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클린앳세포라(Clean at Sephora)에 대한 집단 소송 및 클린뷰티의 모호한 기준 이슈가 화장품 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그린워싱(greenwashing) 경계심이 높아지고 회의론이 크게 번지는 상태. 이는 소비자들이 지속가능성을 내세우는 클린뷰티의 콘셉트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제품 성분에 대한 브랜드의 노력이 어디까지 광범위하고 포괄적인지 알고 싶어 한다는 점을 뜻한다. 때문에 ESG 경영 실천 기업이 늘어나고 안전하면서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진심’ 제품만이 살아남으리라는 예측이다. 이런 가운데 감성글로벌(대표 이종현)의 클린&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닥터 올가(Dr. Orga)’의 행보가 K-뷰티의 클린뷰티 접근방식으로 주목된다. 이종현 대표는 “브랜드 명에서 닥터(Dr.)란 ‘진정한 의사는 자연이다’(Nature is the best physician)에서 따온 말이다. 민감한 피부 고민은 자연에서 유래한 착한 성분으로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라고 말한다. 그의 샴푸, 자외선차단제 등 화장품에는 가능한 한 내추럴(natural) 성분만을 함유토록 한다. “다만 필수적인 미량의 화학성분은 투명하게 밝히고 대체성분이 개발
정부는 지난 3월 24일 ‘바이오헬스 산업 수출 활성화 전략 방안’을, 이어 4월 19일에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제3차 보건의료기술육성기본계획’을 발표하는 등 ‘바이오헬스 강국 도약을 위한 신산업 육성’안을 잇달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Ⅲ 바이오헬스 강국 도약을 위한 신산업 육성→ 11 한의·피부·치의 건강증진 연구개발 → 11-2 ‘첨단 피부과학 화장품 기술 확보’를 제안하고 있다. 이중 화장품 관련 방안은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건의한 ‘화장품 부문 수출 활성화 방안’과 피부기반과학 기술개발선도사업단(NCR)의 과제 등이 그대로 포함됐다. R&D 또는 일부 산업 현장 건의안만 반영돼, 실질적인 ‘K-뷰티 화장품산업 비전과 미션’이라고 하기엔 함량 부족이다. 때문에 ‘바이오헬스 산업’을 5대 신성장 산업의 하나로 키우자는 국가적 이슈에서 바이오헬스의 ‘뿌리 산업’인 화장품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비전과 전략’ 선포가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이에 ‘일본의 화장품산업 비전’(2021년 발표)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기자가 주목하는 점은 비전과 미션을 제안하고 이를 캠페인화 함으로써 항구적인 K-뷰티 이미지를 구축하자는 아이디어다. 현재 K-뷰
중국의 ‘화장품감독관리조례’ 시행으로 촉발된 글로벌 규제 전쟁은 미국을 자극, 85년만에 '화장품 규제 현대화법(MoCRA)' 개정에 이르게 했다. 이는 중국 화장품의 무분별한 수입을 막기 위해 유럽이 CPNP를 제정한 이후 글로벌 화장품 규제 전쟁이 본격화됨을 뜻한다. CPNP, NMPA, MoCRA 모두 공통적으로 위해 화장품 발생에 대비한 ‘사후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글로벌 시장 1~3위를 차지하는 미국, 중국, EU의 공통 규제는 ▲ 제품정보파일(PIF), 안전성평가 자료(CPSR) 등록 및 제출(중국) ▲ 사후관리를 위한 재경책임자(NMPA)·RP(CPNP)·미국 내 책임자(MoCRA) 지정 등을 요구한다. 이는 수출 주도형 한국 화장품산업의 대응도 이에 맞춰져야 함을 뜻한다. 그러기 위해선 현행 인증 획득 과정에서 △브랜드사 △제조사 △에이전시의 역할이 좀 더 정교해야 한다는 게 업계 공통의 비판이다. 인증 획득 과정에서 정보 공유와 소통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먼저 각국별 규제 요구 서류의 작성이 중요해졌다. 지금까지 △ 국가, 지역별로 요구하는 서류 양식과 자료가 다르고 ② 건별로 브랜드사-제조사-에이전시 각자 대응하다 보니 서류의
요즘 메이저리그에서는 ‘스몰마켓 구단’으로 알려진 탬파베이가 창단 39년만에 역대급 8할 승률로 전체 1위에 올라 화제 입니다. 보통 야구나 축구, 농구 등 단체 스포츠의 강팀을 보면 공통적으로 돈을 많이 쓰는 구단이 대부분입니다. 돈이 많으니 비싸고 좋은 선수 영입에 유리하고 이를 통해 성적이 좋을 수밖에 없겠죠. 결국 프로 스포츠에서 투자는 필수이자 선순환의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돈이 많은 구단은 대어급 선수를 영입하여 바로 효과를 보겠지만, 이에 비해 돈이 충분치 않은 구단은 유망주 영입으로 챔피언에 오르려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드물긴 하지만 돈을 최소한으로 쓴 팀들이 비싼 선수들의 팀을 누르고 우승하는 일도 있습니다. 실제 경기장에선 관중들이 예상을 뒤엎고 선전하는 약자를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경우도 잦습니다. 이른바 '언더독의 반란'이지요. 언더독(underdog)은 투견장에서 아래에 깔린 개라는 뜻입니다. 언더독 구단은 저평가된 블루칩(blue chip)을 골라 주축 선수로 키워내 팀 승리를 이끌어내는 이변을 연출하곤 합니다. 통계와 정확한 분석을 바탕으로 한발 앞서 유망주를 발굴해 ‘흙 속의 진주’로 키워냅니다. 에이스로 성장한
