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한국 화장품 수출이 4월 감소세 기록 후 7개월째 순항하고 있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감과 미국과 EU 수출 확대가 핵심 요소로 분석됐다.
한국 화장품 수출이 올해 11월(1~20일 잠정) 전년 동기 대비 34.2% 수직상승 하면서 9월에 이어 다시 5억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영업일수 부족으로 4억달러를 갓 넘은 10월에 비해 큰 폭으로 전환됐다.
11월 화장품 수출 데이터가 지니는 의미는 희망적이다. 대중국 관계가 악화됐음에도 6개월 연속 증가세다. 또 10월까지 미국과 EU 지역 수출액이 30%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면서 수출다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
◇ 5대 유망 소비재 수출 추이
하이투자증권 오대식 애널리스트는 “중국 광군제 행사 시 한국 화장품의 대외 홍보가 주효했고, 이후 온라인 마케팅과 오프라인 판촉 활동을 조금씩 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한중 관계회복 기대감으로 중국 내 온오프라인 활동은 단발성이 아닌 점진적 증가 추세”라고 밝혔다.
11월 중국 수출은 1억34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7.8% 증가했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한국희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아세안 지역 수출 증가세 호조가 인상적이다”라며 “중국 수출 성장률이 지난 4월 마이너스를 기록 후 최근까지 크게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미뤄볼 때 중국 현지 한국산 화장품 수요는 정치적 긴장에도 견조함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11월 한중 정상회담 후 사드 보복 부분해제에 따른 ‘유커 모시기’를 위한 국내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12월 2일 베이징에서 출발한 중국 단체 관광객 32명이 첫 입국했다. 이는 베이징 - 산둥 지역에 한해 제한적으로 단체관광비자를 허가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12월 1일부터 3월 말까지 중국인 관광객에 한해 15일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정부가 특정 국가 관광객에게 국제 스포츠 행사의 흥행을 위한 무비자 혜택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투자증권 오대식 애널리스트는 “평창 올림픽에 중국인 무비자 입국 허용은 중국인 입국자수의 가파른 회복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한국 대신 일본’을 택했던 중국인 관광객들의 마음이 돌아설 가능성 역시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