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포스트 사드' 화장품 다시 신발끈 맬 때

포스트 사드[1] 중국 소비자, 가격 지향→품질 & 브랜드 지향으로 바뀌어
2017 중국 화장품 시장, 프리미엄 브랜드 강세…안티에이징 기능성 화장품 매출↑

중국 요우커가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화장품 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중국 제20차 당 대회 후 한·중 관계 회복이 양국의 주요 화두가 됐다는 조짐이다. 트럼프의 한·중·일 3국 방문과 11월의 연이은 국제정상 간 만남이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중국 정부의 대한(韓) 조치 완화 가능성도 높다. 다만 시진핑 주석의 마음을 어떻게 돌릴 것인가가 과제다.


중국의 정책은 최고지도자의 의중이 제일 중요하다. 입지를 강화한 시 주석의 대한 압박 강도를 낮춘다면 빠른 시일 내 사드 이전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화장품업계는 다시 신발 끈을 조일 때가 됐다는 분위기다. 유통업체 J대표는 “사드 기간 동안 매출이 줄고 왕홍마케팅이 중단돼 고전했으나 분위기가 풀리면 예전의 매출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고 소진 위주로만 매출이 이뤄졌으나 이젠 재주문 시기가 됐으며, 당국 눈치를 보던 벤더들이 다시 연락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연구원은 “화장품의 경우 눈에 띄는 사드 보복 조치는 중국인 관광객 한국 단체여행 금지로 이로 인한 면세점과 국내 매장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며 “중국 여행사에서 한국 상품 판매를 얘기했다는 것은 당국의 완화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년여의 사드 기간 중 2017년 중국 화장품 시장은 △프리미엄 소비 트렌드에 따라 안티에이징 관심 증가 △2030 주력 소비층 부상 등이 특징으로 부각됐다.


중국 산업정보(中国行业信息)의 '2017년 중국 화장품 산업 발전 현황 및 전망 분석'에 따르면 2016년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3360억 위안(57조원)으로, 화장품 소비량 세계 2위이며 앞으로도 화장품 소비 대국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카테고리별로 보면 중국 화장품 판매의 50% 이상은 기초화장품이 차지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브랜드 화장품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피부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 안티에이징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KOTRA 난징무역관은 “중국 소비자들은 가격 지향→품질 & 브랜드 지향으로 바뀌고 있다. 트레이딩업(Trading-up: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특정 상품을 소득수준 초과해도 구입하는 현상)이 프리미엄 브랜드 화장품 소비를 자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게 LG생활건강의 럭셔리 브랜드의 중국 현지 매출 호조다. 최근 LG생활건강은 ‘후’의 매출이 견조한 가운데 ‘숨’의 본격 확장을 예고했다. 또 ‘빌리프’, ‘오휘’, ‘VDL’ 1호점을 출시함으로써 럭셔리 브랜드 5형제 모두 중국에 상륙했다.


현재 ‘후’는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최고급 백화점 182개 매장을, ‘숨’은 58개 매장을 오픈했다. 후발 3개 브랜드 론칭을 통해 중국 현지에서의 소비자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현지 화장품 사업 매출액도 전년대비 40% 증가, 이중 ‘Whoo’와 ‘SU:M’ 합산 매출액이 100% 이상 증가했다. ‘SU:M’은 면세점과 현지 사업에서 매출 비중 10% 이상을 차지, 브랜드 다각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연구원은 “중국은 주요 국가들과 비교할 때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 비중이 현저하게 낮아 소득 수준 향상과 함께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제품력과 브랜드 이미지가 높은 브랜드 로열티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해 경쟁 강도 또한 상대적으로 낮다”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이 면세점 채널에서 1인당 구매액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한 것도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로서의 위상 지키기에 나선 때문이다.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사드 보복 완화 조짐이 나타난 것은 전년 대비 성장률 감소를 겪었던 화장품 업계의 4분기 반전 기대를 갖게 한다. 앞서 LG생활건강의 사례에서 보듯 고품질과 브랜드력 강화가 어려운 시기에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다시 신발 끈을 맬 때다. 움츠렸던 조직을 추스르고 가격 및 유통질서, 고품질 & 브랜드 제고 전략을 재정비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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