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화장품업계 봄바람…위안화 강세+유커 귀환

중국인의 소비력 상승+단체관광 정상화 화장품업계에 호재
달러-위안화 6.2764위안으로 32개월 만에 최고 수준 기록

2017년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온 것 같지 않다)이었다면, 2018년 K-뷰티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중국인 단체 관광 정상화가 가시화됨에 따라 화장품 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지난 1년여 실적 악화에서 벗어나리라는 ‘턴어라운드’ 기대 때문이다.



용기업체 A대표는 “브랜드사의 주문 수량이 한 자릿수 이상 상향 조정되고 있다. 공급 시기와 맞물려 발주도 빨라지고, 여러 업체에서 상담과 미팅 요청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브랜드숍도 내수보다는 수출 쪽, 중국전용 품목 라인을 재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고 소진에 따른 물량 고민에서 벗어나는 등 사드 갈등 완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NH증권 한국희 연구원은 “중국인들이 한국에 오지 않고도 한국 면세점에서 물건을 사고 있고, 중국 현지 K-뷰티 핵심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회복 중이인데다 마스크팩과 같은 매스 제품의 온라인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며 “중국의 단체 관광객 귀환이 이루어진다면 턴어라운드를 예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 성준원 연구원은 “전세기 및 크루즈선의 증편이 단체관광 증가의 핵심인데 준비기간은 3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며 “4~5월에 중국정부의 조치가 있다고 본다면, 오는 7~8월부터 중국인 입국자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작년보다 53.6% 증가한 640만 명이 입국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면세점, 호텔, 여행사 등은 단체 비자 발급, 전세기 운항, 온라인 여행상품 판매 재개 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편 위안화 강세에 따른 중국인의 구매력 상승을 화장품 업계가 적극적으로 흡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SK증권 손윤경 연구원은 “중국의 선택적 소비 회복의 핵심인 위안화 강세는, △국가 부채비율이 높은 중국이 보호무역주의가 확대되고 있는 국면에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 절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지 않고 △위안화의 기축통화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안정시키고자 하는 등의 이유로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일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가치를 2년 8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절상 고시했다.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전장보다 0.0117위안(0.19%) 내린 6.2764위안이다. 달러-위안 기준 환율의 하락은 위안화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2015년 8월 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위안화 가치 상승은 중국인의 구매력 상승을 높인다. 실제 2017년 하반기 이후 위안화 가치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으며, 같은 시기 중국인의 해외관광 증가와 한국의 면세점 매출 성장률도 위안화 강세 영향 때문이다.


위안화 강세가 중국인의 구매력 상승을 이끄는 소비 회복 시점에서, 사드 갈등 완화는 K-뷰티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인 단체 관광 정상화와 더불어 구매력이 높아진 소비력을 흡수할 수 있도록 화장품업계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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