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화장품산업 출범 80주년이자 ‘Scale Up' K-인디브랜드 시대의 첫 해다. 새로운 생태계의 진화(evolution)를 위해 화장품의 본질을 궁리하고 기본에 충실한 원년(元年)이 되어야 한다. 시그널은 유용한 비즈니스 정보지만 소음은 경쟁하는 소리일 뿐.
씨앤씨뉴스(CNC News)가 정리한 시그널은 ➊ 수출 100억달러+인디브랜드 ➋ 트럼프2.0 ➌ DEI ➍ 화장품 안전성 평가 제도 도입 ➎ 표시·광고 ➏ OTC 자외선차단제, 모조품 ➐ ESG ➑ 레트로 ➒ 구조적 불황 ➓ 화장품법 개정 등이다. 이 시그널은 ’25년에 확대된 형태로 구현될 가능성이 크다. [편집자 주]
Signal ➋ 트럼프2.0... 미국의 화장품 보편 관세 대응은?
2024
트럼프2.0의 경제정책은 ① 보편관세 도입 ② ‘트럼프 상호무역법(Trump Reciprocal Trade Act)’ 제정 추진이다. 트럼프는 “제일 사랑하는 단어가 관세(tariff)"라고 말할 정도이며, 공화당 정강에도 기준관세(baseline tariff) 인상을 지지하고 있다.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한 것도 강력한 배경이 된다.
트럼프 상호무역법은 미국이 부과하는 것보다 높은 수준의 관세율을 미국에 부과하는 국가에 대해 미국이 그에 상응하는 관세율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해 불공정한 교역 환경을 개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트럼프1.0에서 실패했지만 트럼드20.에선 ‘국제긴급경제권법(IEEPA)’을 활용해서라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
우리나라의 대 미국 수출 화장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업계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트럼프 상호무역법(Trump Reciprocal Trade Act)은 모든 수입품에 10~20%p 보편관세(blanket tariff), 중국산 수입품에 60% 추가 관세 부과를 추진할 가능성이 많다. (KOTRA,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경제·통상정책 방향’)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화장품에도 부과될 것으로 상정하고 대비해야 한다. 가격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라고 전했다. 게다가 정치 리스크로 인해 외교력을 상실한 점도 우려스럽다는 반응이다.
관세 부과는 일차적으로 미국 수입업체가 부담한다. 다만 그 비용에 대해 ① 수입업체가 자체 마진으로 흡수 ② 수입업체와 협의 통한 한국 수출기업 부담 ③ 수입업체가 가격 반영 등 세 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어떤 방식이든 일시적으로 부담을 나누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단가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제 미국 시장에서 K-뷰티 교두보를 겨우 확보한 상황에서 가격경쟁력 악화가 심히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다만 최근 환율 약세가 일시적으로 관세 부과 경감에 반영될 수 있다.
18일 현재 원/달러 환율은 탄핵 등 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해 최근 한 달 간 1393~1439원을 기록 중이다. 당초 블룸버그는 한국의 원/달러 환율 전망에서 △ ‘24. 4분기 1325원 △ ’25. 1분기 1310원 등 하락세를 예측했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이 확정되고 ‘강 달러’ 전망이 나오면서 환율은 1400원대로 올라서고 비상계엄 선포일(12.03) 1425원까지 올랐다. 이후 탄핵 소용돌이 속 1440원대를 위협하는 수준이다.(연간 환율은 -10.5%) 외국인의 한국 주식 매도세는 2주째 지속되고 있다.
강 달러 / 원화 약세는 화장품 수출기업에겐 환차익이라는 달콤함도 주지만 제조원가 상승, 미국 마케팅 비용 상승 등 부작용도 만만찮다.
다만 원화 약세는 관세 부과 시 완충 효과도 있다. 실제 트럼프 1기 때 미국이 중국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했을 때 위안화 평가 절하로 무역수지가 줄어들지 않았었다. 지금의 고환율이 관세 부과를 일부 상쇄할 가능성이다. 그렇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소비자가 인상’을 염두에 두어야 해서 가격 경쟁력 약화가 K-뷰티의 미국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때문에 타 산업에선 트럼프 취임 전 미국 수입사들이 대거 물량을 발주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고율 관세 부과 전 원자재나 중간재를 미리 선적한다는 것이다.
HS코드 3304 관세청의 미국 물동량을 보면 10월 4427톤, 11월 4136톤이다. 12월은 아직 확인이 안된다. 다만 밀어내기 수출은 관세 부과 후 시점에서 급감한다는 부작용이 있다.
KOTRA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시장 내 인지도를 굳혀가는 K-뷰티, K-푸드 등 소비재 제품이 가격 인상 타격을 받을 수 있다‘라고 예상하고 ”시장 내 입지를 지속 강화하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화를 모색해야 한다‘라고 시사했다.
한편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을 놓고 우려 섞인 시각이 많다. 씨티(Citi)는 “12월 중 예상보다 가파른 경제심리 악화를 반영해 ‘24년과 ’25년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을 각각 2.1%, 1.5%로 기존 대비 0.1%p 하향 조정”했다. 또 내년 1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하와 약 30조원 규모 추경(GDP 대비 1.1%)을 예상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트럼프 관세 부과 우려와 결합되어 원/달러 환율 변동성 지속 예상”속 해외 금융·언론들의 한국 경제성장률 하향 전망을 소개하고 있다. △ 경기의 둔화 사이클 진입 등 구조적인 원화약세 조합이 강화될 전망(RBC) △ 정치적 상황이 자본유출 압력을 증가시키고 환율 상승 리스크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Citi) △ 원화 가치가 9월 이후 약 10% 하락한 가운데 향후 원/달러 환율이 `09년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수준으로 높아질 가능성 존재(Reuters) 등을 전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로선 트럼프2.0 시대에서 ▲ 10~20% 보편 관세 부과 ▲ 원화 약세라는 상수(常數) 속에서 가격경쟁력 약화라는 변수(變數)에 ‘각자도생’의 묘수(妙手)를 발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어 MoCRA 규제+OTC 허들을 무사히 통과하고 ‘차별화’ → ‘브랜드파워’의 ‘Scale Up'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때서야 미국시장에서 K-뷰티의 독야청청(獨也靑靑)이 가시화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