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의 9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전년 동월 대비 635억원이 감소하면서 23개 품목 중 꼴찌로 나타났다. 화장품의 해외직접판매액도 3분기에 6203억원이나 감소(-43.3%)했다. 이는 중국에서만 6252억원(-42.9%) 감소한 데서 중국향 해외 역직구가 크게 타격을 입었다.
화장품은 온라인과 해외 역직구 양쪽에서 매출이 감소하는 이중고를 겪음에 따라 심각한 불황의 터널을 지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아직 바닥을 확인한 것은 아니다.
다만 위드(with) 코로나로 일상 회복이 진전된다면 내수 매출은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 면세점의 매출 하락은 해외 관광객의 입국자 수 감소, 중국의 자국 내 면세점으로의 하이타오족(海淘族) 유인 정책 등으로 회복 가능성은 옅다는 전망이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화장품의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조 108억원으로 5.9% 감소했다. 전월(8월)에 비해선 소폭 증가하며 1조원대를 턱걸이 했다. 추석 명절용 선물세트, 신형 스마트폰 출시, 여행 수요 증가 등 대부분의 품목이 거래액이 증가했지만 화장품만은 추석 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9월 화장품의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5828억원으로 전년 대비 32.2% 증가했다. 화장품의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 비중은 57.7%였다.
온라인쇼핑 거래액과 모바일쇼핑 거래액 모두 코로나19 이전보다 91.7%, 94.7% 수준에 머물러 소비 침체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3분기 온라인 해외직접 판매액은 1조62억원으로 전년 대비 39.0%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42.9%) 중동(-40.7%) 유럽연합(-30.5%) 중남미(-29.5%) 아세안(-18.1%) 순으로 감소폭이 높았다. 미국(-2.7%) 일본(-3.0%)은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었다.
품목 가운데 화장품은 8107억원으로 전년 대비 43.3%나 급감했다. 이중 면세점 판매액은 7794억원이었다. 화장품의 온라인 해외직접 판매액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인 ‘20년 3분기의 56.7% 수준에 불과하다.
코로나19로 인한 외국 관광객 급감과 중국 정부의 자국 내 면세점 이용한도 확대 등에 따라 세계면세점 1위를 중국면세그룹(CDFG)을 차지하는 등 향후 면세점 내 화장품 입지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