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상장 화장품 기업 70%가 수익성 훼손... 1/3은 상폐 위험

신제품·신기술도 없고 수익성 떨어진 상장 화장품기업의 최후 모습 보인 상반기 성적표...EPS & PER 올리기 위한 ‘기업가정신’ 무장 필요

당신이 주식투자가라면 과연 어느 화장품기업을 살까? 성장성과 수익성을 참고하겠지만 적자 기업만큼은 선택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신기술·신제품 개발 소식을 전해주는 화제 기업을 찾기도 어렵다.  

올해 상반기 상장 화장품기업 42곳을 분석한 결과 주당순이익(EPS)이 마이너스인 기업은 15곳이었다. 액면가 보다 적은 주당순이익을 낸 기업도 5곳이나 된다. 절반 가까운 상장사의 주식 보유 이유를 찾기 어렵다. (9월 8일 종가 기준)

적자는 매출이 줄거나 영업이익이 감소했기 때문. 매출액이 감소한 곳은 23개사였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은 30개사로 상장 기업의 70%가 수익성이 악화됐다. 상위 빅4도 매출이 줄거나 영업이익이 감소해 기업규모와 상관없이 고전했음을 드러냈다.

일부 기업의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은 기저효과일 뿐 특별히 영업이 늘어난 이유는 찾기 어렵다. 

화장품기업 중 주당순이익(EPS)과 PER 모두 마이너스인 기업도 15개사로 이들 기업은 상장 유지도 어려울 정도다. 42개사 중 3분의 1이 상장 폐지를 걱정할 처지에 빠진 것이다. 

특히 EPS는 기업의 경영실적이 양호하고 배당여력이 많다는 점 외에 기업의 수익성을 분석하는 중요한 지표다. 증권 관계자는 “개별 기업의 EPS 증가는 기업의 시장지배력이 확대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 전체 산업의 EPS 증가는 신기술, 신제품 출시 등 기술혁신이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상장 기업의 3분의 1이 잠재성장력을 갉아먹는 현실에서 화장품업종의 위상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이렇게 되면 스타트업이나 향후 산업 성장 측면에서 정부의 지원은 고사하고 20대 수출유망품목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크다. 

2023년 경기 침체가 전망되는 시점에서 상장사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주식시장에서도 기업의 수익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패턴이 바뀌면서 주당순이익의 크기가 중요시되고 있다. ‘블루칩’으로 불리는 대형우량주의 주가가 고가이면서 여전히 선호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주당순이익이 높기 때문이다. 주당 순이익이 상승하는 기업은 주로 신기술, 신제품의 시장지배력이 확대되는 경우가 많다. 

주가는 EPS×PER이 적정가라고 한다. 둘 중 하나라도 올라야 주가가 상승한다. PER은 금리와 전방산업 성장, 이익(진입장벽)의 세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 

올해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서 소비위축에 따른 경기 침체가 내년에 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미 화장품 판매는 소비재 중 꼴찌로 추락, 소득 하락 시 소비를 줄이는 품목으로 꼽힌다. 내년이 더 힘들 거라는 걱정이다. 

둘째 전방산업 성장 곧 혁신기술·제품 개발과 함께 중국시장을 대체하는 수출다변화가 필수다. 때문에 이를 커버할만한 시장인 미국으로 수많은 중소·중견기업이 몰리고 있다. 미국시장에서의 성공은 ‘메이저 성공의 인지도+마이너 시장 진출과 프리미엄’의 이중 혜택이 주어진다. 

북미시장 전문 컨설턴트인 ALC21 알렌 정 대표는 “미국시장은 전세계 유통의 메이저리그다. 제조 기반의 비즈니스인 한국이나 중국과 달리 미국은 소비기반 시장이다. 제조자 관점은 ‘잘 만들기만 하면 잘 팔리는 것’이지만 소비자 관점은 ‘제품의 특징과 사용법·가격·가치를 따져야 팔리는 시장”이라며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면 그 제품은 ’검증‘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중국에서 잘 팔려도 미국에서 팔기 어렵다. 이에 비해 미국에서 잘 팔리는 제품은 중국 시장에서 ’메이저 제품‘이라는 닉네임이 붙으면서 시장에서 ’프리미엄‘이 붙는다”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미국에서 인지도 확보로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성미격세(聲美擊世) 전략이다. 

셋째, 이익을 내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 현재 화장품산업은 미국시장에서의 성공적 안착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를 위해 식약처와 대한화장품협회를 중심으로 ‘시장 중심 사후관리 규제 체계 전환’ 방안이 마련 중이다. 규제 혁신과 한류 열풍의 내·외 요인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려는 시도다. 이를 위해 화장품 전문성을 살리는 이익(진입장벽) 구현이 시도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의 상장 화장품기업 성적표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은 절망적이다. EPS와 PER을 올리려는 상장사들은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으로, 인디브랜드는 헝그리 정신을 가열차게 가다듬을 때다. 창피한 성적은 2022년 한번으로 그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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