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노하우 플랫폼 구축해 K-뷰티 수출 이끌 것”

[인터뷰] 박진영 한국화장품중소기업수출협회 추진위원장…“가입 문의 잇달아 순조롭게 진행 중"
23일까지 발기인 및 일반회원 모집 중...유망 중소기업 대표들 대거 참여 의사 밝혀

한국화장품중소기업수출협회(이하 화중협)이 발기인 및 회원 모집에 나서 업계 관심이 높다. 지난 3월 2일 코메당(코스메틱을 사랑하는 모임)을 통해 본격 활동에 들어간 추진위원회는 23일까지 1차 발기인 및 일반회원을 모집한다.


이와 관련 박진영 화중협 추진위원장(코스메랩 대표)으로부터 협회 설립 취지와 향후 계획 등을 들었다.




Q 협회 발족에 업계의 관심이 높습니다. 취지를 설명해 주십시오?


A 작년 화장품 수출이 50억 달러를 달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이중 80%가 중소기업이 올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편으로 국내 화장품 업체 수는 1만 2000개를 넘어섰습니다. 중소기업들은 매출액이 미미하고 경쟁력이 낮아서 각각의 기업이 개별적으로 뛰어서는 수출 경쟁력 향상이 더딜 수밖에 없습니다. 각 사의 이익 추구를 위해 열심히 뛰면서 ‘K-뷰티의 수출’이라는 공동 목적이 달성될 수 있도록 공동 자원 활용, 공유 가능한 부분을 만들자는 데 많은 분들과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Q 화장품 중소기업이 가장 목마르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A K-뷰티가 꽃 피운 지 10년 정도여서, 중소기업의 경우 조직·해외 지사·인프라·인력 면에서 대기업에 비해 열악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부분을 중소기업 간 공유와 연대로 풀어보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해외 인허가 취득 △통관 노하우 △시장 분석 △마케팅 등 공동 관심사를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Q 중소기업 플랫폼을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A 개별 중소기업은 미약하지만, 카테고리나 세밀한 분야마다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들이 업계에 많습니다. 대기업 출신 전문가는 물론 오랜 지식과 경험을 쌓은 장인, 베스트셀러 상품기획자, 마케터, 통관 전문가 등을 엮은 ‘집단 지성’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중소기업의 공통 과제인 직원 교육, 인허가 취득, 해외시장 개척 등에서 협업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Q 화중협이 지향하는 방향은 무엇인가요?


A 지난달 네덜란드 출장 중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에서 렘브란트의 ‘포목상 조합의 이사들’이란 그림을 오랫동안 머물며 감상했어요. 길드는 △품질 관리 △상업 활동 협업 △판매 시 해서는 안 될 규제 △소비자 신뢰성 담보 등 다양하고 포괄적 의미의 상인 활동을 조직화해서 근대적 기업의 탄생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또 유대인 네트워크, 화상(華商) 등의 사례에서 보듯 우리도 서로가 가진 노하우와 정보를 공유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진 조직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Q 화장품은 정부의 5대 수출유망 품목입니다.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 제안을 하신다면?


A 화장품은 다양한 소비자층 대상의 다품종 소량 생산이 적합한 산업 특성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 성장이 가능합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고용유발도 7.01명으로 타 제조업에 비해 0.9명이 많아 고용창출 효과가 큽니다. 또 2016년의 수출증가율은 43.7%로 고성장 중입니다. 중소기업이 수출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해외인증 취득, 해외진출 시 기초자금, 박람회 참가 등에서 정부의 알뜰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Q 가입 문의가 늘고 있다는데?


A 현재 발기인과 일반회원을 23일까지 모집하고 있습니다. 협회 발족 후에도 법인 및 일반회원 모집은 계속할 예정입니다. 협회는 화장품 업체의 이익단체이자 기업 상호 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이 참여할수록 플랫폼 조직이 강화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도 많아지리라 생각합니다.


Q 일반회원의 경우 어떤 혜택을 얻을 수 있나요?


A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입니다. 특히 중소기업은 직원의 역량이 성장을 좌우합니다. 제조판매, 관리 교육뿐 아니라 기업 내부에는 필요한 교육이 많이 있습니다. 커리큘럼을 작성하고 직원 교육을 협회에서 담당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반회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협회가 적극 도와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박진영 추진위원장은 “원료-제조·생산-마케팅-유통-디자인-법규 등 전문 분야에서 중소기업마다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가 많다. 이 분들이 많이 참여할수록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정해지고 더욱 많은 중소기업들이 참여할 계기가 만들어진다”며 "전문가들의 적극 참여"를 주문했다. 현재 유망 중소기업 대표들이 대거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K-뷰티는 ‘혁신의 속도’로 글로벌 무대에서 화제를 모았다. 중소기업의 장점은 수평적 의사결정과 전문성으로 빠른 대응이 강점이다. 일본만 해도 2011년 대거 진출했다가 혐한론과 한일문제로 철수했지만 2017년 한류가 되살아나면서 신오쿠보를 중심으로 K-뷰티 붐을 형성하고 있다.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제품이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혁신의 속도'로 활약하고 있다는 게 박진영 대표의 전언이다.


전 세계 상권은 길드·유대인 네트워크·화상(華商) 등 상호부조와 협업 조직이 장악하고 있다.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이들 조직은 날로 위세가 강해지고 있다. 화중협 출범이 중소기업의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과 기대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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