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매출 실적이 아모레퍼시픽이 10% 하락한 반면 시세이도는 18% 증가해 그 갭이 28%에 달했다. 이에 따라 2016년 시세이도의 73%까지 추격했던 아모레퍼시픽 매출이 2017년에는 51% 수준까지 추락했다. 문제는 2018년에도 반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양사의 2017년 매출액을 비교하면 아모레퍼시픽은 5조 1238억원인데 비해 시세이도는 1조엔(약 10조원)을 돌파했다. 이 수치를 대입하면 2017년 WWD 순위는 시세이도 5위 유지, 아모레퍼시픽 12위 랭크가 예상된다. 2016년에 비해 5단계 하락이 불가피하다.
2016년 WWD 뷰티 Top 100에서 시세이도는 5위로 76.9억달러, 아모레퍼시픽은 55.8억달러로 7위였다. 그 격차는 21.1억달러. 전년 대비 성장률은 시세이도가 -2.3%인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18.2%였다.
케이프증권 강수민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중국에서 동사 매출 성장률이 10% 아래로 떨어지고 스킨케어는 2.0%, 색조는 5.1%로 추정되는 마켓 셰어를 기록했다”며 “반면 해외 피어들은 30% 상회 성장률로 중국 내 마켓 셰어를 확대했다”고 전했다. 그는 “Tmall에서 설화수 매출 부진, 중국인 관광객 입국자 수의 현상 유지로 2분기 면세 턴 어라운드도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2018년 성장률은 최대 15% 내외로 예상되며 중국 내에서 하락한 브랜드 선호도가 회복 돼야 반등할 수 있다는 것. 또 북미+유럽 합산 매출액이 800억원에 이를 것이며 해외 다변화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세이도는 2017년 매출액 1조엔(+18.2%, YoY)을 달성, 사상 최초로 1조엔대를 돌파했다.(2016년 매출액 7630억엔) 영업이익도 기록적인 매출 성장에 힘입어 118.7% 늘어난 804억엔을 기록했다. 시세이도 실적의 원동력은 럭셔리(일본 +13.1%, 중국 +22.1%)와 면세(79.3%) 부문 성장이다.
고마진 럭셔리 제품 판매 집중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으며, 면세 부문 성장 잠재력이 높아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다. 한편 시세이도는 비전 2020(일본 1등에서 세계 1등으로의 전략)과 엔화 약세로 사상 최초로 전사 매출액이 1조엔을 돌파했다.
럭셔리와 면세의 핵심은 중국 시장. 작년도 중국에서의 매출이 아모레퍼시픽과 시세이도의 명암을 갈랐던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중국 관광객의 대규모 방한만이 아모레퍼시픽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