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성장 꺾인 4분기 제조업 경기 ‘화장품’만은 두각

대한상의 4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 3분기보다 하락, 업종에서는 ‘화장품’이 108로 최고 지수 예측

4분기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 전망이 더 나빠진 가운데 화장품은 오히려 두각을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화장품·의료정밀 등 한류산업과 자동차부품, 기계, 철강 등 기존 주력산업의 명암이 엇갈렸다는 게 대한상공회의소의 견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전국 2200여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했다. 그 결과 올해 4분기 지수는 3분기보다 12p(포인트) 하락한 75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K-뷰티 및 K-의료 등 한류산업을 이끄는 ‘화장품(108)’, ‘의료정밀기기(102)’만이 기준치를 웃돌며 긍정적 전망을 내비쳤다. 

대한상의 기업경기전망지수는 100이상이면 ‘이번 분기의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이하이면 그 반대다.

체감경기가 나쁜 업종은 ‘자동차·부품(66)’, ‘기계(69)’, ‘철강(70)’, ‘조선·부품(70)’, ‘목재·종이(70)’, ‘IT·가전(73)’, ‘정유·석화(74)’, ‘섬유·의류(74)’ 순이다. 기존 주력산업 대다수가 최하위에 포진됐다. 

대한상의는 “전반기까지 회복세를 보이던 기업체감경기가 하반기 들어 빠르게 위축되는 모양새”라며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의 확산과 내수침체 장기화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낙폭을 키운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제조업 체감경기 전망은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모두 큰 폭 하락했다. 4분기 수출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87로 직전 분기(93)보다 6p 떨어졌으며, 내수부문은 72로 직전 분기(85)보다 13p나 곤두박질쳤다.

지역별 체감경기는 전남(100)과 강원(100)만이 기준치 수준을 유지했으나 다른 모든 지역은 기준치를 밑돌았다. 경남(60), 경북(67), 경기(68), 충북(68), 대구(71), 광주(77), 울산(77), 전북(80), 서울(81), 충남(81), 인천(84), 부산(85), 대전(93), 제주(95) 순으로 체감경기가 안 좋았다.

이미 제조업 대다수도 경기침체를 느끼고 있었다. 국내기업 중 2/3가 “올해 실적 목표치를 채울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초 세운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이 가능한가’는 질문에 62%가 ‘미달’이라고 응답했다. ‘목표치 근접 혹은 달성 가능’은 36.1%였고 ‘초과 달성할 것 같다’는 1.9%에 불과했다.

‘목표치 미달’을 예상한 기업은 ‘내수시장 둔화(79.3%)’와 ‘고용환경 변화(36.6%)’ 두 가지를 이유로 꼽았다, 이어 ‘미·중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의’(13.2%), ‘환율 변동성(12.6%)’, ‘기업 관련 정부규제(12.5%)’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 자문위원이자 연세대 조성훈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의 경기체감이 떨어진 이유는 단기적 위축보다 구조적으로 중장기적 생산성 하락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단기적인 처방보다 장기적 안목이 중요한 시점이다. 기업의 자유로운 사업도전 막는 규제의 대대적 혁신 등 구조적 변화를 하루빨리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

응답기업의 72.5%는 최근 우리 경제가 ‘중장기 하향세에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시적 경기부진’은 20.9%, ‘회복세 지속 혹은 전환기’는 6.6%를 차지했다. 

응답자들은 ‘중장기 하향세’가 △주력산업 침체 장기화(44.1%) △기업규모에 따른 수익성 양극화(24.8%) 때문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대한상의 김문태 경제정책팀장은 “우리나라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 규제혁파를 통한 신산업 육성 등 중장기적 추세를 반전시킬 만한 근본적 처방책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CNCNEWS=차성준 기자 csj@cn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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