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遊客)와 따이공(daigou)의 한국으로의 회귀는 가능할까? 중국이 30가지 방역 완화 조치를 취하면서 위드(with) 코로나로 전환한다는 소식에 화장품 업계의 관심은 요우커와 따이공의 귀환에 관심이 쏠린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방역정책 설명회 및 언론 등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독성 약화’ 등을 언급하며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을 완화하고 포용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고령층 대상 백신 접종 강화 통지를 통해 일정 수준에 도달하는 내년 춘절 연휴나 3월 전인대를 전후해 중국 내 방역정책의 전면 개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우리나라를 방문한 관광목적 중국인 입국 현황을 보면 370만명(‘18)→489만명(’19)→45만명(‘20)→1만4824명(’21)→4만명(‘22.10월 누계)으로 격감했다. 이 때문에 명동 상권이 황폐화되고 붕괴됐다가 최근 재계약 입점으로 다소 생기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요즘 명동은 연말 분위기도 있지만 리오프닝 기대감에 브랜드마다 매장을 재정비하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게 명동 소재 브랜드사의 전언이다.
실제 기자가 가본 주말 명동은 썰렁했던 예전과 달리 어깨를 살짝 피해갈 정도로 붐비고 있다. 매장마다 새롭게 디스플레이를 꾸미고 매출도 부쩍 올랐다고 한다.
그렇지만 요우커가 돌아오리라고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산커(散客)야 관광, 여행, 친지방문 등으로 올 수 있지만 매출 기여도는 작다. 요우커가 한국에 대거 온 이유는 중국 방판기업의 포상 휴가와 쇼핑 마진이다. 중국에서 조차 한국 화장품 인기가 시든데다 애국 마케팅(궈차오)으로 중국 로컬 브랜드의 품질 수준 향상으로 굳이 한국까지 와서 구매할 이유는 없다.
또한 작년 연말 이후 면세점에서 오픈런을 일으키던 따이공의 모습은 사라졌다. 중국의 규제 강화로 따이공 영업이 위축된 데다, 과세 부담 회피를 위한 과도한 수수료 및 리베이트 요구가 결렬되면서 면세점 경기는 급락했고,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의 매출은 급감했다.
따이공은 중국에 면세품을 재판매(resale)하는 유통업자였는데, 마진이 박해지자 더 이상 한국 화장품을 찾지 않는 것이다.
한편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은 “중국이 12월 초 상하이, 광저우, 선전, 정저우, 우한 등 대도시들이 잇따라 대중교통 탑승 및 야외 공원·관광지 출입 시 PCR 검사 음성 증명 제출 의무를 취소하는 등 정상화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방역완화로 기지개 켜는 산업으로 화장품을 꼽았다.
중국의 화장품시장은 봉쇄 등 방역조치로 올해 1~3분기 화장품 등 퍼스널케어 제품 평균 소매가격이 2.5% 인하됐다. 동기간 퍼스널케어 제품 매출은 1.9% 감소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화장품 소매판매는 상하이가 봉쇄됐던 4월 20% 이상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후 8월부터 다시 3개월째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베인앤드컴퍼니와 칸타월드패널은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최대 수혜자는 퍼스널케어(화장품, 샴푸, 바디클렌저 등) 제조사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봉쇄와 이동제한으로 발이 묶였던 중국 소비자들이 일상 재개와 함께 억눌렸던 소비 욕구를 분출하며 화장품 판매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소비자들이 새로운 방역정책에 적응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해 보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감염 불안감 등 일부 불확실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쪽에서 일부 움직임이 감지되지만 아직은 유동적인만큼 지켜보고 있다. 중국의 소비 회복세를 모니터링 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