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한국 화장품 수출이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유럽자본의 한국기업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에 따르면 K뷰티로 통하는 한국 화장품 붐은 유명 연예인들이 한국산 마스크팩 사용을 SNS에 자주 노출하면서 확산되고 있다는 것.
한국 화장품의 주요 소비층은 2030 여성이며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스킨케어로 마스크팩·BB크림 및 쿠션, 여드름 및 민감성 피부용 전문제품 등이다.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LVMH가 클리오에 556억원 투자, 유니레버의 카버코리아 3조원 인수, 로레알의 난다의 ‘3CE’ 지분 100% 인수 등으로 이어졌다.
한국 화장품의 유통 경로는 브랜드 단독매장, 대형 유통체인 및 도소매업체, 화장품 편집숍, 온라인 상점, OEM·ODM 생산판매 등 다양화되고 있다. 세포라는 ‘Korean House’라는 코너를 운영 중이며, 프랑스의 슈퍼마켓 체인 모노프리(Monoprix)는 한국에서 제조된 유럽 브랜드의 OEM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또 네덜란드, 독일, 영국 등에서는 다양한 브랜드의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신새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주로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한국 화장품을 미국, 유럽제품 보다 △가격 저렴 △뛰어난 품질 및 성능 △천연성분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혁신적인 제품 등으로 인식’하고 있다.
첫째 천연성분 및 자연주의. 인삼·녹차·꿀·알로에 등 식물성 성분을 주로 사용해 친환경적이며 유럽의 유기농(organic), 비건(Vegan)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와 맞다. 네덜란드 관계자는 “화학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유럽 화장품과는 달리 대부분의 한국 화장품은 친환경, 크루얼티프리(cruelty-free;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화장품)이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둘째 우수한 품질 및 다양성. 한국 화장품은 품질과 성능이 뛰어나고 아시아시장에서 인정받은 다양한 기능의 제품으로 선택의 폭이 넓다는 평가다. 네덜란드사 관계자는 “고객들이 한국 화장품의 품질 및 결과에 만족하며 스킨케어에 효과적인 한국식 10단계 스킨케어 방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셋째 혁신성이다. 미국, 유럽보다 기술 및 혁신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스웨던 바이어는 “한국 화장품은 신규 성분과 소재개발에 적극적이고, 세계 최고수준의 스킨케어 제품 개발·제조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블로거는 “한국 화장품을 12년째 사용하고 있는데 유럽 및 미국 화장품보다 기술과 성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무역협회 브뤼셀지부 윤가영 대리는 “EU 28ro 회원국과 EFTA 4개국의 화장품 판매를 위해 유럽화장품인증(CPNP) 등록이 필수이며, 비건 및 친환경 인증 획득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SNS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통해 화장품 사용법, Before & Afte 결과를 보여주는 방식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의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 시장은 2016년 770억 유로(약 97조원)이며, 국가별 시장규모는 독일(130억유로)-영국(115억유로)-프랑스(114억유로)-이탈리아(99억유로) 순이다. 품목별로는 스킨케어(197억유로)-세면용품(192억유로)-헤어케어(147억유로)-향수(121억유로)-색조화장품(110억유로) 순이다.