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화장품 수출 4개월째 감소세...‘한국 따라하기’ 중국에 경쟁력 상실

4월 화장품 수출액 7.2억달러 △17.5%...한·중 파운드리 생산으로 차별화 실종, K-뷰티만의 트렌디 확보 필요

올해 들어 화장품 수출이 4개월째 감소세다. 5월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화장품 수출액은 7.2억달러로 전년 대비 △17.5% 감소했다. 이로써 1~4월 누적 화장품 수출액은 25.8억달러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21년 4월 +56%의 기저효과와 중국의 코로나 방역에 따른 도시 통제로 소비 부진, 한국산 화장품의 수요 위축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중국에서 K-뷰티 수요를 늘릴만한 반전 카드가 없이는 올해 화장품수출 100억달러 돌파는커녕 외려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화장품시장의 변화는 ▲소비 부진 ▲화장품 2대 중심도시인 상하이·광저우 봉쇄 ▲新화장품감독관리조례 등에 따른 한국화장품 기업의 위축 ▲한국과 중국 화장품의 동질화로 인한 K-뷰티 경쟁력 약화 등이 

중국의 화장품소비는 21. 12월(2.5%)→1~2월(7.0%)로 증가했으나 3월 △6.3% 감소하며 1분기 전체 1.8% 증가에 그쳤다. 이에 대해 중국 국가통계국은 코로나 초기인 2020년 1분기를 빼곤 최근 5년간 1분기 실적 중 사상 최저치 증가율이라고 밝혔다.(‘21년 1분기는 41.40% 증가)

또한 화장품 주요 생산지이자 소비처인 상하이 봉쇄가 3월부터 시작돼 북경으로 확산 중이어서 소비 부진이 4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상하이를 포함한 장강삼각주가 마비된 데다 광둥성의 선전과 광저우 등도 오미크론 감염자 확인으로 도시가 통제되는 등 화장품 생산 기반 지역의 타격이 컸다. 국내 화장품기업들도 코스맥스, 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제조사가 조업 중단에 들어가고, 국내에서 배송된 물량도 환적 조치나 임시 체류가 길어지고 있어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KOTRA 중국지역 무역관도 “사태가 장기화되기 시작하면서 계약 이행 불가 등 영업 피해와 수익성 악화가 감지되는 상황이다. 더구나 중국 지방정부 등의 방역조치가 전격적으로 시행되는 경우가 많아 현지 우리 기업들이 사전에 대응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새로 시행된 ’화장품허가등록관리방법‘에 따른 플랫폼의 허가·등록 출원인 수가 7만여 명이나 감소하면서, 제조사에 종속된 브랜드사들의 신제품 출시가 50% 줄어들 것이란 예측도 있다. 게다가 ’생산품질관리규범‘의 요건을 갖추기 어려운 제조사의 20%가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란 관측도 있어 중국 화장품시장의 환경변화에 관망하는 기업도 늘었다. 

무엇보다 한국과 중국 화장품기업이 파운드리(ODM) 생산에 몰입하면서 제품 동질화 현상이 심하고 기술적 차이도 없어 경쟁이 치열한 점도 K-뷰티에겐 약점이다. 마케팅 비용 급증으로 ’쩐의 전쟁‘이 벌어지고 온라인 채널의 환경 변화가 심해 한국기업이 적응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한편 수출다변화도 쉽지 않다. 대한화장품협회가 집계한 1분기 국가별 수출증감률을 보면 500만달러 이상 30개국 중 감소한 국가는 중국·홍콩·베트남·러시아·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영국·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인도 등 10개국이다. 아세안은 코로나 봉쇄로 인한 소비 부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 당사국인데, 대부분 수출 상위권이어서 전체 수출액 감소 영향이 크다.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인 국가는 몽골(205%)·미얀마(95%)·캐나다(92.5%) 등이다. 

수출 전선에서 K-뷰티의 고전이 곳곳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의 '한국 따라하기'로 한·중 화장품 환경의 동조화(커플링) 현상은 K-뷰티의 경쟁력 상실을 가져왔다. 이제 '따라올 수 없는'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선도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기업의 ’각자도생‘에 맡기지 말고 일본의 ’화장품산업 비전‘처럼 K-뷰티만의 비전과 미션을 새롭게 정립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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