 프리’ 등을 추진 중이다. 

로레알홍콩은 재활용 프로그램 파트너십을 통해 수거된 화장품용기를 건축자재로 활용한다. 가오(KAO)는 리필팩을 수거하여 필름형 포장재 재활용을 위한 수평 재활용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다. 영국의 렌 클린 스킨케어는 제로 폐기물 달성, 친환경 포장재 적용을 바이오샌스+허비보레+유스 투 더 피플 등과 기업 동맹을 맺어 추진하고 있다. 

독일 니베아는 포장재 재사용·재충전·재활용 목표로 친환경 포장을 실천 중이다. 바이어스도로프는 재활용된 이산화탄소에서 얻은 성분을 사용한 스킨케어 제품을 세계 최초로 출시할 예정이다. 로레알캐나다는 테라사이클과 파트너십 체결 통해 포장 플라스틱 재활용+바이오 기반 원료 제조를 목표로 화장품 용기 재활용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ESG-지속가능성은 ‘동물실험 철폐’가 이슈다. 중국 NMPA는 ‘화장품 허가/등록 자료관리규정’에서 안전성 평가 결과 입증 시 독성시험 보고서(동물실험보고서) 제출 면제를 시행 중이다. 이를 위해선 GMP 준수 증명서, 제품 안전성 평가서를 제출하면 된다. 

멕시코는 연방법안에서 ‘화장품의 제조·수입·판매 등 모든 과정에 동물 실험 금지’를 채택해 북미 최초로 화장품 테스트 동물실험 금지 국가가 됐다. 인도도 ‘슬로우 뷰티’ 하에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성 원료를 함유하지 않은 ‘크루얼티 프리’로 윤리적 소비가 확산 중이다. 중동의 UAE는 100% 천연성분 함유, 크루얼티 프리, 윤리적 제품 등을 지칭하는 ‘그린 뷰티’ 가 트렌드가 됐다. 

이밖에 뉴질랜드의 에코스토어는 리필 스테이션을 확대하고 물의 의존도를 줄이는 워터리스 제형 개발에 나서는 글로벌 에코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는 “ESG경영을 하려면 기업을 둘러싼 수많은 이해관계자, 수요자 중에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대기업은 주요 고객인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중소·중견기업은 수요자(납품처) 지향으로 ESG 활용을 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ESG A to Z’)

또한 ESG경영 설문조사 결과 일반인의 90%, 500대 기업 CEO 중 67%, 101개 중견기업 중 79%가 ESG경영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중견기업이 ESG경영을 시도하는 이유는 고객요구 대응(43%) 또는 규제에 대응(35%)하기 위한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ESG 이슈는 계속 확대되면서 ESG 경영이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기업들은 ESG를 일시적 유행이 아닌 경영 패러다임 변화의 핵심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상의는 분석했다.  

불황에 시달리는 화장품기업도 미래를 준비하는 차제에 ESG 경영에 관심을 가지고 LG생활건강의 사례에서 보듯 구체적 실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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