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단체

협업과 경협으로 중소기업 글로벌화 물꼬 터야

산자부·코트라 ‘세계로 포럼’...협업모델 개발, 신북방 경제협력 활용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정부기관 간 협업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가 공동 주최한 ‘세계로 포럼’은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화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날 포럼에는 최근 강조되고 있는 공공기관 간 ‘협업’과 ‘신북방’을 주제로 기업과 학계, 정부를 대표하는 주요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첫 번째 주제인 ‘협업’과 관련해 임채운 서강대 교수(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는 “국내 자금·인력·컨설팅에 특화된 중진공과 해외 네트워크·시장정보에 특화된 KOTRA처럼 각 기관이 보유한 핵심기능을 융합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면서 기업 입장의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협력을 제안했다.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을 지원하는 플랫폼 ‘사파리통’을 운영 중인 에어블랙의 문헌규 대표는 한류 불모지 카메룬에 드라마 ‘각시탈’을, 나이지리아에 드론을 수출한 사례를 들며 “공공 데이터 개방은 KOTRA의 혁신과제인 민간 수출지원 생태계 활성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보호주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2017년 미국의 중견 방적기업 뷸러퀄리티얀스(Buhler Quality Yarns)社를 인수해 화제를 모은 삼일방의 노희찬 회장은 “중소·중견기업이 혁신성장의 주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기업 M&A, 글로벌 밸류체인(GVC) 진입 등 한 차원 높은 글로벌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신북방지역과의 경제협력’을 주제로 신북방시장 진출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전략이 제시됐다. 신북방 시장은 러시아·중앙아시아·몽골·중국 동북 3성을 말한다. 이 지역은  풍부한 자원과 인구를 보유하고 있고, 또한 우리와 상호보완적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기회의 시장이다.


조정훈 아주대 통일연구소장은 정부의 신북방 정책과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바탕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본격적인 남북 경제협력의 신호탄이 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지난 7일 우리나라가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유라시아 대륙 철도 운영국 협의체 (북·중·러 등 28개국 참여)) 정회원에 가입하면서 한층 현실화가 가까워진 남북철도 연결과 대륙물류 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진출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블라디보스톡을 중심으로 다수 프로젝트 개발에 참여한 윤창현 조선상사 대표는 “정부의 신북방 정책 발표 이후 많은 기업들이 극동러시아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기존의 러시아와는 전혀 다른 특성을 가진 또 다른 러시아”라면서 “언어·문화적 차이, 인허가 취득 시 유의사항, 현지 인재확보 등 정확한 시장 이해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홍석우 포럼 회장(산업전략연구재단 이사장)은 “18년 동안 동서독이 긴밀히 협력했음에도 통일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던 독일의 경우처럼 사전준비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특히 남북 화해무드를 계기로 관심이 높아진 신북방 지역과의 경제협력에 대해 학계·정부·유관기관이 더 많은 공동 연구와 사업개발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평오 KOTRA 사장은 “중소·중견기업이 혁신성장의 주역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글로벌화를 통한 경쟁력 향상이 필수적”이라면서, “KOTRA는 민간기업과 유관기관이 해외시장 정보 및 바이어 정보 등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해외무역관을 경제협력의 전진기지화(Shared Service Center)하는 등 개방과 공유, 협업을 통한 글로벌화 지원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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