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산·학·연의 집단지성’으로 화장품산업의 다양성 확장

한국화장품미용학회의 춘계학술대회 지상중계...현직 종사자와 학계의 토론과 제언, 화장품산업의 다양성+포용성 보여줘

한국화장품미용학회의 춘계학술대회가 2일 성신여대 미아운정그린캠퍼스에서 열렸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7편의 논문과 포스터 21편이 발표됐으며, 약 100여 명이 참석, 화장품과학이 펼치는 지적 유희를 즐겼다. 

타 학회와 달리 한국화장품미용학회 학술대회의 특징은 산·학·연 집단지성의 성격이 뚜렷하다는 점. 이는 학회 창립에 앞장선 성신여대 김주덕 뷰티산업대학장의 학술적 지향점과 리포좀 연구를 선도하는 지홍근 학회장(H&A파마켐 CTO)의 산·학 연대와 연구의 리더십에서 비롯된다. 

또 하나 화장품 외에 뷰티, 메디칼, ICT 산업과의 교류를 통한 융합적 면모인데 이는 매번 학술대회 특별강연 선정에서 드러난다. 이는 화장품산업에 다양성과 포용성(diversity & inclusion) 이슈를 반영하면서, 비즈니스 차원에서 혁신 및 공존·공생의 소통으로 지속가능성의 구체적인 이미지를 제시한다.  



올해는 'AI 인공지능의 다양성 ChatCPT'(스토리뷰컴퍼니 신현국 대표)가 흥미를 이끌었다. 누구나 사진을 찍는 시대에서 인공지능이 예술성과 함께 어떤 사진을 저작권 보호 차원에서 고려할지가 흥미롭다고 신 대표는 말한다. 그는 “사진 저작권은 독창성과 데이터베이스로서 역할 수행의 두 가지 관점에서 사진 저작권을 봐야 한다. 오늘날도 여전히 독창성 혹은 창의력이 기준이다”라며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사용함에 있어 저작권 문제에 유의해야 하며, 환각(hallucination)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논문 발표는 현직 산업계 종사자가 주저자로 참여하고, 토론은 교수들이 맡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장의 기술발전과 애로사항 해결안에 대한 학계의 조언과 격려, 성과 산출을 위한 완성도 높은 논문이 제안되고 이를 청취자들이 되새김질하는 형식이다. 

▲1부 △ ‘메타버스 플랫폼에 입점한 화장품기업들의 지식재산권에 관한 고찰’ (김영주 대표- FOR_REST, 토론 김민신 숙명여대 교수) 
▲2부 △‘샴푸의 안전성·유해성분 인식에 따른 사용실태’ (송유진 대표 – 더 모스트헤어 살롱, 토론 박초희 성신여대 교수) △‘MZ세대의 소비가치가 친환경 광고를 매개로 화장품 구매행동에 미치는 영향’ (노현하 - 엔도도마 기술연구소 연구원 , 토론 우재현 코이즈 대표) △초음파 결합 마이크로니들 시스템을 통한 진정 및 재생 활성성분 경피전달’ (곽나영 성신여대 교수, 토론 황혜주 차의과대 교수) 
▲3부 △헤어 국가기술자격증 과정에서 학습자 실재감과 강의 만족도의 상관성 연구’ (박효정 - 아카데미 대표·유튜버, 토론 김선희 수원과학대 교수) △‘더마코스메틱 화장품의 소비자 인식과 실태에 관한 연구’ (임혜령 - 한미약품 전략마케팅팀, 토론 조선영 한국열린사이버대 교수) △‘중국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화장품 구매 행동 연구’ (정월미 shopee 사업, 토론 오인영 인덕대 교수) 순으로 발표가 이어졌다. 

메타버스의 지식재산권에 대해 김영주 씨는 로레알은 WIPO에 17개 품목의 특허를 등록하고, 중국 톈옌차(天眼査)는 7800건의 상표 출원, 제페토는 화장품 기업과의 컬래버 등의 대응 사례를 공유했다. 그는 “메타버스, NFT, VR 등을 활용한 경제적 창출을 내기 위해 진출 기업들은 저작권, 특허 등의 보호 장치 및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18명을 모집단으로 분석한 샴푸의 안전성·유해성분 인식 조사에서 송유진 씨는 “샴푸 사용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효능·효과 256회(44.2%) 성분 144회(24.9%) 순이며, 화학성분이 최소화된 샴푸 사용 경험이 있는 201명(63%) 중 성분 안전성을 고려한 응답은 143회(35.2%) 였다”고 설명했다. 

노현하 씨는 MZ세대의 경우 소비를 통해 기능·사회·쾌락·과시·유행추구 등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봤다. 그는 “기능적 소비가치 성향이 높은 MZ세대를 대상으로 친환경 광고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 방안을 세운다면 친환경 화장품 구매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요약했다. 



유효성분의 경피 전달 기술로 용해성 마이크로 채널링 시스템(DMCS)이 제안됐지만 그 효능은 기존 마이크로니들 방식의 약 2~3배 효과에 그쳐 더 나은 효능이 요구되고 있는 게 현실. 성신여대 곽나영 교수는 “초음파 기기 시술과 DMCS의 장점을 결합하여 새로운 방식의 초음파 결합 DMCS 기기개발을 제안한다. 실험 결과 단일 시술에 비해 각각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니들의 높이 이상의 깊이와 그 주변부까지 균일하게 약물 전달이 되고 있다”고 연구 결과를 밝혔다. 

헤어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박효정 씨는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헤어 국가기술 자격증 준비를 위한 비대면 수업 또는 블렌디드 학습 방식의 장단점을 비교 분석했다. 그리고 타이머 앱 및 유튜브, 1:1 피드백이 가능한 학습법을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임혜령 씨는 소비자들이 더마코스메틱, 메디컬 화장품의 재구매 이유로 효능·효과를 꼽았으나 비싸다(54.8%)고 응답한 점을 시장 확대의 개선점으로 봤다. 그는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과 기술 사용, 연구 및 개발비용 부담, 효능성·안전성 검증, 소량 생산으로 인한 브랜드 가치 등의 요인으로 높은 판매가 책정이 이뤄지지만, 소비자 조사를 통한 적절한 가격 책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월미 씨는 쇼피 등 동남아 이커머스 사업자로 중국 유학생이다. 그는 40~50대 중국 여성의 라이브커머스 구매 행동 조사에서 △더우인, 콰이쇼우 순으로 플랫폼 선택 △피부 고민은 주름 및 피부 처짐이 많고 스킨케어 제품에 관심이 높다. 하루 휴대전화 사용 시간은 2~5시간 사이에 집중 △커머스의 하위 요인(가격, 신뢰성, 편의성 및 상호작용)과 구매 만족도 하위 요인(구매 의도, 구매만족도, 구매 안전성 및 재구매율) 사이에 유의한 상관 관계 발견 등을 발표했다. 

학술대회 좌장은 1부 곽승준 창원대 교수 2부 백혜연 장안대 교수 3부 한지수 성신여대 교수 등이 맡아 진행했다. 

글로벌 시장은 피부 개선 효과를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과학적 데이터를 제시하는 화장품이 선호되는 추세다. 피부과 전문의 추천, 레티놀 등 유효성분 함유 제품, 미용시술, 영양 보충제의 성분, 피부색 고려, 지속가능성과 의식적인 소비 지향의 컨셔스 뷰티(conscious beauty) 등 다양성이 중시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현장 목소리와 학계의 관점을 엿볼 수 있어 비즈니스의 풍성함을 예고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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