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한불이 2017년 사드 보복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2014년 이후 최저 실적을 기록한 것.
8일 잇츠한불 공시에 따르면 2017년 매출액은 24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3억원(-24.6%)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반 토막 난 450.8억원, 당기순이익은 224.6억원(-33.7%) 떨어진 442억원을 기록했다. 잇츠한불은 공시를 통해 통관규제 심화와 관광객 감소에 따른 중국향 매출 감소 때문이라고 밝혔다.
잇츠한불 최악의 분기는 2분기였다. 매출액은 426.7억원으로 925억원이었던 2016년보다 498억원(-53.8%) 급감했다. 영업이익, 영업이익률도 각각 -14.9억원, –3%로 2017년 분기 중 가장 낮았다.
작년 상반기 매출 비중의 70%에 달한 잇츠스킨은 금한령으로 중국 관광객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로드숍, 면세점, 수출대행 채널의 매출 감소폭은 반절 가까이 확대됐다.
8월까지 매출 부진이 지속된 잇츠스킨은 9월부터 회복세에 진입했고, 9월 이후 통관 규제 해소 분위기가 지속돼 수출대행 및 면세 채널이 급상승했다. 2분기 262억원에서 3분기 419.6억원, 4분기 565.4억원으로 회복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2분기 –3%에서 3분기 15%, 4분기 26%를 보이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2017년 4분기 실적 호조가 잇츠한불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은 것으로 분석됐다. 1~3분기까지 1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보이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인 네오팜은 급기야 4분기 166.3억원의 매출액을 보이며 작년 분기 최대 매출액 정점을 찍었다. 주력 브랜드 아토팜의 H&B스토어 입점 매장 확대와 더불어 지속 성장 중이며, 아토팜 하절기 겨냥 UV차단 제품 매출 호조가 주효했다.
잇츠한불 관계자는 “2017년 4분기 주요 히트 상품은 라이프컬러 라인의 ‘무술년 새해 기념 색조 제품’과 파워 포뮬라 10 라인의 ‘크림’으로 신제품의 인기가 지속됐다”며 “2018년 중국 후저우 공장 가동 및 중국 내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진출 본격화로 추가적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4분기 매출 정상화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4분기 판관비는 매출 성장에 따른 수수료·마케팅비용 증가에도 불구, 고정비 부담 상쇄로 영업이익률 개선이 지속됐다. 또 영업외수익인 약 2950억원의 정기예금의 4분기 이자수익 14억원이 발생했다. 연으로 따지면 약 50억원에 달한다. 연 43억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법인세비용 역시 잇츠스킨과 한불화장품 합병에 따른 자기주식의 세무조정 차이로 4분기 23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