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화장품 수출이 9.2억달러(+19.4%)를 기록하며 18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1~11월 누계 수출액은 93.7억달러로 ‘21년(91.8억달러) 실적을 훌쩍 뛰어넘는 역대 신기록이다. ’24년 ‘화장품 수출 100억달러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
11월 수출 호조 요인으로는 △ 중국의 솽스이(11·11) △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 일본 메가와리 등 할인행사에서 K-인디 브랜드 선전 때문으로 파악된다. 솽스이에선 LG생활건강 더후가 더우인 기초화장품 판매액 5위, 콰이쇼 전체 1위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물론 티몰, 징둥 순위 20위권에 한국 브랜드는 없지만 그나마 성과라고 할만하다. 스킨1004는 중국 시장 월 매출이 19억원 돌파하며 진출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라고 전했다.
LG생활건강은 일본 큐텐 11월 메가와리에서도 전년 대비 매출이 292% 증가했다. 더샘은 도쿄 시부야에서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한국은 일본 수입시장 1위를 수성 중이다. 조선미녀는 LA에서 ‘RICE WONDERLAND’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인디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이 점차 가시적 성과를 올리고 있어 주목된다.
둘째, 대 중국 수출 감소율 둔화도 한몫했다. 대한화장품협회 집계에 따르면 대 중국 수출증감율은 –26%(‘22) → -23.1%(’23) → -12%(‘24.1~10)로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앞서 2년여 매월 두 자릿수 감소에서 벗어나 ’24년에는 △ 1월(+81%) △ 7월(+80%) △ 8월(+80%) △ 10월(+27%) 등 큰 폭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중국 화장품시장이 수요 감소와 함께 이성적 소비, 가성비+가심비 트렌드 등으로 일방적 애국소비에서 벗어나고 있음이 감지된다. 우리로선 중국 감소분을 수출다변화로 메우는 상황에서 다소 숨통을 틔게 됐다.
이밖에 한-GCC 6개국 FTA 체결로 화장품 관세가 철폐되며 중동 수출도 확대되고 있다. 10월 기준 이들 국가의 화장품 수출액은 △ 사우디아라비아 133% (5200만달러) △ 아랍에미리트 118% (1.4억달러) △ 카타르 245% (720만달러) △ 오만 97% (280만달러) △ 쿠웨이트 10% (1256만달러) 등 큰 폭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수출다변화와 함께 수출액도 절대적으로 증가해 1억달러 이상 수출국이 9개국(‘23) → 15개국(‘24)으로 늘었다.
올해 화장품 수출액은 최초로 100억달러 돌파가 확실시 된다. 월 평균 수출액이 8.5억달러여서 104억달러 내외로 예측된다. 식약처는 화장품 수출이 역대 최대 규모로 전망됨에 따라 2일 식약처장이 중소기업을 방문, 간담회를 열고 격려하고 향후 수출확대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