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화장품 성적표가 나왔다. 기존 빅2의 독점 구도가 허물어지고 내수와 수출에서 두각을 나타낸 신흥 인디 브랜드가 부상하며, 화장품 업계가 요동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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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식약처가 발표한 ’23년 생산·수입·수출 실적‘에 따르면 생산실적 보고 업체는 1만 1,861개로 작년 1만개 돌파 이후에도 17% 늘어나며 전체 파이를 키웠다. 생산 품목 수도 12.8만개로 소폭 증가했다. 개별 기업 규모도 확대되며 생산액 1천억 원 이상 업체 수는 7개(’22) → 12개(’23)로 증가했다. 참고로 생산액 10억 이상 업체 수는 773개, 10억 미만 업체 수는 1만 1,088개로 확인됐다.
기업 순위는 ㈜엘지생활건강이 2천억원 차이로 ‘22년 1위였던 ㈜아모레퍼시픽에 앞섰다. 빅2의 점유율은 61.6%(’21) → 50.9%(‘22) → 46.4%(’23)로 추락하며 주도권을 신흥 인디브랜드에 내주었다.
상위 12개 그룹에 아모레퍼시픽에 인수된 ㈜코스알엑스가 1584억원으로 첫 진입하며 6위에 랭크됐다. 마찬가지로 ㈜아이패밀리에스씨도 1104억원으로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신 ㈜지피클럽, 해브앤비(유) 등 2개사가 탈락했다.
유통 강자 씨제이올리브영㈜과 제조 강자 코스맥스㈜가 각각 1377억원, 1164억원으로 7, 8위를 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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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의 지각변동은 생산실적 상위 10개 업체 생산액과 상위 10개 품목 생산액이 지난해 대비 각각 4.0%(249억 원), 3.4%(4,011억 원) 감소한 데서 감지된다.
상위 10개사 점유율은 69.3% (‘21) → 59.5% (’22) → 55.5% (‘23)로, 상위 10개 품목 생산액 점유율도 15.6% (’21) → 9.7%(‘22) → 6.3% (’23)로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23년 생산실적 1위 제품은 설화수자음수(아모레퍼시픽)로 1207억원이었다. 상위 10개 품목에 아모레퍼시픽 4 vs 엘지생활건강 6의 분포를 보였지만 판매액은 크게 감소했다. 설화수와 후 만으로 빅2의 매출을 끌어올리기엔 힘에 부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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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영업자는 책임판매업체 3만1524개(+12.5%) 제조업체 4567개(+0.4%)로 나타났다. 책임판매업체의 증가는 화장품산업의 역동성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규모의 영세성은 과제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화장품이 중소기업 수출 품목 1위이자 국부 및 일자리 창출 효과는 지대하다. 실제 수십 년 동안 대기업이 넘어서지 못한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 화장품 수출 성장은 인디 브랜드의 활약을 빼곤 얘기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23년 화장품 수출은 세계 4위, 무역수지 71억불 흑자로 국부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http://www.cncnews.co.kr/data/photos/20240521/art_17161734019151_5b48f2.jpg)
한편 ’23년 화장품 수출은 “중국 감소, 미국·유럽·일본 등 증가 양상을 보이며 수출액은 85억달러(+6.4%)로 세계 4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13억달러(-1.5%)였으며, 무역수지는 71억달러(9조 3323억원)를 기록했다. 수출회복세가 뚜렷하고, 다변화 흐름이 명확해졌다는 분석이다.
먼저 중국(27.8억 달러, -23.1%)이 수출국 1위를 유지했지만 수출액은 계속 감소세다. 대신 미국(12.1억 달러, +44.7%), 일본(8.0억 달러, +7.5%)이 뒤를 이었으며 상위 20개국 수출이 전체 화장품 수출의 90.3%를 차지하였다. 수출국은 165개국으로 확대됐다. 대륙별 수출 실적은 △ 아시아(58억 달러, -5.5%), △ 북미(13억 달러, +44.0%) △ 유럽(11억 달러, +49.7%), △ 중동(1.6억 달러, +39.9%), △ 대양주(0.8억 달러, +39.2%), △ 중남미(0.5억 달러, +28.7%) 등으로 큰 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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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생산실적은 14조 5102억원(+6.8%)으로 전년 보다 1조원 늘었다. 기저효과와 신흥시장에서 인디 브랜드의 수출 증가에 힘입은 바 컸다. 카테고리별 생산액(비중)은 ▲ 기초화장용(7조 9,455억, 54.8%) ▲ 색조화장용(2조 1,328억, 14.7%) ▲ 인체세정용(1조 8,902억, 13%) ▲ 두발용(1조 5,467억, 10.7%) 등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색조화장품이 립제품 중심으로 가장 많은 생산 증가액(+28.2%, +4,689억원)을 보였다. 기초화장품에 이어 생산액 2위를 차지하며 호조를 보였다. 색조화장품 중 립스틱, 립글로스 생산액은 60%나 증가했다.[ (22년)4,093억원 → (23년)6,540억원 ]
인체세정용 제품의 생산액은 메이크업 증가에 따라 이를 지우기 위한 폼클렌저, 화장비누 등 사용이 늘면서 ’22년 대비 3.9% 증가(+718억원)했다. [ 인체세정용 제품 중 폼클렌저, 화장비누 생산액 : (22년)6,187억원 → (23년)6,905억원 ]
아이섀도 등 눈화장 제품, 두발 염색 제품 생산액은 본격적 외부 활동 시작으로 ’22년 대비 각각 9.9%(+314억원), 11.2%(+334억원) 증가했다. [ 눈화장 제품 중 아이섀도 생산액 : (22년)1,372억원 → (23년)1,653억원 ]
기능성화장품의 생산액은 5조 4,391억 원(+18.2%)으로 총생산액의 37.5%를 차지하였다. 제품별 생산액 및 비중을 보면 △ 복합기능성 (+4,535억 원, +24.2%) △ 주름개선 (+3,259억 원, +27.8%) △ 자외선차단제품(+811억 원, +19.3%) 순이었다. 복합기능성은 다양한 기능을 한번에 사용하려는 소비자 요구와 기술력 상승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 (20년)17,560억 원 → (21년)18,475억 원 → (22년)18,778억 원 → (23년)23,313억 원 ]
식약처는 미국, 중국 등 주요 수출국과 규제 외교를 적극 추진하여 국산 화장품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출국 다변화에 맞추어 다양한 국가의 해외 규제 동향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세미나 등을 개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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