신규 시장 진출은 자금과 조직만으로 성공을 담보하지 않습니다. 책상에서 타협하지 말고 현지 시장 상황과 소비자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몰입해야 합니다. 펜데믹 이후 로드&테일러, 센추리21, 니먼마커스, JC페니 등이 사라진 가운데 미국 백화점 유통체인은 메이시스, 콜스, 노드스트롬(Nordstrom) 3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3월 노드스트롬이 캐나다 진출 9년 만에 철수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이튼센터와 욕 데일 몰 등 노드스트롬 6개 매장과 아울렛 노드스트롬 랙(Nordstrom Rack) 7개 등 총 13개 매장 운영을 6월까지 접는다는 소식입니다. 전자상거래 사이트 nordstrom.ca도 운영을 중단했으며 2500명이 실직했습니다. 노드스트롬은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떨어졌는데 올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고비용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수익 감소를 예상했습니다. 진출 시장을 명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한 미국의 고급 백화점 체인업체 노드스트롬은 왜 캐나다에서 실패했을까요? 물론 코비드19 시기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며 수많은 대형 오프라인 체인이 문을 닫은 것처럼 노드스트롬도 어려
아랍에미리트(UAE)와 공동으로 중동 두바이에 K-뷰티 거점인 ‘IBITA-BPC'을 운영 중인 국제뷰티산업교역협회(IBITA) 윤주택 회장이 ’두바이 더마 2023‘ 참가 후기를 기고해왔다. 아래 전문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두바이는 최근 몇 년 새 IT 및 뷰티·헬스 시장의 핫 플레이스(hot place)이자 무역 허브로 급부상 중이다. 그 배경에는 ‘헬스케어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UAE 정부의 의지가 꼽힌다. 지난 1월 30일 열린 '제48회 아랍헬스(Arab Health)'에 참석한 UAE 부통령이자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모하메드는 “헬스케어 분야에 있어 UAE의 목표는 단순히 국민들이 필요한 의료 니즈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며, 글로벌 의료 허브로 거듭나는 것”임을 밝힌 데서 잘 드러난다. 또 UAE는 평균 연령이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25세 이하로 대다수 인구가 신기술과 스마트 기기 사용에 적극적이며, 빠른 정보를 접하여 뷰티·헬스에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도 들 수 있다. 이러한 사정을 파악하고자 필자는 3월 1일~3일 ’제22회 두바이 세계 피부·레이저 회의·전시회(Dubai Derma 2023)‘가 열리는 ‘Dubai World Tra
비즈니스는 무한(infinite) 게임이라고 한다. ‘나에게 가장 좋은 게 무엇인가?’ 보다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게 무엇인가?’라는 기업이 많은 비즈니스는 게임 전체에 좋은 선택을 해나간다. 이른바 ‘회복탄력성’과 ‘더 나은 미래’다. 22일 대한화장품협회 제74회 정기총회가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서경배 협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국 화장품은 뛰어난 기술력과 혁신성으로 세계인에게 사랑받으며 견고하게 성장해왔다. 하지만 ①최근 경기 침체 등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됨에 따라, ②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 동력을 다변화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현 업황을 진단했다. 이어서 그는 “③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의 높은 관심을 지혜롭게 활용하여 ④K-뷰티의 재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올해 사업들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의 말은 화장품산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려면 체질 변화가 시급하며, 한류 붐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제도 개혁이 요구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협회의 2023년 5대 사업 방향도 ▲화장품 제도 혁신을 통한 글로벌화 ▲K-뷰티 글로벌 수출 경쟁력 강화 ▲친환경 지속가능 미래 실현 ▲소비자 소통 강화 ▲교육 및 업무 효율성 증대로
화장품 업계에 ‘R(recession, 침체)의 공포’가 죄어오고 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중소 제조사인 A사는 수억대에 달하는 미수금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들린다. 또 다른 B사는 홈쇼핑에서 완판을 했지만 밴더사가 지급 연기를 사정함에 따라 자칫 물릴까봐 불안이 크다. 부자재 C사는 납품을 했는데 주변 제조사로부터 미수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호소한다. D 대표는 “일부 기업들 사이에서 미수금이 쌓이고 있다는 소식에 긴장하고 있다. 마스크 해제 에 따라 일감 부족이 일부 해소되나 싶었는데 이젠 수금이 제때 되지 않는다는 소식이 들려온다”며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얽히고 설킨 유통→브랜드→ODM→부자재에 이르는 돈 흐름상 제때 대금 결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줄줄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른바 ‘돈맥경화’다. 물론 일부 기업에게 국한된다면 다행이지만 좀체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계 상황까지 몰린 업황이 발목을 잡을까 걱정스럽다. 이런 소식이 들린다는 얘기는 화장품 매출이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기 때문. 화장품 소매 판매는 35조원(‘19)→29조원(’20)→31조원(‘21)→33조원(’22)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