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중국 화장품시장 요동...신제품 40~50% 감소할까?

허가·등록 출원으로 7만여 개 감소, 생산품질관리규범 시행으로 제조사 20% 퇴출 예측, 제조사 단독 출원 급증

중국 화장품시장이 수상하다. 화장품 관련 법규 시행 이후 허가·등록 기업 수가 급감해 향후 시장 변화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벌써부터 제조사 20% 퇴출, 신제품 50% 감소 등의 예상이 나온다. 

지금까지 중국의 화장품법인 ‘화장품감독관리조례’가 시행된 이후 50개의 추가 규정(규범·공고·방법·지침·통지·답변 등)이 잇달아 발표됐다.(대한화장품협회 발간, ‘중국 화장품 관련 법규집’) 오는 2024년 5월 1일 ‘제품 안전성 평가자료 전체 버전 제출’을 끝으로 新화장품법 체계에 따른 새로운 화장품시장이 열리게 된다. 

중국 NMPA의 플랫폼(‘21년 5월 1일 오픈)에 등록한 화장품 허가·등록인, 즉 중국 내 경내책임자 및 제조회사는 2021년 말 1만 5천여 명이라는 중국 매체 보도가 나왔다. 이는 플랫폼 오픈 이전 2021년 1월의 5400여 개의 제조사, 8만 7천여 개의 허가·등록인에 비해 7만여 개나 감소한 수치다.(이 기간 등록 및 출원 제품 수 160여 만개. 국가약품감독관리국은 2021년 5월 1일 이전 등록 출원 제품 수는 220만개이며, ’좀비‘ 제품이 60여 만개가 줄었다고 밝혔다.)

중국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화장품허가등록관리방법(化妆品注册备案管理办法)을 공고하고, 2021년 5월 1일 이전에 받은 기존 허가·등록 제품은 2022년 5월 1일 전까지, 플랫폼에 허가·등록 제품의 분류 코드를 등재해야 한다. 



허가·등록인의 수가 크게 감소한 이유는 화장품생산품질관리의 ‘품질·안전담당자’ 규정 때문이다. ‘화장품생산품질관리규범’에는 품질안전책임자의 자격요건으로 화장품·화학·화학공학·생물학·의학·약학·식품·공중위생 또는 법학 등 화장품 품질안전과 관련된 전문지식을 갖춰야 하며, 관련 법률·법규·강제성 국가표준·기술규범을 숙지해야 하고 5년 이상의 화장품 생산 또는 품질관리 경력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화장품등록을 앞두고 관련 자격자를 구하려는 구인난이 심해 월급을 기존보다 수 배를 더 준다는  구인광고도 많았다. 인증대행 전문기업 북경매리스그룹코리아 김선화 차장은 “품질안전책임자의 자격 요건이 한국과 달리 매우 엄격한 요건을 요구하다 보니 벌어진 상황이다. 경내책임자를 구하기 어려운 일부 중소기업은 중국 진출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일부 성(省) 시장감독관리총국은 231개의 등록목록을 취소함에 따라 많은 제품이 폐쇄 및 취소되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7만여 개 기업이 철수하거나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새로운 허가·등록관리 법규 실시는 허가·등록 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소비자 건강 권익을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국가약품감독관리국은 밝혔다. 

품질안전책임자를 구할 수 없는 경우는 대부분 OEM 생산이 많은 브랜드사다. 실제 허가·등록인 현황을 보면 출원인과 제조자가 모두 제조사(공장)인 경우가 많았다. ‘화장품허가등록관리방법’에는 “1개 생산허가증, 1명의 책임자’를 원칙으로 한다. 동일한 사람이 허가·등록인을 맡아서는 안된다. 다만 수탁 생산기업이 해당 허가인·등록인의 위탁을 받아 화장품을 생산하는 경우에는 동일한 사람이 품질안전책임자 직을 맡을 수 있다”라고 규정되어 있다. 



김선화 차장은 “제조사가 등록된 경우 브랜드사는 제조사에 상표를 승인할 수 있을 뿐이며, 제조사는 브랜드사의 출원인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제조사의 입김이 강화되고 브랜드사는 이를 따를 수밖에 없다. 또 효능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야 하고, 새로운 시스템의 업데이트를 위한 규제 비용 증가로 브랜드사의 제품 개발은 더욱 신중해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기사에는 신제품 출시가 40~50% 감소하리라는 현지 전문가 얘기도 있다.

이에 비해 “허가·등록시 제조사 단독으로 일괄 플랫폼에 등재함에 따라 제품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되어 공장에 압력이 집중된다”는 말도 나온다. 등록비용도 증가하는 데다 ‘화장품생산품질관리 표준’의 검사 포인트 및 원칙에 따라 허가·등록자 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제조사들도 위험 회피와 더불어 제품계획 준수, 입고 검사 엄격, 생산 프로세스에서의 품질 확인 및 해당 생산 배치 기록 작성 등 부담이 커졌다. 

새로운 규정 시행에 따라 수백만 개의 제품 안전 책임을 사실상 1만 5천여 개사가 짊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라는 게 현지의 목소리다. 

본지 중국 소식통은 “중국 제조사의 20%가 생산품질관리규범을 따르지 못해 도태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일부 해외 제조사들도 철수를 고려 중이다”라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 화장품시장의 환경 변화에 따라 대 중국 진출 화장품기업의 리스크와 부담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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