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2018년 모멘텀, V자 회복&포스트 차이나

유커 유턴으로 면세 채널 40%대 증가와 중국 현지 매출 정상화 기대
3분기 수출 사상 최대 실적 기록 등 글로벌 진출 본격화
내수 유통채널 구조 변화 예상

2018년 화장품업계의 모멘텀은 ‘중국에서의 V자형 회복’이 가능할 것인지로 초점이 모아졌다. 또 포스트 차이나의 글로벌 확대, 내수에서의 유통 채널 변화 등이 꼽혔다.


올해 사드 보복으로 2, 3분기 실적이 거듭 추락, 바닥다지기에 나선 시점에서 11월 한·중 정상회담이 반전 기회가 됐다. 유커의 귀환, 12월 중국여행사들의 단체 모집 재개, 현대자동차의 실적 반전 등 호재가 잇달아 전해지면서 화장품 주가도 한 달 새 전 종목 30% 이상 급등했다. 게다가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방문이 발표됨으로써 내년을 더욱 기대케 했다.


11월 24일 강경화 외무부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을 12월 중순 국빈 방문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중국 외교부장과 합의해다”며 “대통령 방중에 앞서 재중 한국기업의 어려움 해소와 양국 인적 교류 활성화가 이뤄져야 함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사드 보복 조치 해제의 가시화를 요구한 것이다. 이에 대해 왕이 외교부장은 “3불(不)을 명확히 하는 조치로 한·중 군사협의 하자”고 요구함으로써 여지를 남겼다. 몽니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하지만 중국 언론 보도가 순화되면서 사드 보복의 완전 해제는 아니더라도 K-뷰티의 활성화 가능성은 엿보인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기대 섞인 전망이다.




NH증권 한국희 연구원은 “골이 깊으면 산도 높다는 격언이 있듯 V자형 회복을 예상하고, 유커의 유턴과 면세 채널의 실적 회복”을 전망했다.


그는 화장품 상장사 상위 5개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이 2017년 21% 급감했는데 2018년에는 35% 급증을 예상했다. 또 2018년 한국 화장품산업 규모는 27.4조원으로 전년 대비 6.4%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중 내수는 1.6% 증가에 머물겠지만 면세와 수출에서 각각 전년 대비 10.0%, 15% 성장을 전망했다. 중국 관광객 유턴이 실적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 한편 내수는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출, 유통 채널의 구조적 변화 등으로 잠재 성장률은 지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 박종대 연구원도 사드 보복조치 소멸로 △중국 현지 사업 정상화 △면세 채널의 실적 회복 등이 내년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 관광객의 면세점 쇼핑 비중은 40%, 화장품 비중이 35%인데다 한국화장품 인지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인바운드 회복 수혜가 크다”고 설명했다. 메르스 사태나 센카쿠제도 사건 사례에서 보면 2018년 중국 관광객은 보수적으로 737만명으로 2017년보다 8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중국 관련 실적 회복은 면세점>화장품 ODM>부자재/원료>브랜드 순으로 유리하다고 봤다.


신한증권 이지용 연구원은 “사드 제재에 따른 긴장감 해소 단계에 진입했다고 판단되며 이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장기 체질 개선 조건으로 △럭셔리 강화  △매출처 다변화가 과제로 주어졌다”며 “시세이도의 중국 시장 선전, 국내 유통 채널 변화가 국내 ODM사의 매출 다변화 필요성을 확인시켜줬다”고 했다.


유진증권 이선화 연구원은 “2017년 중국의 소비 여력이 빠르게 증가해 수입 고급 화장품 시장에서 시세이도가 신제품 출시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Capa 증설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고급 소비재 수입액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17.4% 증가하여 266억달러를 기록 세계 10위의 거대한 시장을 형성했다.(본지 11월 21일 자 보도 “중국 2020년 2만달러 소득, 고급화 붐 기대 참조)


LG생활건강도 사드 보복 영향 속에서 럭셔리 브랜드인 ‘후’와 ‘숨’의 중국 현지 매출 호조로 3분기에 화장품 기업 중 유일하게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한편 2018년에도 포스트 차이나 현상이 가속화되며 동남아시아·유럽·미주·중동 등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화장품 수출액은 5억5500만 달러로 월별 사상 처음 5억달러를 넘었으며 EU·미국·아세안 지역은 5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2017년 3분기는 13.3억달러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연구원은 “프랑스의 경우 K-뷰티가 신제품 출시나 마케팅 등 속도가 빠른 역동성(active)이 차별화 된 장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K-뷰티 여부를 보고 구매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사드 갈등 해소에 따른 △유커의 유턴으로 면세 채널 큰 폭 증가 △중국 현지에서의 K-뷰티 여전한 인기로 대중 수출 호조 예상 △시진핑의 신시대-신창타이-신소비의 중국 3신(新) 시대에서의 고급 소비재 시장 확대 등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내수는 브랜드숍의 고전이 내년에도 이어지며 멀티숍 채널로의 구조적 변화가 예상된다. 또한 포스트 차이나 대안으로 글로벌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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