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한화장품학회 신임 회장에 황재성 경희대교수(피부기반 기술개발 사업단장)가 취임했다. 22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4년 대한화장품학회 제4차 정기총회 및 추계학술대회에서 12명의 새 운영진이 공식 출범했다. 부회장에는 서병휘 아모레퍼시픽 CTO, 한상근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부원장이 선임됐다.
이어 △ 운영위원장 박성일(아모레퍼시픽) △ 학술위원장 신동욱(건국대학교) △ 편집위원장 박준성(충북대학교) △ 재무위원장 양재찬(목원대학교) △ 국제홍보위원장 이성호(선진뷰티사이언스 대표) △ 산학협력위원장 박진오(대봉엘에스 대표) △ 이사 김진웅(성균관대학교)·박천호(코스맥스)·손남서(LG생활건강) 등으로 새 집행부를 구성했다.
박영호 회장은 추계학술대회 인사말에서 “지난달 개최된 IFSCC에서 확인했듯이 차이나 뷰티의 경쟁력이 이미 엄청나게 높아졌고, 향후 국내외 모든 시장에서 점점 우리 기업에 현실적 위협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하고, “우리 학회에서 AI 등 새로운 기술과 학문을 적극 수용하고 소통해 R&D 혁신성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초청강연 4편 외 20편의 구두발표와 151편의 포스터 발표가 진행됐다. 오전 초청 강연은 △ 글로벌 경쟁 시대로 접어든 세라마이드 개발 최신 동향-The Longer, the better?(LCS바이오텍 박장서 CTO) △ Colloidal Bioadhesives for Skin Regeneration(성균관대햑교 김진웅 교수) △ Artificial Sensory Evaluation System and High-precision AI Simulation for Cosmetic Product(아모레퍼시픽 이정유) △ 체외 상피 주금 형성 모델 개발과 기계생물학적 해석(포항공과대학교 윤재승) 순으로 연구 성과 발표가 이어졌다.
오후 세션에서는 ▲ 소재 ▲ 제형 ▲ 평가·임상 ▲ 피부 분과별 구두발표 및 질의응답이 오갔다. 학회원들은 관심 분야 및 인근 분과의 주요 연구 성과를 공유하며, 지적 자극에 충만한 분위기였다.
포스터 발표 151편 가운데 ▲ 소재 88편 ▲ 제형 35편 ▲ 평가 및 임상 14편 ▲ 피부 6편 ▲ 기타 8편 등으로 나타났다. 소재 포스터 논문 가운데 추출물(extracts)의 효능·효과 분석 및 비교 포스터가 33편으로 가장 많았다. 발표자들은 산·학·연 관계자들이 고루 분포됐다.
한편 LCS 바이오테크 박장서 CTO는 ‘글로벌 경쟁시대에 진입한 세라마이드 개발의 최신 동향’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세라마이드는 로레알의 세라비가 성공하면서 ‘스타 원료’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세라마이드 NP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AP와 EOP 등이 추가로 개발되었다. 박 CTO는 “비교 인체효능 시험 결과 세라마이드의 길이가 길수록 피부장벽 기능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로써 지금까지의 composition 확대 경쟁을 넘어 새로운 차원의 length 경쟁이 향후 글로벌 세라마이드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하나 주목받은 연구는 아모레퍼시픽 R&I 이정유 수석연구원이 발표한 ‘디지털 감각 평가 시스템과 AI 기반 사용감 예측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개발’이었다. 이번 연구는 화장품의 발림성(friction), 시원함(cooling), 끈적임(adhesive), 밀착력 등 사용감을 실제 사람이 평가하여 얻은 데이터와 상관관계가 높고 객과적으로 재현 가능한 감각 평가 데이터 생성이어서 IFSCC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숙달된 패널과 비교했을 때 AI 기반 디지털 감각 평가 시스템인 센서노이드는 91.5%로 나타나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이정유 수석연구원은 “시스템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활용하여 제형이나 사용감 예측을 위한 AI 기반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구축한다면 제품 개발 소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면서 화장품의 사용감을 예측할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이번 연구는 아모레퍼시픽, ETRI, UNIST가 공동 참여했다.
학술대회에는 사전등록자 527명을 포함 화장품산업 관계자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화장품이 국가적 관심을 모으는 시점에서 의학, 공학, 생물학, 컴퓨터공학 등에서 화장품과학을 해석한 연구가 이채를 띠었다. 이를 통해 화장품과학의 지평을 넓히고 학회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