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화장품 업종의 가파른 회복이 전망됐다. 그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한·중 관계 개선이다.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과 시진핑 주석의 평창올림픽 참가 여부에 따라 훈풍이 기대된다. 둘째 중국 시진핑 2기 지도부의 신창타이 경제로의 방향 강화다. 셋째 중국 소비자심리지수가 20년 만에 최고 수치 도달했다는 점이다.
12월 5일 노영민 주중 대사 신임장 제정에서 중국 시진핑 주석은“최근 한중관계가 양호하게 발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과 회담을 기대하고 있으며, 회담을 통해 한중 관계 발전을 비롯한 양국의 공통 관심사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많은 공동인식에 도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주중 한국 대사관이 밝혔다.
이보다 앞선 2일에는 사드 갈등 이후 첫 중국인 단체관광객 32명이 입국했다. 베이징에서 출발한 유커들은 4박 5일 동안 경복궁, 한옥마을 등을 둘러보는 일정을 소화했다.
유커의 귀환을 촉진하는 강력한 수단은 정부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인에게 체류기간 15일 동안의 무비자 입국 허용 방침이다. 12월 1일부터 2018년 3월말까지 한시적인 조치다. 이 때문에 유커의 인바운드 회복 기대가 커졌다. 또 이들이 정상적인 입·출국을 할 경우 향후 5년간 유효한 복수비자를 발급할 예정이다. 지속적으로 유커를 유인하겠다는 정책이다.
업계에서는 2018년 유커 입국자 수를 763만명으로 작년 대비 85%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중국 정부가 예상보다 빠르게 한국행 관광상품 판매를 허용한 사례를 근거로 추정한 것이다.
둘째 중국 신창타이(新常态·new normal)는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서비스업, 투자→소비 중심으로 변화하는 중국 경제구조를 말한다. 2013년 중국 서비스업 증가치는 GDP 비중에서 46.1%를 차지해 2차 산업 비중을 이미 초과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30년까지 중국 서비스업 비중은 더욱 성장해서 사회와 생산구성 모두 큰 변화를 예상했다. 향후 양로·의료·위생·여행·문화·물류업과 인터넷 사업 발전이 예상된다. 소비 중심의 수요구조 변화로 중국 내수시장 확대가 전망된다. 대표적인 소비재인 화장품 성장세가 기대된다.
셋째 올해 중국 소비자심리지수가 20년 만에 최고 수치에 도달했다. 이는 중국 소비자들의 소득과 구매력 증가에 따라 소비품목이 확대되고 고가 제품에 대한 소비 비중이 늘어나는 등 소비 중심 구조의 상승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KB증권 박신애 연구원은 “중국 내 화장품시장이 전체 소비재 중 성장성 측면에서 가장 매력적이며 업체간 경쟁 심화 속에서도 K-뷰티는 2018년 8%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또 12월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화장품 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2% 증가해 회복세를 보여줬다. 광군제 때의 한국산 화장품 호조, 중국인의 한국산 화장품 수요 및 마케팅 활동 재개 등은 2018년 브이(V)자 회복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주목할 점은 중국 고급 소비재 시장이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연구원은 “2020년 중국 인구는 14억명을 돌파하고 1인당 GDP는 2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구매력 확대로 소비재, 그중 고급 화장품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고급 소비재 수입시장 1위는 패션, 2위는 뷰티인데 그중 뷰티상품은 지난 5년간 연평균 28.3% 성장률을 보였다. 한국산 화장품은 최근 5년간 7배 증가해 고급 소비재 시장 점유율이 4위로 7.8%를 차지한다”며 “고급 소비재 시장 공략을 위해 한류 현상을 마케팅과 홍보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상품은 매년 발로 뛰어야 실적이 나오지만 브랜드는 브랜드파워를 통해 지속적 매출이 발생한다. 중국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 향상으로 고급 화장품의 가격 저항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명품 브랜드화’를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