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화장품 기업에 발신하는 미래 예측 ‘신호’들

연구원(KCII), 2024년 수출다변화 지원·안전성 평가 규제 대응 등 화장품 인프라 역할 충족

비즈니스는 생존게임이어서 ‘결과 지향적’이다. 산업은 ‘지속적’으로 파이를 키워야 생태계를 유지하고 성장할 수 있다. 기업은 운과 실력에 따라 달라진다지만 산업은 오로지 ‘생태계 경쟁력’이 관건이다. 

K-화장품의 인프라 중추인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KCII)이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미래 예측과 대응에 온 힘을 기울이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28일 서울 COEX컨퍼런스룸에서 열린 ‘글로벌 화장품 시장 동향 분석 세미나’는 연구원이 K-화장품의 글로벌 수출 다변화에 기울인 최선의 노력과 역량을 확인한 자리였다. 기업들이 결과를 가져가는 동안 연구원은 해외시장 마케팅 정보 및 규제 해소를 위한 다양한 툴을 제안하고 시스템을 구축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조신행 원장은 “대 중국 수출 침체로 부진했던 화장품 수출은 올해 상승세로 변화했다. 이는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북미와 일본 등 다른 주요 시장을 공략한 결과”라며 “최근 미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이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면 성장세에 발목이 잡힐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변화하는 국제 정세에도 안정적인 수출 실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출국 다변화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발표되는 각 주제들은 화장품 산업계의 의견을 반영하여 연구원에서 추진해온 사업의 결과물이다. 국내 화장품 기업이 해외시장 진출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교류의 장이자, 업계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해외시장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연구원의 2024년 ‘해외 화장품 시장 진출 지원 사업’은 ➊ 해외시장 정보 제공 ➋ 해외시장 진출 지원의 투 트랙으로 진행됐다. 

해외시장 정보 포털 사이트 올코스(www.allcos.biz)는 연구원의 수출 정보가 총체적으로 집합한 곳이다.  

먼저 해외시장 분석 교과서로 불리는 ①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는 아시아, 미주, 유럽, 중동 등 지역 이슈를 수록하며 10호가 발간됐다. 또 ② 화장품 수출 가이드북은 주요 수출국 22개국의 정보가 새롭게 업데이트됐다. 뷰티플레이에서 시범 운영 중인 ③ ‘해외 수출 상담 센터’는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전문가 상담 지원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해외시장진출 지원 사업은 ▲ 해외 화장품 인허가 획득 지원(40개 품목 이상) ▲ 해외 바이어 상담회 운영 ▲ 해외전시회 참가 지원 ▲ K-브랜드 해외 홍보관 지원 등이 진행됐다.

올해 연구원의 가장 돋보인 사업은 ‘안전관리지원체계 구축 사업’이었다. ① 국가별 규제 정보 ② 원료 안전성 평가 자료 정보 ③ 차세대 동물대체시험 툴 ④ 화장품 안전성 검토 ⑤ 안전성 평가 전문인력 양성 교육 등 글로벌 시장 규제 대응 및 2028년 국내 도입을 앞둔 안전성 평가 제도의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글로벌 수출 다변화의 기초자료로 기업들의 이용률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이다. 예를 들어 국가별 화장품 원료 통합 정보시스템(cis.kcii.re.kr)에는 3600여 기업이 가입했으며, 국가별 안전성 평가 규제에 맞춘 가이드라인과 최신 원료 소식을 전해준다. 

또 피부특성 및 유전체 정보 제공 사이트는 18개국 23개 주요 도시의 1만4천여 명의 피부 측정 결과 및 이용행태 수집과 함께 소비자가 직접 참여한 아이디어 콘셉트과 제형 가이드라인 등으로 진화했다. 해외에서도 한국의 자료를 요청할 정도로 분석 내용도 전문적이다. 피부 특성정보+화장품 이용행태+피부 미생물 정보 제공은 K-화장품의 독보적인 데이터로 향후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이날 세미나는 △ 연구원의 지원 사업 소개 △ 해외 시장 동향 및 트렌드 정보 조사 결과(아시아 지역 / 구미 및 중동 중심) △ 글로벌 마케팅 트렌드 및 활용 방안 △ 미국, EU, 일본 화장품 인허가 규제 현황(규정 변화 및 서류 준비 주의 사항) △ 중국 화장품 인허가 규제 현황(서류 준비 주의 사항 및 사례) △ 특허·상표 등 지식재산권 분쟁 사례 및 대응 방안 순으로 공유했다.  



EC21 R&C 양세환 부장은 “아시아 시장 동향 및 트렌드 조사 결과‘에서 글로벌 화장품 수입액을 X축으로 한국 화장품 수출액을 Y축으로 아시아 시장을 분석한 결과 ▲ 수입 시장 수요는 높으나 한국화장품 인지도가 낮은 나라로 인도·대만 ▲ 한국산 화장품 인지도는 높으나 수입 수요가 한정적인 시장으로 베트남·몽골·필리핀·인도네시아 등이 꼽혔다고 말했다. 

지역 이슈로 △ 중국 품질규제 심화/남성 화장품 시장 성장 △ 베트남 2025년 화장품법 전면 개정 △ 인도네시아, 할랄 화장품 대표시장 육성/다국적 기업 화장품 생산기지 유치/3만종 이상 식물자원 보유로 천연물질 활용 등이 주목받았다. 

이날 세미나에는 203명이 사전등록했으며 각 주제를 참고해 내년도 사업 구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으려는 분위기였다. 기자는 가끔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지난호를 읽는다. 다시 읽어도 신호(signal)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연구원이 ‘과정’에서 기업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한다는 믿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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