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의 6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화장품 매출은 1조 160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개월째 증가세다. 모바일 거래 비중은 82%다.
산업통상자원부의 6월 유통동향(오프라인 13개사+온라인 12개사 조사)에 따르면 오프라인 3.4%, 온라인 17.5% 증가했다. 온/오프라인 매출 증가세의 격차(5.1%p→14.1%p)는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온라인은 중국 e-커머스 업체의 국내 진출에 맞서 다양한 할인행사·배송품목 확대, 소비자의 여행·공연·음식배달 등의 온라인 구매 일상화(배달음식 무료배달, e쿠폰 할인 등) 및 식품·서비스·가전·생활/가구 분야 중심으로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상반기 화장품 온라인 매출은 6.3조원으로 전년 대비 8.5% 성장했다. 다만 ‘23년 하반기에 비해 증가율은 두 자릿수→한 자릿수로 감소했다. 엔데믹 후 온라인 성장률은 지속되고 있지만 오프라인 매출 성장은 저조한 상태가 2년째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 증가세가 오프라인 감소분을 커버하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화장품 소매판매액은 17.5조원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이중 온라인 매출액은 6.3조원이며. 온라인 침투율은 36%다. 오프라인 유통이 타깃 세분화가 제한적이어서, 업황이 부진하다는 분석이다. 예전과 달리 중국 관광객이 요우커 → 산커(개별여행객)로 변화하며 화장품 구매가 활발하지 않은데다, 올영 외엔 가볼만한 편집숍이 없다. 다이소는 SKU가 미흡하다.
일본만 해도 화장품 판매 채널로 △ 버라이어티숍 △ 드럭스토어 △ GMS(대형 종합쇼핑몰) △ 백화점 △ 균일가숍(다이소, 세리아 등) △ 편의점 등 다양한 업태가 타깃 세분화 & 프로모션 등이 활발하다. 우리나라는 올영 외엔 판매장 확보가 쉽지 않아 많은 중소기업이 수출에 치중함에 따라 정작 해외 인기제품이 국내 소비자를 만나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되풀이 되고 있다.
한편 2/4분기 화장품 해외 직접판매액은 269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감소했다. 면세 매출이 전년보다 8.4% 감소한 영향이 컸다. 면세점 판매액은 화장품 2265억원으로 전체 면세점 매출의 87%를 차지했다.
한편 위메프와 티몬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로 인해 화장품 기업들의 타격이 우려된다. 판매대금 회수가 어려워진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이 연쇄 피해로 이어질까 기업마다 비상이다. 지난 7월 29일 정부는 관계부처 TF회의에서 △ 중진공·소진공을 통한 긴급경영안정자금 2천억원, △ 신보·기은 협약 프로그램 3천억원을 포함해 총 5600억원+α 규모의 유통성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출 만기연장 및 기술보증지원을 통해 금융애로를 해소하고, 경영난 극복을 위해 소득세, 부가세 납부기한을 최대 9개월 연장하는 등 지원안을 내놓았다.
큐텐그룹(위메프, 티몬, 인터파크커스, AK몰 등)이 회생절차를 밟으면서 각자도생에 나섰다는 보도다. 위메프, 티몬이 6월부터 현금 부족으로 대금 지급 지연이 발생하고, 티몬이 한달 뒤 발송하는 선결제 상품권을 10~8% 할인판매 해 고객 돈을 당겨 대금 지급 처리하다 한계에 부닥친 상황에서 피해액이 1조원대에 달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래저래 화장품 내수는 업황 부진에 어수선한 하반기를 맞이할 공산이 커졌다. 기업들의 매출 하락과 영업 위축이 걱정스럽다. 임금체불, 회생절차, 퇴사, 좀비기업, 파산선고 등의 단어 언급량이 언론에서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