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화장품 주가 ‘블랙 먼데이’...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52주 최저가

업종지수 –7.36% 급락...면세 채널의 중국 이전과 왕홍·따이공의 수수료 인상요구로 수익성 훼손

화장품업종의 ‘블랙 먼데이’가 10일 발생했다. 이날 화장품업종 지수는 전날 대비 7.28% 하락하며 대장주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연중 최저가를 각각 경신하며 우울한 업황을 보여줬다. 

주가 하락 원인은 증권사들이 내놓은 보고서 때문. LG생활건강은 면세 매출 감소 및 따이공의 무리한 할인 요구에 응하지 않은 영향 때문이라는 게 공통 원인이다. ‘21 4분기 매출은 1.2조원대(-1.9%~9%) 영업이익 2천억원대(-6.3%~6.7%)로 추정됐다. 목표주가도 120만원~15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LG생활건강의 주가는 95만6천원(–13.41%)을 기록했다.  주가가 100만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주요 유통채널이 국내 면세에서 중국 현지로 이전되며 수익성이 훼손됐다. 중국 규제 강화로 따이공 영업 위축, 코로나 장기화로 관광객 매출 지연, 왕홍·따이공의 과세로 수수료 및 리베이트 상향 요구 등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

아모레퍼시픽은 ’21년 4분기 매출액이 1조 1944억원(+3.2%) 영업이익 468억원(-38.3%)로 추정된다고 메리츠증권은 전했다. 중국 매출 감소가 원인으로 설화수 호조에 비해 이니스프리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목표주가는 17만원으로 하향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15만2천원(-5.30%)이었다. 

빅2와 더불어 코스맥스(-5.88%), 한국콜마(-1.65%)도 52주 최저가 언저리에 머물고 있다. 



화장품 빅2의 부진은 한국 화장품이 중국시장에서 한 자릿수 저성장 시대로 진입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체질 개선이 요구된다. 

중국 화장품시장에서의 K-뷰티 고전은 이미 예견됐다. 중국 정부의 화장품 정책 변화가 영향이 크다. 세계 2위 화장품 소비시장으로 중국의 화장품 수출·입 규모는 매년 증가세를 유지하지만 수입 규모가 수출보다 현저히 크며 매년 무역적자 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20년 중국의 미용·화장품 무역수지는 –152억달러에 달한다. (관련기사 중국, 화장품 무역수지 –152억달러에 ’화들짝‘...품질·애국소비 강화 (cncnews.co.kr)

이에 따라 중국은 ’화장품감독관리조례‘를 비롯한 13개의 신규 법규를 제정, 발표하고 수입 화장품의 진입을 허들로 높이 세우고, 자국 화장품산업 육성을 위한 조치를 잇달아 내놓았다. 면세는 하이난을 중심으로 CDFG가 세계1위에 오르며 자국 내 면세점 구입 유인책을 시행했다. 미중 갈등에 따라 해외 제품 배척현상과 더불어 MZ세대의 애국마케팅을 자극하고 로컬브랜드의 품질 향상 노력을 강화하는 등 By China, Buy China에 의한 소비진작을 추진 중이다. 

빅2의 주가 하락은 중국시장 점유율이 큰 상황에서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대비해서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대표 브랜드 ‘후’는 천기단 라인에 이어 최상위 환유 라인과 천율단 라인을 집중 육성해 럭셔리 포지셔닝을 더욱 강화해나가고 ‘숨’, ‘오휘’, ‘CNP’를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는 한편, M&A를 통해 확보한 ‘피지오겔’, ‘유시몰’, ‘리치’, ‘알틱 폭스(Arctic Fox)’ 등 글로벌 인지도를 보유한 브랜드를 활용해 세계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뷰티사업 역량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도 “브랜드 가치를 명확히 하고 성장을 견인할 엔진상품의 육성에 집중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을 이해하고 빠르게 반응하며, 더마(Derma)와 웰니스(Wellness) 등 잠재력 있는 비즈니스의 확장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사 모두 체질 개선과 비즈니스 확장을 강조하고 있다. 다행히 양사는 줄기차게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M&A를 진행해 왔다. 그 결과가 연결재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2년이 신성장 동력 확보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성장 시대의 생존법은 기존과 다른 해법을 주문한다. ’블랙 먼데이‘가 일회성 ’통과의례‘로 그칠지 2022년 벽두부터 빅2의 저력이 새삼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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