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세포라엔 ‘한국 브랜드’ 전멸, PB로 대체...K-뷰티 몰락 전조?

파리·대만·일본·독일 등 전세계 K-뷰티 코너에서 '한국기업 브랜드' 실종
대신 Made in Korea, OEM제품과 유통기업의 PB가 차지
수출 중소기업들 ‘제조업자 표기’ 삭제 강력 요구, 여론 부글부글


유럽 세포라(sephora) 매장에서 한국화장품 기업의 브랜드가 사라지고 대신 세포라 PB제품들이 K-뷰티 코너를 메우고 있다는 충격적 사실이 알려졌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에선 그동안 각국에서 목격된 OEM기업의 미투 제품과 대형 유통상들의 PB 유통 사례에 대한 잇단 글들이 올라오며, 이를 비판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지난 10일 업무 차 유럽 출장길에서 파리 세포라 매장을 찾은 코스메랩 박진영 대표는 “파리 세포라에서 한국 브랜드들이 전멸해가고 있어요. 한국 브랜드들의 상징이었던 마스크시트가 모조리 세포라 PB 브랜드의 한 라인으로, ‘Made in Korea’ 한국 제조원으로 대체되었어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서 그는 “제조원, 제조판매원 표기의 폐해 중 하나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들 다양한 브랜드들에서 만들어지던 한국적 콘셉트들이었는데 안타깝습니다”라며 글을 맺었다.



이에 대해 S대표는 “이 법규는 반드시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화장품 브랜드 기업들이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 해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K씨는 “예전에 지인 중 정말 좋은 아이디어 제품 보내지 말라고 그거 다 그대로 카피 뜬다고 했던 (팀이 있다고 했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라며 “ㅠㅠ”로 감정을 표시했다.


또 다른 대표는 “방콕에서 시장조사 할 때 느낀 것과 같아요...에휴..ㅜㅜ”라는 댓글을 달았고 “독일 더글라스도 비슷하게 돌아가고. 뭔가 자살골을 넣고 있는 느낌이랄까”라는 답글에 “아~ 자살골...딱 맞는 표현이네요...요즘 일본도 또 그렇고요...ㅜㅜ”라며, 이런 사례가 유럽뿐만 아니라 K-뷰티가 진출한 모든 나라에서 공공연히 이뤄지는 사태라는 걸 짐작케 했다.



Y씨도 “최근 대만 왓슨스에도 K-뷰티 존에 제품들이 다 치워지고 없더라구요. 모두 이제 베끼기는 그만하고 경쟁력이 뭔지를 한 번 더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적었다.


이런 사태가 벌어진 배경에 대해서도 “제조공장들이 우선 자기만 살겠다는 이기적인 문제” “OEM 대기업... 변경이 안된다던대요”, “큰 유통기업들의 갑질인 듯…”,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죠~, 브랜드 치워진 게 5년은 되듯 해요” 등의 응답이 있었다.


OEM 대기업이 ‘제조업자 표기’ 규정을 이용해 미투(me too) 제품으로 영업한다는 얘기와 대형 유통기업의 PB 제품 양산이 결국 K-뷰티의 ‘자살골’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에 대한 개선방향으로, 브랜드사들이 힘을 모아, ‘제조업자 표기’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제조원 표기를 의무 기재 사항에서 제외해야 K-뷰티가 경쟁력을 유지할 텐데”라는 반응이다. 그러면서 “한번 목소리를 모아서 작은 외침이 한 줄 법규를 바꿀 때까지...”라며 결집을 호소하기도 했다.


또한 “합심뿐입니다. 지역이든 동업종이든 학연이든 힘을 합쳐야 됩니다”라는 글도 이어졌다. “이런 거를 한국화장품중소기업수출협회(화수협)이 앞장서서 나아가야 한다”는 동조의 글도 있었다.


박진영 대표는 “좋은 협업과 공유를 위해 협회를 우리 스스로 만든 만큼 제 기능을 다하도록 서로 중지를 모아보도록 해봅시다”라고 응답했다.


혁신적인 제품 아이디어와 우수한 품질로 전 세계에 뻗어나가고 있는 K-뷰티의 주인공, ‘브랜드’의 실종 사태!


브랜딩은 한국 화장품 중소기업의 사활을 건 생존 싸움이다. 그런데 브랜드 명은 고사하고, '혁신성'으로 주목받던 제품들을 모두 쫓아 버린 K-뷰티 코너에는 이를 베낀 'OEM me too'와 '유통사의 PB'만 넘쳐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각국에서 K-뷰티의 실종은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는 격언을 실감케 했다.


사업 의욕마저 꺾어버리는, 이런 사태가 K-뷰티 전체의 피해로 확인된 만큼 식약처의 대응이 어느 때보다 시급히 이뤄지길 업계는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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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ncnews.co.kr/newsdesk2/article/mod_art_popup.html?art_no=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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