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광군제에서 아모레퍼시픽 651억원 대박

포스트 사드[5] 신시대+신창타이+신소비의 3新이 키워드…중국 소강사회가 화장품산업에 미칠 영향은?

11월 11일 문재인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은 베트남 다낭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사드로 꼬였던 실타래 풀기에 나섰다.


이날 문 대통령은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한국 속담이 있다. 또 ‘매경한고(梅經寒苦)’라고 ‘봄을 알리는 매화는 겨울 추위를 이겨낸다’는 중국 사장성어도 있다”며 “한중 관계도 실질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거듭나고 새 시대를 열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도 “새로운 출발이고 좋은 시작”이라고 이날 회담을 평가했다. 양국은 문 대통령의 연내 방중과 내년 2월 평창 겨울올림픽 시진핑 주석의 방한 요청을 조율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부터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 기간 동안 리커창 중국총리와 만나 경제·문화 교류 확대를 논의한다.




사드 갈등 해소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기를 기대하는 건 기업인들이다. 11일 온라인 쇼핑몰 텐먀오(티몰)은 광군제 특수로 거래액 1682억 위안(28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은 일본·미국·호주·독일에 이어 5위로 많은 매출을 올렸다. 한국 기업 중 최대 매출은 이랜드차이나로 4억5600만 위안(76억원)을 판매했다. 지난해 광군제 대비 39% 증가했다.


2위는 화장품 3억8700만위안(651억원)를 판매한 아모레퍼시픽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율을 보였다. 롯데 등 주요 면세점의 중국인 매출도 10~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팩 중에서는 A.H.C.가 115만장으로 작년 65만장의 두 배 가까이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인 대상 국내 온라인쇼핑몰 매출도 지난 해 두 배 이상 올랐다.


광군제 행사만큼은 사드 갈등이 보이지 않았다. 광군제 당일인 11일에는 중국 관영언론 CCTV는 인천에 있는 갤러리아 통합물류센터를 연결했다. 오후 11시 20분께 방송된 뉴스에서 광군제로 분주한 한국 유통가의 모습을 조명했다. 한류스타 전지현이 광군제 할인행사 광고에 등장하고, 송중기와 송혜교 결혼식을 계기로 한류스타가 방송을 타고 있다. 포스트 사드는 서서히 개막되고 있다.


광군제 대박으로 13일 오전 증권가 화장품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코리아나·잇츠한불·한국콜마·코스맥스·대봉엘에스·코스온 등이 강세다.


사드 갈등 해소는 역시 시진핑 주석이 ‘답’일 수밖에 없다. “상부의 뜻을 깊이 헤아려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췌마상의·揣摩上意)”라는 전국시대부터 내려온 관료들의 관습이 중국 공산당에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민감한 사안의 경우 언론을 통해 당의 뜻을 넌지시 전하면 하부기관에서는 스스로 헤아려 자체적 행동방침을 정하게 된다.




지난 19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무려 3만1900자 68페이지 분량의 19대 보고서를 세 시간 반에 걸쳐 읽어 내려간 시진핑은 총 55차례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2050년 세계 선도국가를 목표로 한 신(新)시대 개막을 선언하고 3개의 ‘치라이(起來)’를 언급했다. ‘신시대진입은 근대이후 고난을 겪었던 중화민족이 떨쳐 일어서서(站起來·잔치라) 부유해지고(富起來·푸치라이) 강대해지는(强起來·창치라이) 비약을 거쳐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란 빛나는 미래를 앞두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소강(小康)사회가 완성되는 2020년부터 2035년까지의 1단계 15년 동안 기본적 사회주의 현대화를 실현해 경제력과 과학기술 실력이 혁신형 국가의 앞자리에 서게 하겠다”며 “이 기초 위에 15년을 더 분투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사회에 새로운 모순이 출현했다’며 ‘생활수요와 불균형·불충분 발전간의 모순‘을 신시대에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시 주석은 도농(都農)·지역간 균형 발전과 소득 분배 격차의 해소를 통해 공동부유(共富論)의 사회를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2020년까지 7000여만명에 이르는 연간소득 6200위안(105만원) 이하의 빈곤인구를 없애겠다”고 공언했다.


모든 인민이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고 여유를 누리는 소강사회 실현은 시 주석 임기 내인 2020년이 그 목표다. 먹는 걱정+입는 걱정의 두 가지 걱정 탈피와 의무교육+기본의료+주거 안정의 세 가지를 보장한다는 것. 지역별로 빈곤 현상 탈피도 당 대회에서 강조됐다.


그런데 소득불평등 지수인 지니계수가 다시 상승하며 양극화·불평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국 공산당은 긴장하고 있다. 2008년 0.491을 정점으로 하락하던 지니계수는 2015년 0.462에서 2016년 0.465로 다시 높아졌다. 보통 0.4를 넘으면 심각하게 불평등한 사회로 간주된다.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 감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 정부의 소강사회 실현을 앞두고 소비시장이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시 주석의 신시대(新時代)+신창타이(新常態·New Normal)+신소비(新消費)가 포스트 사드의 중국을 읽는 키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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