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국내 화장품기술 선진국의 87% 수준, 2.4년 뒤져

글로벌코스메틱연구개발사업단 사업 10월 종료, 새로운 컨트롤타워 시급
피부효능성분의 안정화 기술+에어쿠션과 같은 사용감 차별화 기술 세계 최고 수준 평가

“우리나라 화장품 기술이 선진국 대비 86.8%의 수준에 도달했고, 기술격차는 2.4년”이라고 글로벌코스메틱연구개발사업단(NCR)이 8일 밝혔다. 이번 ‘2018 한국 화장품 기술수준 조사’를 끝으로 NCR은 8년간의 활동을 종료한다.


선진국 대비 한국 화장품의 기술 수준은 첫 조사 시 67.4%(2007년)→86.8%(2018년)로 19.4%p 증가했고, 기술격차는 5.2년(2007)→2.4년(2018)으로 2.8년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간 한국 화장품산업이 선진국 수준에 올라섰음을 보여준다.



이번 설문조사는 화장품 전문가 집단 1100명 중 1, 2차 소기술별 유의미한 응답자 182명의 조사에, 3차 분야별 전문가위원회의 검토를 통해 분석이 이뤄졌다.


평가항목은 ▲소재기술 ▲제형기술 ▲평가기술 ▲용기용품기술 등이다. 소재기술의 세부 8개 항목 중 일본 4개+프랑스 2개+미국 2개, 제형기술 8개 항목 중 일본 5개+프랑스3개+한국 2개+미국 2개 등이 세계최고기술 보유국가였다. 평가기술 10개 항목은 프랑스 8개+미국 2개+일본 1개였으며, 용기·용품기술 10개 항목은 일본 5개+프랑스 5개+미국 1개+유럽 1개+한국 1개 등이었다.(공동 1위 포함)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가장 근접한 수준은 제형기술로 89.6%에 1.7년의 기술격차를 보였다. 다음으로 88.9%, 2.0년의 용기용품기술이 꼽혔다. 평가기술은 84.7%에 2.7년, 소재기술은 84.3%에 3.1년의 차이를 나타냈다.

NCR은 한국이 세계 최고기술 보유국으로 제형 분야의 ▲불안정 효능성분의 안정화 기술 ▲사용감 및 사용성 차별화 제형기술의 2개 세부기술을 평가했다.


NCR 관계자는 “기능성 화장품 허가의 취득을 위해 항산화 효과가 높은 피부효능성분들(비타민A 유도체, 비타민C 유도체, 이데베논 등)을 안전화하는 기술개발이 이뤄졌으며, 이제는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피부효능 성분의 안정화 기술 의뢰를 받는 수준까지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사용감 및 사용성 차별화 제형기술은 에어쿠션과 같이 소비자 니즈에 맞춘 차별화 상품 개발에서 국내 기업이 앞섰다고 NCR은 평가했다.


이번 조사 결과 국내 화장품기술이 모든 분야에서 향상됐음을 보여주고 있으나 아직 일본·미국·프랑스 등에 비해 개별 기술별로 기술격차가 존재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이는 미국·유럽·일본 시장에서도 소비자 평가로 그대로 이어져, K-뷰티의 이미지와 직결된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도 선진국보다 하위 수준에서 대만과 비슷한 평가를 한다는 점에서 K-뷰티의 지속적인 R&D 투자와 기술개발이 과제로 지적된다.


특히 소재기술이나 새로운 효능·콘셉트의 화장품을 만들 때 과학적 기반이 되는 평가기술은 선진국 수준의 84~85% 수준에 그쳐, 지속적인 기술발전이 요구된다.



NCR 관계자는 “소재기술이나 평가기술의 수준이 아직 낮고, 세부기술의 불균형은 K-뷰티의 균형 발전에 저해요가 된다”며 “R&D 투자는 미흡한 원천기반 기술 개발에 선택과 집중할 필요가 있다.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미래지향적 혁신기술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코스메틱연구개발사업단은 10월 말일부로 활동을 종료한다. 지난 2010년 한-EU FTA 피해 보호를 위한 화장품 R&D 지원을 내걸고 발족해, ①선진국 대비 기술수준 향상 ②제품화를 통한 경제적 성과(국내 매출 4710억원, 수출 551억원) ③연구개발 인프라 마련 ④중소기업 성장 기여(매출 증가율 18.4%(전)→39.8%(후), 수출 증가율 23.7%(전)→102.6%(후)의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2016년 이후 신규지원과제 예산 미배정으로 향후 연구개발 수요 대응이 어려운 실정.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 31일 공개토론회를 열고 ‘지속 성장을 위한 국가 인프라 성격의 공통기술 플랫폼 구축’ 사업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신규 기획안을 발표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는 화장품 수출 글로벌 Top 3의 도약을 비전으로 ‘피부과학 및 코스메틱 기반기술 개발 신규 기획(안)’을 제시했다. 3대 중점분야 ▲국내 유전자원 활용 수입소재 국산화 ▲중소기업 공용 첨단 평가 및 제형기술 기반 구축 ▲피부응용 코스메틱 신기술 확보 등의 8대 세부분야를 선정, 총 예산 1523억원의 지원안을 마련했다. 아직 기재부와의 협의가 진행 중이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주임연구원은 “NCR의 지원으로 중소기업의 R&D가 활성화됐고, 이는 매출 및 수출증가에 도움이 됐다”며 “컨트롤 타워를 시급히 설치해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줄이고,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 NCR의 연구과제 선정에 참여, 제품 개발과 매출 경쟁력이 향상됐다는 얘기를 전하는 중소기업 대표들이 많다. NCR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컨트롤타워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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